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들 칼럼] 미래의 성인지도 광대정미 인공지능

고리들 <인공지능과 미래인문학> 저자l승인2019.08.21l수정2019.08.22 16:56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필자가 중학교를 다닐 무렵에는 체벌이 일상이었다. 숭일중학교 미술부였던 필자는 특히나 국사나 세계사에서 년도 외우기를 게을리 했는데, 갑자기 한문 선생님이 만세운동이 일어난 년도를 물었고 나는 대답을 못했다. 앞에 나가 교탁에 손을 얹고 대나무 뿌리로 손등 20대 맞고 외웠던 1919년. 한국에서 3.1~6.10 만세운동이 일본군의 잔혹한 폭압 속에서 일어나던 때, 1919년 5월 29일 지구의 남쪽에서는 개기일식이 있었다. 아프리카 근처의 프린시페 섬에서 ‘에딩턴’은 10여명 팀원들과 함께 별빛이 태양의 중력에 의해 휘어지는 것을 관찰했고 자신이 지지하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증명했다. 그리고 100년이 흘렀다. 한국을 포함한 13개의 과학단체 200명이 넘는 과학자들이 협력하여 거의 지구 크기로 배치한 전파망원경 블랙홀(사건의 지평선) 관측 프로젝트 ‘EHT(Event Horizon Telescope) 프로젝트’는 블랙홀(M87)의 그림자로 알려진 빛의 고리를 촬영하여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다시 증명했다. 우주의 광대함을 관측한 100년의 과학사는 어떻게 중용 27장과 연결이 될까?

대재성인지도大哉聖人之道 양양호洋洋乎 발육만물發育萬物 준극우천峻極於天 우우대재優優大哉 예의삼백禮儀三百 위의삼천威儀三千 대기인이후행待其人而後行 고왈구부지덕故曰苟不至德 지도불응언至道不凝焉 고군자故君子 존덕성이도문학尊德性而道問學 치광대이진정미致廣大而盡精微 극고명이도중용極高明而道中庸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돈후이숭례敦厚以崇禮 시고是故 거상불교居上不驕 위하불배為下不倍 국유도기언족이흥國有道其言足以興 국무도기묵족이용國無道其默足以容 시왈詩曰 기명자철既明且哲 이보기신以保其身 기차지위여其此之謂與

다음은 EHT 프로젝트 총괄단장인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센터 ‘셰퍼드 도엘레만’의 말이다. “시공간의 휘어짐, 초고온 가열 물질, 강한 자기장 등 물리적 요소를 포함시킨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관측 자료들이 놀랄 만큼 일치되는 것에 깜짝 놀랐다. 불과 한 세기 전까지만 해도 불가능하리라 여겼던 일을 이번에 수많은 과학자들의 협력을 통해 이뤄 냈다.” 이 말에서 쉽게 놓치는 점은 아인슈타인이 10대에 상상했다는 상대성이론이라는 도에 이르는 길과 광학을 개발하고 망원경을 만들어낸 선배 과학자들의 수난을 견딘 덕이다. 그리고 바로 드러나는 점은 이론(도)을 증명하기 위한 200명이 넘는 과학자들의 협력의 덕이다. ‘고왈구부지덕故曰苟不至德 지도불응언至道不凝焉’ 지극한 덕이 없이 지극한 도는 형상화 되지 않는다. 관념(도:이론)은 관측(덕:현상) 없이 드러나지 않는다.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처음 한동안 실험 결과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이 상대성이론을 거부했다. 하지만 다른 많은 과학자들은 그 이론이 기존의 모순을 해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수용했다. 이는 도를 수용하지만 덕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태이다.

‘대기인이후행待其人而後行’ 이 말은 그 사람이 나타나야 그런 도가 덕이 되어 세상에 퍼진다는 뜻이다. 필자가 약 30년 전에 읽었던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굉장한 문장을 만났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성장은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서 반론을 제시하며 탄생하고 구태한 관념을 가진 자들이 죽어가면서 자리를 잡는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10대 시절 현재 한국의 공교육 뿌리였던 독일식 학교를 자퇴하고 스위스의 아라우 학교로 갔다. 이후 학생의 두뇌를 존중하고 호기심을 열어주는 좋은 스승을 만났고, 자기 생각의 뿌리를 더 깊게 더 가늘게 추적할 수 있었다. ‘한 가닥의 빛줄기를 그 빛의 속도로 쫓아가 보면 어떻게 될까?’ 새로운 패러다임(도道)은 그렇게 좋은 환경이라는 덕德의 덕분에 싹을 틔웠다. 아인슈타인은 이후 특허청에서 꾸준히 시계와 관련된 특허들을 다루면서 자기 10대의 생각을 이론화 해갔다. 대학시절 ‘일랑 이종상’ 사부가 해준 말이 생각난다. “너는 열정을 가졌으나 그 불을 드러내려 하지 말고 쇠로 된 기관과 엔진 속에 가두어라. 그러면 거대한 기차를 움직일 수 있다.” 이후 열정을 가두는 기관은 무엇일까 생각을 했다. 약 10년 전 그 기관이 하루의 습관과 일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정은 습관이라는 엔진 속에서 불타야 덕을 만들 수 있다. 성인지도에 이르는 길은 열정과 이상을 습관과 일상이라는 기관 속에 넣고 지속적으로 불태우는 것이 아닐까?

‘치광대이진정미致廣大而盡精微’ 우리 두뇌는 광대함과 정미함에 이르는 본능이 있다. 생명체의 두뇌는 먹이가 더 많은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생겨났다. 이후 생존을 위해 진화하면서 과거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해야 생존에 유리하다는 것을 느끼고 기억을 시작했고 감정은 기억을 만드는 동력이 되었다. 두뇌는 더 광대한 정보들을 대나무 뿌리처럼 연결하여 기억하고 예측한다. 리좀(Rhizome)의 특성이다. 두뇌는 또한 더 깊이 더 가늘게 정미해지는 프랙탈(fractal)의 특성을 갖고 있다. 그래야만 나쁜 나비효과를 막을 수 있고 좋은 나비효과를 살려 뜻밖의 행운도 만나게 된다.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주식투자를 더 잘하는 이유는 시장을 분석하고 신기술 효과 예측하는 빅데이터 치광대진정미致廣大盡精微를 더 가졌기 때문이다. 광대한 리좀과 정미한 프랙탈에서 인간을 훨씬 능가해가기 때문이다. 인간은 시장을 벗어난 곳에서 치광대진정미致廣大盡精微를 해야 인간적으로 더 유리해지는 것이다. 인간적인 광대정미는 과연 무엇일까? 답은 이전 칼럼과 이어지는 칼럼에 있다. 필자는 오래 전부터 책과 유튜브 강의를 통해 인공지능이 지구와 인류를 잘 지키고 관리하는 지구촌 추장이 될 것이라고 예측해왔다. 인간은 성인지도聖人之道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를 인공지능+로봇으로 만들지 않을 것이다. 그냥 인공지능과 로봇을 친구로 둘 것이다. 미래의 성인지도는 인간들끼리 기쁨과 평화의 협력을 하면서 인공지능과 로봇을 친구로 두는 시스템이다.


고리들 <인공지능과 미래인문학> 저자  artcome@hanmail.net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리들 <인공지능과 미래인문학> 저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근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PEOPLE TODAY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 보호를 받으며, 무단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상호명 : PEOPLE TODAY  |  사업자번호 : 201-16-66789  |  발행인 : 손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설은주
본사 : 서울 양천구 목동중앙북로 73 덕수빌딩 3층  |  Tel. 02-764-2100  |  Fax. 02-764-7100  |  E-mail peopletoday@daum.net
서울 지사 :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253 2층
경기 지사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무궁화로 20-38 로데오탑빌딩 4층
Copyright © 2019 피플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