필자가 중학교를 다닐 무렵에는 체벌이 일상이었다. 숭일중학교 미술부였던 필자는 특히나 국사나 세계사에서 년도 외우기를 게을리 했는데, 갑자기 한문 선생님이 만세운동이 일어난 년도를 물었고 나는 대답을 못했다. 앞에 나가 교탁에 손을 얹고 대나무 뿌리로 손등 20대 맞고 외웠던 1919년. 한국에서 3.1~6.10 만세운동이 일본군의 잔혹한 폭압 속에서 일어나던 때, 1919년 5월 29일 지구의 남쪽에서는 개기일식이 있었다. 아프리카 근처의 프린시페 섬에서 ‘에딩턴’은 10여명 팀원들과 함께 별빛이 태양의 중력에 의해 휘어지는 것을
필자는 두 번에 걸쳐 자사고 논란에 대해서 칼럼을 기고했다. 그런데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자사고 폐지를 반대 하는 것도 찬성하는 것도 아니다. 먼저, 하기의 표를 보자. 현재 대한민국의 중학생 100명이 진로에 따라 노동시장을 진입하는 형태를 보여주는 연구다. 현재 대한민국 젊은 학생 100명 중 50명이 제때 취업을 못하고 있다. 이는 일반고에서 바로 무직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특성화고보다 크다. 즉, 일반고에 대학 진학에 대한 목표나 의지도 없고, 그렇다고 취업에 대한 교육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이 몰려있다는 이야기다. 한마
입추도, 말복도 지났는데도 더위는 기승을 부린다. 과거에는 8월 15일이 지나면 바닷물 속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그러나 요 근래에는 8월이 다 가도 더위가 가실 줄을 모르니 하루하루가 힘들다.각종 매스컴에서는 금년보다 더 더운 해가 있었고 금년 최고기온보다 더 더운 곳도 있었다는 보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더위는 생각나지 않고 금년 여름이 제일 더운 것으로만 생각나는 지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름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문명의 이기를 사용한다. 그중 에어컨이 제일이다. 서민들은 전기료가 아까워 에어컨이 있어도 한두 번 사
“선배님, 넥타이부터 푸세요.”퇴직 후 자신의 인생을 바꿔준 한마디라며 내게 소개해준 멋진 말이다. 다 내려놓고 편하게 살라는 거다.요새 아내한테 자주 듣는 말 가운데 하나는 “어금니 풀어!”다.휴대폰 사진에 찍힌 내 모습들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모습에 ‘아하 아직도 더 내려놔야겠다’고 생각한다.그렇다. 사람이 뭔가 결심을 하거나 작심을 할 때 세 가지가 달라진다.첫째는 살아있는 눈빛, 둘째는 주먹 쥔 손, 셋째는 꾹 다문 입이다.40대 초반의 여성이 거의 죽을 뻔한 교통사고에서 크게 다치지 않고 살아난 이야기
‘동기’라는 것은 우리의 삶에서 많은 불가능한 언덕을 오르게 한다. 인생의 한 고비 한 고비 앞에서 그것은 삶을 이끌어 가는 추진력이 되어준다. 하지만 때로 그 에너지는 특별한 형태로 삶을 지각하도록 조종하고 판단을 흐리게도 하는데, 강박관념처럼 우리의 생각과 느낌을 지배한다. 어쩌면 우린 내면 깊숙한 곳에서 요동치는 이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자주 좌지우지되는 중이다.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이것은 마치 중독과도 같다. 중세 시대엔 이러한 특별한 강박들을 ’열정‘이라 불렀다(리차드로어, 1993). 우리는 이 특별한 열정으로 인해
과거에 너무 안주하게 되면 새로운 도전을 하지 못하게 된다. ‘내가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는데…’라는 생각이 나를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과거에만 머물러 있을 것인가. 세상은 무섭게 변화되고 있는데 자신만은 아직도 과거 속의 사람이길 바라는가? 코칭을 하면서 알게 된 분이 있다. 대기업 임원으로 지내다 은퇴 이후 대학원에 입학했다. 새롭게 국가 자격증 공부도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대기업 임원들에게 비즈니스 코칭을 하고 있다. 매년 무언가를 배우려고 하며, 정보를 얻기 위해서 젊은 친구들에게
한국의 조봉암과 조만식 선생이 공부했다는 러시아의 국립 모스크바대학교를 방문하기 위하여 외곽에 위치한 레닌 언덕으로 향한다.국립 모스크바대학교의 교정으로 들어서는 길가의 사과나무 가로수에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뉴턴의 만유인력을 기념하는 의미로 사과나무를 가로수로 심었다. 120만평의 학교 대지 위에 세워진 대학의 본관 건물을 찾기 힘들 정도로 깊고 검은 숲은 학교 정원이 아닌 거대한 국립공원을 연상하게 한다.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교정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녹색의 숲을 달리던 버스가 조그마한 연꽃 분수대 옆에 있는 조각공원
비단 장사 ‘왕 서방’이 마술(?)이라도 부린 걸까. 중국기업, 룽투코리아(060240·대표 양성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폭등했고, 현재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 중이다. 여기에 『적자기업』 룽투코리아 폭등 주가엔 2개의 개인 계좌와 1개의 기타법인 계좌가 매수에 깊이 관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지난 15일, 한국거래소는 룽투코리아를 『투자주의』·『15일간 상승 종목의 당일 소수계좌 매수 관여 과다종목』으로 지정 공시했다. 이어 지난 15일~17일까지 3거래일간, 30분 단위로 매매가 체결되는 단일가 매매방식이 적용됐다. 그런데도 10
남루한 가죽옷에 술병을 들고, 담배를 피우며 웃음을 던지는 무절제한 젊은이들이 통기타를 두들기고 있다. 어쩌면 마약에 취해 몽롱해진 눈빛인지도 모른다. 안타까운 젊은이들의 모습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아무 거리낌 없이 담뱃불도 빌리고, 무심한 표정을 한 얼굴 속에 찡끗하고 던지는 그들의 미소가 왠지 불안하기만 하다. 노래와 춤으로 즐거운 젊은 히피들이 옹기종기 모여 그들만의 안식처를 만드는 아르바뜨 거리의 풍경이다. 마치 연극 무대의 세트 위에서 연주를 하고 있는 듯 히피들이 놀고 있는 골목의 담벼락 색채가 예사롭지 않다. 총천연
부당한 비판이나 근거 없는 모함으로 괴로워한 적이 있는가?악플이나 터무니없는 비난으로 마음 아픈 적이 있는가? 세상을 살다 보면 내 맘 같잖은 일들로 인해 한 번쯤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그런데도 시간이 흐르고 다른 일들을 하다 보면 무뎌지는 축복을 누린다.미국의 목사이자 교수인 잭 밀러(Jack Miller)가 한 번은 이런 부당한 대우와 평가를 받는 현실에 대해 멋진 말을 했다. 그는 누군가가 자신을 부당하게 비판하거나 자신을 부정적으로 매도할 때마다 그 사람에게 "당신은 절반밖에 모릅니다."라고 속으로 고백해야 한다고 했다
사람들에게는 안 되는 이유가 너무나도 많다. 뭔가 시작하기로 했지만, 늘 먼저 생각하는 이유가 안 되는 이유다. 그중에서 돈, 아이, 나이 그리고 성별에 대한 핑계는 늘 나오고 있는 하얀 거짓말이다. 내가 그랬다. 안 되는 이유가 돈, 아이, 나이, 그리고 성별 문제가 컸다. 내가 최악의 상태일 때는 이 모든 것이 다른 사람들 탓으로 돌리게 되는 것 같다. 내가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문제가 있어서, 우리집이, 내 남편이, 내 아이가 유독 예민한 것 같이 느껴졌다. '왜 내 주변에는 다 문제들만 있는지...'라며 다른
자녀를 양육하면서 부모들이 난처해하는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세대 차이'다. 만약 부모의 세대와 똑같은 상황을 자녀들이 지금 겪는다면 양육은 지금처럼 어렵지 않을 것이다. 자녀들의 문제가 이미 부모가 경험한 문제들이거나 또는 직접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부모의 생각과 판단이 자녀들에게 잘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자녀들이 맞이하는 상황은 부모가 경험했던 상황과는 전혀 다르다. 자녀 양육에 있어서 생각해야 할 부분은 부모와 자녀가 '같은 시대'를 살아
-거래소, 주가폭등 관여 3개 개인계좌 지적! 투자주의 당부...-수상한 폭등ㆍ주가조작 의혹, 금감원·거래소·검찰 철저한 조사·관리 시급-급등 주가, 폭락 마련! 세력, 차익 매물 나오면 그래프 한순간 와르르... '적자기업' 플레이위드(023770·대표 김학준) 주가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플레이위드의 비정상적 폭등 주가가 한국거래소를 농락했다는 게 시장 전반적 분위기다.플레이위드에 '개미지옥' 경계령이 발동됐다. 거래소 공시를 비롯, 전문가들도 플레이위드 투자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단기간, 플레이
모스크바 중심지에 '모스크바의 몽마르뜨'라 부르는 낭만의 거리가 있다. 15세기경 형성되었다는 이 거리는 도시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에 만들어진 거리라 하여 '아르바트'라 부르기 시작하였다. 아랍어 'Arbad'에서 파생된 어원에는 '도시 외곽'이란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모스크바 중심에 있는 크레믈린 성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외곽으로 불렸던 이곳은 어쩌면 보잘것없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귀족들의 저택이 한적하게 들어서 있는가 하면 러시아의 유명한
라는 곡을 히트시킨 미국의 흑인 맹인 가수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는 어린 시절 어느 날 교실에 쥐가 들어왔는데 아무도 쥐가 숨은 곳을 몰라 잡지 못하고 있을 때 쥐의 소리를 들을 수가 있었다. 청력이 고도로 발달한 그가 쥐구멍을 알아내 결국 쥐를 쉽게 잡았다. 이때 선생님은 "너는 우리 반의 어떤 친구도 갖지 못한 능력을 갖고 있구나. 네겐 특별한 귀가 있기 때문이란다"라고 한 말을 듣고 스티비 원더는 장애인이라는 열등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정부가 일본을 겨냥해 '전방위 반격'에 나섰다. 당장 세계무역기구(WTO)에 공식 문제제기를 하며 본격적인 국제 여론전에 돌입했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이 멕시코시티 순방중 "지금 일본의 경제보복은 한마디로 적반하장 격"이라며 "아베정권은 정치적 이유로 인류 보편적 상식도, 국제적인 규범도 무시하고, 가해자가 오히려 경제적 우위에 있다는 점을 이용해 보복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아베의 경제보복으로 지난 2007년 3월, 공동경비구역 JSA(Joint Security Area) 전우회의 성명서가 다시금
천지지도天地之道 가일언이진야可一言而盡也 기위물불이其為物不貳 즉기생물불측則其生物不測 천지지도天地之道 박야博也 후야厚也 고야高也 명야明也 유야悠也 구야久也 금부천今夫天 사소소지다斯昭昭之多 급기무궁야及其無窮也 일월성신계언日月星辰系焉 만물부언萬物覆焉 금부지今夫地 일촬토지다一撮土之多 급기광후及其廣厚 재화악이부중載華岳而不重 진하해이불설振河海而不洩 만물재언萬物載焉 금부산今夫山 일권석지다一捲石之多 급기광대及其廣大 초목생지草木生之 금수거지禽獸居之 보장흥언寶藏興焉 금부수今夫水 일작지다一勺之多 급기불측及其不測 원타교룡어별생언黿
놀랍게 달라지는 직장의 풍속도를 보노라면 얼마 안 있으면 유물로 등재될 추억의 직장언어들이 있을 것 같다. 대표적인 것이 회식과 결재판이다. 일과를 끝내고 모여서 저녁을 먹는 자리는 언제나 또 다른 결전장이었다. 시작은 식구 의식으로 출발하나 난무하는 '위하여'구호 속에 회식판은 거대한 병참기지가 된다. 과도한 집단의식, 부적절한 신체 접촉, 의미 없는 시간, 필요 이상의 경비 지출이 세대 간 인식을 극명하게 달리한다. '회식'이 아름다운 가사라면 ‘결재판’은 가엾은 유물일 것이다.하루종일 딴짓하다 아래
정말 가장 큰 이유가 실패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닐까 싶다.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이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경험 때문에 시작하는 것이 더 어렵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있다. 이미 거의 20여 년 전의 오래된 책이긴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책이다. 스펜서 존슨의 라는 책이다. 동화와 같은 아주 짧은 글이긴 하지만 긴 여운을 남기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그 책에는 4명의 주인공이 나온다. 변화에 민감한 스니프, 발 빠르게 움직이는 스커리, 늦었지만 새로운 도전
최근 전북의 상산고등학교가 자립형 사립고등학교(이하 '자사고') 평가에 탈락하면서 사회적으로 많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사고, 외국어고등학교(이하 '외고'), 특수목적 고등학교(이하 '특목고')의 폐지를 주장하시는 분들과 반대하시는 분들의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되고 있습니다. 현 정부의 대선공약이고 진보교육감들의 공통된 공약이었던 자사고 등의 일반고등학교(이하 '일반고') 전환이 갈등을 만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래학자인 엘빈토플러는 가장 늦게 변화하는 조직으로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