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철 칼럼] 자존감을 심어주자

하영철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l승인2019.07.10l수정2019.07.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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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라는 곡을 히트시킨 미국의 흑인 맹인 가수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는 어린 시절 어느 날 교실에 쥐가 들어왔는데 아무도 쥐가 숨은 곳을 몰라 잡지 못하고 있을 때 쥐의 소리를 들을 수가 있었다. 청력이 고도로 발달한 그가 쥐구멍을 알아내 결국 쥐를 쉽게 잡았다. 이때 선생님은 "너는 우리 반의 어떤 친구도 갖지 못한 능력을 갖고 있구나. 네겐 특별한 귀가 있기 때문이란다"라고 한 말을 듣고 스티비 원더는 장애인이라는 열등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말더듬이 자녀에게 "네가 말을 더듬는 것은 너의 머리가 입보다 빨리 움직이기 때문이란다"라고 하거나, 에디슨 어머니가 "톰, 네가 너무 우수해서 학교 공부가 너를 따라 가지 못하는구나"라고 한 것처럼 부모가 자녀에게 자존감을 일깨워주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림 그리기를 싫어하는 자녀의 손을 만지며 "너는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훌륭한 손을 갖고 있구나”, 일기를 잘 써오지 않는 학생이 어느 날 두 줄의 일기를 써왔을 때 "철수는 선생님과 약속을 지켰구나. 우리 철수도 일기를 잘 쓸 수 있는 문장력을 갖고 있는데"라고 자존감을 북돋아주고 격려해주는 부모나 교사의 말에 자녀나 학생이 보이는 행동의 변화는 놀라울 정도로 크다.

 

 
자존감이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 자기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는 마음을 말한다. 키프로스의 조각가 피그말리온(Pygmalion)은 얼굴이나 몸매가 여성으로부터 호감을 얻지 못할 정도여서 여성을 사귀지도 못하고 결혼도 못하는 처지였다. 그는 상아로 예쁜 여인상을 만들어 놓고 매일 "저 여인이 인간으로 변하여 나의 아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세월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조각 여인은 예쁜 여인으로 변했고 그는 그 여인과 잘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이 신화는 하버드 대학교 로젠탈(R. Rosenthal) 교수와 초등학교 교장인 제이콥슨(L. Jacobson)에 의해 '자성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으로 입증되었다. 그들은 빈민 주거지의 오크(Oak)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을 무작위로 두 개 반으로 가른 다음 A반 교사에게는 "이 반은 잠재 가능성이 높은 우수한 아동이 모인 집단이다", B반 교사에게는 아무런 언질을 주지 않고 학급을 운영하게 하였다. 1년 후에 두 반을 비교해본 결과 A반 학생들이 B반 학생들에 비해 IQ가 24점이나 높게 나왔고 성취도나 대인 관계가 더 좋았다. 이 실험 결과는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 하여 학생 교육에 회자되었다. 이것은 교사들이 학생들의 잠재력을 믿게 되면 교사의 학생에 대한 사랑과 기대가 커지고 학생들은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피그말리온 효과는 가정에서 자녀 교육이나 학교에서 학생 교육에 중요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부모가 가정의, 교사가 학급의 피그말리온이 된다면 우리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것이다.
 
국민 소득이 높아지면 생활은 풍요로워지나 상대적 빈곤감과 열등의식 때문에 행복감은 덜하다고 한다. 배고픔은 참아도 배 아픔은 못 참는다는 말이 있듯이 상대적 빈곤감은 열등의식을 낳고 그것은 결국 인간의 삶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나는 공부도 못해. 나는 장애인이야. 나는 가난해. 나는 못 생겼어. 내 몸매는 왜 이 모양이야?' 이런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은 설령 다른 부분이 채워져도 만족을 못 느낀다. 그러나 '나는 다른 사람만 못하지만 남도 나만 못한 점이 있다', '나는 65억의 세계인 중 나만의 특성을 가진 오직 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그 누구보다도 자존감을 갖고 세상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자존심은 작게, 자존감은 크게 갖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는 자녀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자녀는 부모의 그런 태도를 통해 자존감을 갖는다면, 세상살이의 그 어떤 역경과 고난도 이겨낼 수 있으며, 건강하고 강하게 살아갈 것이다.

Profile
現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
    미래로학교교육도우미 대표
    호남교육신문 논설위원
    대한민국 사진대전 초대작가

前  광주광역시 학생교육원 원장
    광주 KBS 남도투데이 교육패널

저서 <가정교육의 함정-오래>(2013):아동청소년분야 최우수상 수상(문화체육관광부)
      <생각을 바꾸면 학교가 보인다-영운출판> (2011),
      <학습력 증진을 위한 수업의 실제-형설출판사> (2010년)
      <아는 만큼 교육이 보인다.>-V.S.G Book (2009) 등 30여권


하영철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  hawoonj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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