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인 칼럼] 쓸데없는 걱정 말고 우리아이 걱정하자

  • 입력 2019.08.21 15:02
  • 수정 2019.08.28 16:26
  • 기자명 원동인 SPR교육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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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두 번에 걸쳐 자사고 논란에 대해서 칼럼을 기고했다. 그런데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자사고 폐지를 반대 하는 것도 찬성하는 것도 아니다. 
먼저, 하기의 표를 보자.
 
현재 대한민국의 중학생 100명이 진로에 따라 노동시장을 진입하는 형태를 보여주는 연구다. 현재 대한민국 젊은 학생 100명 중 50명이 제때 취업을 못하고 있다. 이는 일반고에서 바로 무직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특성화고보다 크다. 
즉, 일반고에 대학 진학에 대한 목표나 의지도 없고, 그렇다고 취업에 대한 교육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이 몰려있다는 이야기다. 한마디로 갈 곳이 없어 교실에 앉아있는 것이지 이들을 위한 그 어떤 교육도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일반고의 위기는 이게 참모습이다. 교육이 아이의 진로 선택에 있어 목표를 주지 못하고 있는 이 상황이 진짜 위기인 것이다. 자사고가 없어져 우수학생이 같은 교실에 있다 한들 이 애들이 달라지는 것은 전혀 없다. 
일반고-자사고 논쟁이 하찮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외고, 국제고, 자사고를 그냥 놔두든, 일반고로 다 통일하든, 이 문제는 지금 시스템으로는 풀리지 않기 때문이다. 서로 사정도 모르면서 생각과 이념으로 겉 짚어 이야기하는 형국이다. 일반고에서 SKY 대학에 몇 명 더 진학하면 일반고 위기가 끝난 것인가? 저 아이들의 진로가 자동으로 풀릴 것인가?
아니다. 아이들에게 적극 다가가 꿈을 갖게 해주고 사회인으로서 기초 틀을 마련해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진정한 일반고 위기의 해법이다. 또 일반고의 위기라고만 이야기하는데, 사실 관심조차 못 받고 있는 지방대의 위기도 같은 맥락이다. 지금은 균형 잡힌 시스템의 고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참고: 취업 45, 무직50에 5명이 비는 것은 4명 대학원 진학, 1명 졸업 후 군입대
참고: 취업 45, 무직50에 5명이 비는 것은 4명 대학원 진학, 1명 졸업 후 군입대

세상에 쓸데없는 걱정이 부자 걱정, 연예인 걱정, 정치인 걱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공부 잘 하는 상위권 아이들만 가는 명문고 걱정만 하고 있다. 일반고의 50%는 외고, 국제고, 자사고가 폐지 되도 지금과 같이 관심도 대책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우울하지만 말하고 싶다. 부모가 중심을 잡고 아이와 같이 진로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우리 아이가 일반고 50%가 되어 그냥 교실에 자리를 채우고 있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지 않게 위해서는 부모들이 아이와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화해야 한다. 당신은 알고 있을 것이다. 교육부도 학교도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길이 안 보인다면 해외에서라도 지구 끝이라도 가서 길을 찾아야 한다.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고민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이의 장래를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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