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1997년 1월 20일-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 탈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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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원
신창원

[피플투데이 김은서 기자]= 검찰과 경찰이 내걸 수 있는 현상금의 법정 상한액이 5000만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한국 최초로 5000만원이 걸린 수배자는 누구일까. 그는 바로 대한민국에 쫄티 열풍을 불어모으며 '희대의 탈옥수'라 불렸던 신창원이다.

1989년 3월 24일 공범 3명과 함께 서울 성북구 돈암동 정모 씨의 집에 침입해 정 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신창원은 이후 같은 해 9월 검거되어 강도치사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부산교도소에 복역했다. 그러던 1997년 1월 20일 그는 감방 화장실의 쇠창살을 2개 자른 후 교도소를 탈출했다. 그는 탈옥을 성공시키기 위해 체중 약 20kg를 감량하여 비좁은 틈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이후 그는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망을 뚫고 전국 각지에 출몰해 '탈주계의 전설'이라 불리며 화제를 뿌리고 다녔다.

도피기간 중 피해액만 무려 9억 8,000만원에 달하는 100여건의 강도와 절도를 저지른 그는 도피 생활 중 다방 여종업원 등 유흥업소 종사자를 유혹해 은신처를 마련했다.

그러던 1999년 7월 16일, 탈옥한지 2년 6개월 만에 그는 가스레인지 수리의뢰를 받고 전남 순천의 한 아파트에 들어갔던 수리공의 제보로 검거되었다. 기나긴 도피 끝에 체포된 그를 향해 국민들의 이목이 주목되었고, 특히 그가 체포 당시 입었던 화려한 빛깔의 쫄티(이탈리아 명품 미쏘니 가품)는 전량이 품절될 만큼 사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체포 당시 신창원
체포 당시 신창원

또한 그의 도피기간 동안 많은 경찰관들이 체포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진 채 경찰직에서 물러나기도 했고, 경찰 수사의 공조부재·주민신고 무시 등 경찰의 고질적인 허점이 드러나 국민들의 원성을 샀다.

이후 약 12년이 지난 2011년 8월 18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희대의 탈옥범' 신창원이 자살기도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경북 북부 제1교도소 독방에서 고무장갑으로 목을 조른 채 자살 기도를 하다가 이를 목격한 교도관에 의해 구조되었고, 자살 시도 한달 전 부친의 사망 이후 정신적 충격을 받아 이같은 사건을 벌인 것으로 추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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