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투데이 김은서 기자]= '김보은 김진관 사건'은 1992년 1월 17일 충청북도 충주에서 김보은과 그녀의 남자 친구 김진관이 12여 년 동안 자신을 강간한 계부 김영오를 살해한 사건이다.
김보은의 어머니는 김보은이 7세 때 김영오와 재혼하였고, 김보은은 그녀가 9세가 되던 때부터 김영오로부터 상습적인 강간을 당하기 시작하였다.
이 후 김영오는 김보은과 김보은의 어머니를 번갈아 강간하였으며, 집에 식칼과 쥐약을 갖다 놓고 사실을 알릴 경우 가족을 몰살시키겠다고 협박함에 이르렀다.
당시 김영오는 청주지검의 사무과장으로 이 사건은 한국 사회에서 공론화가 금기시되었던 근친 성폭력의 실상이 드러나는 계기가 되었고, 1991년에 일어난 김부남 사건과 함께 1993년에 성폭력 특별법이 제정되는 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이 사건은 김진관의 아버지가 한국성폭력상담소에 상담을 의뢰하면서 알려지게 되었고, 전국에서 "김보은 김진관 사건 공동 대책 위원회"가 구성되어 이들의 구명 활동을 벌였다. 공동 대책 위원회는 김보은과 김진관의 무죄를 주장하였으며, 22명의 무료 변호인단도 구성하였다.
특히 ‘광주여성민우회’의 백희정 대표는 직접 천안으로 발을 옮겨 ‘김보은-김진관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친족 성폭력 피해자 보호와 성폭력추방운동의 장을 새롭게 마련했고, 이듬해 제장된 성폭력특별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이 후 그녀는 2000년 광주민우회에서 성교육부장으로 일을 시작해 12년만인 2012년에 여성민우회 대표로 여성활동의 사령탑으로 우뚝 섰고 지방자치 여성정책과 후배 여성운동가들의 양산을 위해 애쓰고 있으며 사회적인 차원에서 여성문제에 큰 관심을 불어일으키고 있다.
그녀는 “‘김보은-김진관 사건’은 가부장적 권위를 무기로 12년 동안이나 성적 노리개로 구타와 성폭력을 일삼아온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 결국 살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점에서 큰 충격을 준 사건이었다. 친족성폭력이야말로 피해자의 인격과 삶을 얼마나 철저하게 파괴하는지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