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의 눈] 아베 경제보복…12년 전, 공동경비구역 JSA 전우회 성명서 다시금 주목

당시 아베, 군 위안부 잇따른 망언 규탄 박철성 대기자l승인2019.07.10l수정2019.07.1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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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일본을 겨냥해 '전방위 반격'에 나섰다. 당장 세계무역기구(WTO)에 공식 문제제기를 하며 본격적인 국제 여론전에 돌입했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이 멕시코시티 순방중 "지금 일본의 경제보복은 한마디로 적반하장 격"이라며 "아베정권은 정치적 이유로 인류 보편적 상식도, 국제적인 규범도 무시하고, 가해자가 오히려 경제적 우위에 있다는 점을 이용해 보복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아베의 경제보복으로 지난 2007년 3월, 공동경비구역 JSA(Joint Security Area) 전우회의 성명서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해당 성명서는 당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아베 총리의 잇따른 망언을 규탄하고 경고했다.

JSA 전우회(총회장 최종림)는 2007년 3월 23일 긴급 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아베 총리의 잇따른 망언을 규탄하는 한편,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고 망언을 계속할 경우 엄중히 응징할 것임을 경고하기로 결의했다.
 
JSA 전우회(총회장 최종림)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ㆍ유엔사 경비대에서 복무했던 한국군 요원들의 공식 단체. 전국총회와 10개의 지회로 구성되어 있고 최종림 총회장 이하 30여 명의 임원진과 1500여 명의 일반회원으로 구성되어있다.

 

▲ JSA 전우회 홈페이지 캡처.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당시 JSA 전우회 성명서 전문을 공개한다.
 
일본 총리 아베에게 이른다!
아베 총리는 이웃의 나라 한국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준엄히 들어라.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집안사람 중 부끄러운 일을 당하면 이웃에 알리지 않는 것이 습례로 되어 있다.

그것은 일본 사람도 다르지 않을 진 데 2007년 3월 20일 아베 총리가 “위안부로 한국 아녀자가 강제로 끌려갔다면 왜 그 집안에서 항의가 없이 가만히 있었겠냐고” 한 말은 참으로 비겁하고 잔인한 것이었다.
 
이것은 꽃다운 나이의 딸들을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앗긴 그 가족들. 그들의 반세기를 넘겨온 아픈 상처와 불명예에 다시 한번 송곳으로 후벼 파는 파렴치였다.
 
당신들이 일으킨 광기의 전쟁에 우리들 할머니들이 그런 일로 동원된 일이 억울하고 통탄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위안부 할머니들의 후손인 우리들은 수년을 두고 이문제가 언론에 나타날 때마다 한국 젊은이들이 자존심이 상해 말도 못 하는 속앓이를 해 온 것을 아베 총리는 아는가.
 
3월 20일 자 당신의 발언에 이제 더는 참고 있을 수 없고 더더욱 이즈음 당신의 진실성 없는 사과는 우리를 지쳐 힘들게 한다. 하여 우리 JSA 공동경비구역 판문점 전우회 전국 동지들은 결연히 일어나 당신을 응징하려 한다.
 
우리 JSA 공동경비구역 전우회는 당신들이 무장해제 되어 쫓겨 가며 분단된 역사의 씨앗을 뿌리고 간 회한의 38선 그곳에서 북한군과 3년간을 근무한 전우들이다. 문과 무를 겸비해야만 근무할 수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예로운 엘리트 요원이었다. 그런 우리는 누구보다 많은 숙고가 있은 연 후 행동하는 조용한 재향군인단체였음을 주지한다.
  
첨언한다. 아베 당신과 같은 소인배 무리가 세계 최고의 문화를 구가하는 일본인의 양심과 역사를 대표하는 사람이라니 일본 국민들의 가여움이 크다.
  
아베는 빵을 훔치지 않음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자기 자식의 배를 칼로 갈라 보이는 일본 국민의 명명백백한 기상을 흐리지 말라.
  
뱀의 혀를 닮은 간사한 품성을 지닌 아베 당신은 일본국민을 데리고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얼마 전 미국의 증언대에 섰던 네덜란드 할머니의 강제동원 됐다고 눈물로 절규하는 모습을 거짓말이라 하겠는가. 평생을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하고 살아온 그 할머니 가족의 아무 항변 없었음도 아베는 왜라고 묻겠는가.
  
우리 JSA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전우회는 전국 동지들 결의로 결사 행동대를 조직했음을 확인한다.
  
양국의 무책임한 지도층 무뢰배들이 때만 되면 종전위안부 문제로 소란을 피우는 것을 잠재우고 그 아픈 상처를 안고 생을 마감해 가고 있는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들, 그리고 상한 자존심과 수치심으로 가슴앓이를 해온 대한민국 보통 남녀 모두를 위하여 우리 JSA 전우회 결사 행동대는 목숨을 명예에 걸고 나섰다.
  
아베총리와 그를 추종하는 정치 모리배들과 그 집안 여자들은 불행해지지 않도록 오늘 이후 근신을 할 것을 경고한다.
  
우리들의 이 성명에 또 말장난이나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우리 JSA 전국 동지는 더욱 열성적으로 당신을 응징할 것을 천명하는 바이다.
  
또 미국에 가서 우리를 향해 사과하지 말라. 허튼수작일 뿐이다.
  
아베는 피해 할머니들 앞에 와서 이마를 땅에 붙여 사과하라.
  
-2007년 3월 27일 대한민국 JSA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전우회
전국 총회장 (시인) 최종림 외 전우일동-

  
한편, 10일 북한 매체들은 한국에 대한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에 대해서 "일본이 갈수록 오만방자하게 놀아대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친일매국 행위가 초래한 사태'라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 기사에서 "과거 죄악에 대한 아무런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 일본이 갈수록 오만방자하게 놀아대고 있다"면서 "얼마 전 일본 당국이 남조선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전격적으로 취한 것은 그 대표적 실례"라고 전했다.


박철성 대기자  pcse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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