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의 특징주] 비단 장사 '왕 서방', 마술 부렸나? 중국 '적자기업' 룽투코리아, 수상한 폭등 주가 3개 계좌 깊숙이 관여…

금감원·거래소·검찰·국세청의 철저한 관리 감독 시급 박철성 대기자l승인2019.07.18l수정2019.07.1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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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기업 룽투코리아 신작 게임 기대감이 작용했다지만,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폭등했다는 지적이다. 그래프에는 세력의 발자국이 찍혔다. 차익 매물이 쏟아지는 순간, 주가는 와르르, 『개미 무덤』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룽투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비단 장사 ‘왕 서방’이 마술(?)이라도 부린 걸까. 중국기업, 룽투코리아(060240·대표 양성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폭등했고, 현재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 중이다. 여기에 『적자기업』 룽투코리아 폭등 주가엔 2개의 개인 계좌와 1개의 기타법인 계좌가 매수에 깊이 관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5일, 한국거래소는 룽투코리아를  『투자주의』·『15일간 상승 종목의 당일 소수계좌 매수 관여 과다종목』으로 지정 공시했다. 이어 지난 15일~17일까지 3거래일간, 30분 단위로 매매가 체결되는 단일가 매매방식이 적용됐다. 그런데도 10,700원~8,400원을 오가며 멀미나는 ‘울렁 장세’가 연출 됐다.

또 거래소는 룽투코리아를 지난 12일과 16일, 『단기 과열』·『투자 경고 종목』으로 각각 지정했다. 지난 9일 장중, 4,975원이던 룽투코리아 주가가 15일, 장중 10,700원까지 상승했다. 2.2배 뛰었다. 불과 4거래일 만이었다. 그리고 룽투코리아 주가는 17일 장중, 8,400원까지 급락했다. 만약 고점에 매수했다면 22%의 손실이었다.

▲ ▲한국거래소는 룽투코리아를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 공시했다.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세력·외국인 이익 실현 돌입, 나머지 차익 매물 쏟아지면 주가 와르르…

룽투코리아는 이렇게 『개미 무덤』이 되는가. 우려의 소리가 높다. 문제는 룽투코리아 주가를 견인했던 미확인 세력이 이익 실현에 나섰다는 점이다.

룽투코리아 미확인 세력의 매수는 개인 창구를 통해 발생했다. 이들의 매집은 6월 21일부터 시작됐고 지난 12일까지 집중됐다. 이 기간 평균 매수가격은 7,383원 부근이었다.

해당 세력은 지난 15일~17일, 차익 실현을 했다. 평균 매도가격은 9,609원으로 분석됐다. 외국인도 이익 실현에 가담했다. 그들은 11일과 12일, 157,529주를 팔았다. 평균 매도가격은 7,545원. 외국인은 또 지난 17일도 17,553주를 현금화했다. 이날 평균 매도가격은 9,650원.

『개미 무덤』 경계령! ‘차이나 포비아’ 재현되나?

지난 4월, 한국 증시에는 ‘차이나 포비아’(PHOBIA·중국 공포증)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시 상장된 중국기업들에 연이어 외부감사 관련 이슈가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코스닥시장에 상장돼있던 중국 업체 차이나그레이트는 2018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으로 『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상장폐지 사유였다.
거래소는 차이나그레이트의 주식 거래를 지난 4월 19일부터 정지시켰다. 이어 거래소는 차이나그레이트에 2020년 5월 11일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했다. 그리고 개선 기간 중에는 매매거래정지가 지속한다고 밝혔다. 차이나그레이트 개미투자자들은 개점휴업 상태. 가슴이 새까맣게 탔다.

 

▲ ▲룽투코리아는 적자기업이다. 룽투코리아 재무제표.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금감원·거래소·검찰·국세청의 철저한 관리 감독 시급
물론 룽투코리아에 지금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폭등 주가는 폭락하기 마련. 그래프가 이대로 주저앉는다면 정말 큰 문제다. 중국기업에 투자한 개미투자자들의 피해가 또 발생하기 때문이다. 금감원과 거래소·검찰·국세청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시급한 배경이다.
한편 그동안 한국 증시에서 상장 폐지된 중국 기업은 11곳에 달한다.
2007년 중국기업으로는 처음 우리 증시에 상장한 3노드디지탈그룹유한공사(2013년 상장폐지)와 코웰이홀딩스유한공사(2008∼2011), 중국 식품 포장(2009∼2013), 웨이포트(2010∼2017)는 스스로 상장폐지를 신청해 한국 증시를 떠났다.
또 화풍방직(2007∼2015)은 시가총액 미달, 연합과기(2008∼2012), 중국원양자원(2009∼2017), 성융광전투자(2010∼2012), 중국고섬(2011∼2013)은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 폐지됐다. 차이나하오란(2010~2019)은 관리종목 지정 뒤 분기 보고서를 기한까지 내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퇴출당했다.

룽투코리아 모체는 ‘아이넷스쿨’… 중국의 적자기업
룽투코리아 모체는 이라는 교육업체였다. 2015년 중국의 ‘룽투게임즈’가 ‘아이넷스쿨’을 인수했다. 그 후, ‘룽투코리아’로 변경, 상장됐다.
룽투코리아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은 유명 IP를 확보하여 중국 본사 및 다른 개발사에 제공하며 로열티를 수취하는 것. 그리고 중국 본사가 개발한 게임을 국내 및 동남아에 퍼블리싱하는 게 주된 사업이다.
룽투코리아는 적자기업이다. 2019년 03월, 비교재무제표 기준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 65.9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0.91% 감소, 당기순이익 91.07% 감소했다.
룽투코리아는 2018년 12월 20일, 이사회에서 단조 및 강관 파이프 사업 부문을 중단하는 의사결정을 했다. 룽투코리아 매출액에서 강관·파이프 사업의 비중만큼이 사라진 배경이다. 동시에 현재 주 사업인 모바일게임 부문도 부진했다.

 

▲ ▲룽투코리아에 대한 리딩투자증권 최근 리포트. (리딩투자증권 리포트 캡처)

리딩투자증권, 『적자기업』 룽투코리아 실적 개선 가능성 보고! BUT Not Rated…
지난 2일, 리딩투자증권은 『적자기업』 룽투코리아에 대해 실적 개선 가능성을 보고했다. 벌써 올해만 총 두 차례다. 리딩투자증권은 이보다 앞선 3월 4일도 리포트를 냈다. 그런데도 모든 리포트의 투자의견이 『Not Rated』(N/R)였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추라는 얘기”냐는 게 시장 반응이었다.
리딩투자증권은 “게임 개발사, 룽투코리아가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신작 게임이 중국에 출시될 예정”이라며 이에 따른 실적 호조를 전망했다.
A 연구원은 “올해 1·4분기 피버 바스켓에 이어 2·4분기에는 일령계획, 3·4분기 보스슬레이브(Bosslave), 4·4분기 공지경 등 신작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라며 “특히 하반기 블레스 M과 열혈강호 3D의 중국 출시가 계획돼 있다는 점에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 연구원은 “오리지널 판타지 게임 관련 올해 예상 매출액은 300억 원, 영업이익은 40억 원”이라고 보고서에 밝혔다.

A 연구원, “회사 좋아서 보고서냈는데, 도대체 무엇을 궁금해 하는지, 내가 왜 그런 답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만 반복!

그런데도 A 연구원 보고서 투자 의견은 『N/R』이었다. “호실적이 예상된다”면서 ‘투자의견은 없음’이라는 게 의아했다.

지난 17일 오후, 취재진이 A 연구원과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다. 통화는 총 5분 45초 동안 이뤄졌다.

취재진이 “보고서에 목표주가가 없던데, 산정이 어려웠냐“고 묻자 A 연구원은 “무엇을 묻는 것이냐”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보고서에 기재했던데, 리포트 이후 주가가 폭등했다”면서 “보고서 내용이 어떤 근거에 작성됐는지 확인하고 싶다”라고 했다.

그러자 A 연구원은 “무엇을 확인하고 무엇을 묻는 것이냐”면서 “내가 쓴 보고서 이외엔 특별히 할 말이 없다. 무엇을 궁금해 하는지 모르겠다. 또 내가 왜 그런 답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그는 또 "목표가를 넣은 것도 아니고 추정치를 쓰지 않았다. 그걸 왜 나한테 그러느냐, 진짜"라면서 "그 자료를 내가 보내 준 게 아니잖아. 이거 전부 녹취되는데, 내가 지금 무슨 얘길 했는지 다시 한번 들어봐라. 그리고 룽투코리아에 요청해서 확인해라. 회사 좋아서 썼는데…."라고 전화를 끊었다.

호실적 예상된다며, 'N/R'? 도대체 사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증권사 애널리스트 보고서의 'N/R'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증권사 리포트에는 해당 종목에 대해 매수ㆍ매도, 또는 중립 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를 산정한다. 하지만 가끔 투자 의견이 N/R로 표시되는 종목도 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B 애널리스트는 “매수나 매수 의견이 없다는 의미”라고 전제한 뒤, “이는 증권사가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따로 내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B 애널리스트는 이어 “하지만 추천하지 않는다면 굳이 왜 분석 보고서를 내겠냐, 이는 곧 매수하라는 신호”라면서 “이는 책임 소재를 회피하려는 이유이고 통상 해당 종목에 단기적으로 투자하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낸 보고서 중 ‘N/R’로 투자의견을 낸 건수는 총 1,128건 정도.

이는 올해 들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낸 기업분석 보고서 총 8,773여 건 중 12.85%에 달하는 수치이다. 이 중 코스닥 기업의 ‘N/R’은 680건. 이는 전체 N/R 보고의 60%에 달했다.

리포트 해당 종목은 우호적인 의견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호실적 리포트 해당 종목은 우호적인 의견을 갖고 있다. 그래도 섣부르게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C 애널리스트는 “이는 물리적으로 힘에 부치기 때문”이라면서 “예를 들어 한 애널리스트가 종목에 대해 투자의견을 낸다면 이 종목과 관련된 이슈와 실적이 나올 때마다 보고서를 작성하고 투자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일종의 담당 종목이 되는 셈. 하지만 이들이 투자 의견을 내는 종목마다 이슈를 분석하고 실적을 예상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럴 때 단기적으로 추천하는 종목에 대해 N/R 등급을 매긴다”고 말했다.

판단은 독자들 몫으로 남긴다.


박철성 대기자  pcse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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