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Today 인터뷰] 정우록 서호병원 이사장, 환자들의 영원한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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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병원 정우록 이사장
서호병원 정우록 이사장

[피플투데이 김은서 기자]= ‘환자의, 환자에 의한, 환자를 위한’ 시스템으로 대한민국 의료계의 미래로 떠오른 병원이 있다. 그곳은 바로 부산에 위치한 서호병원이다. 서호병원은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급성기 진료나 수술을 마친 후 곧바로 사회 복귀가 어려운 환자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집중 치료 진료 및 1:1 재활 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아급성기 전문 병원이다. 6000평의 본관과 600병상의 넓고 깨끗한 건물, MRI, MRA, CT, 칼라초음파, HD내시경, 투석기 등을 가동하고 있는 우수한 시설과 유능한 의료진, 그리고 마치 호텔에 온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들 정도로 친절한 직원들. 이러한 이상적인 요소들을 모두 갖춘 서호병원은 2007년 개원 이래 대한민국 아급성기 전문병원의 명실상부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처럼 서호병원이 대한민국 의료계의 미래로 떠오르게 되기까지는, 앉으나 서나 오로지 환자들만 생각하며 살아온 한 사람의 무진한 노력이 있었다. 그는 바로 서호병원 정우록 이사장이다. 이렇게 철저히 환자중심적인 의료 시스템으로 ‘의료계의 링컨’이라 불리는 정우록 이사장을 만나기 위해 부산 서호병원을 찾았다.

 

 

‘의료계의 링컨’ 서호병원 정우록 이사장

아름다운 광안대교와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서호병원에서 만난 그는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의 곁에 서기 위해 의사가 되었다고 했다. 그는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수많은 환자들을 돌봐오면서, 대부분의 수술과 치료가 주로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수술 이후 체계적으로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국내에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 서호병원을 개원하였다.

 

“사실 재활치료 등으로 장기요양이 많은 환자들을 수용하게 되면 고비용 수술환자에 비해 병원의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죠. 이러한 현실 때문에 재활환자들의 사회복귀를 적극적으로 돕는 병원이 그리 많지는 않아요. 수많은 의료진들과 직원들을 관리하는 병원 이사장으로서의 입장으론 병원의 경영적인 문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사항이죠. 그렇지만 저는 의사라면 그 어떤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환자를 위해 살아야한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대로 살아왔어요.”

 

서호병원 정우록 이사장
서호병원 정우록 이사장
 
 

환자별 1:1 맞춤 재활 시스템 구축

그는 환자들의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위해 질환별 1:1 맞춤 재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러한 1:1 맞춤 시스템은 인력과 비용을 많이 소요하고 공간적인 투자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쉽사리 엄두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서호병원은 달랐다. 정 이사장은 손해가 될 수도 있는 이러한 요소들을 모두 감수하며 환자들을 1:1로 관리해 그들의 재활을 더욱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도왔다.

 

“1:1 맞춤 재활 시스템은 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시스템이에요. 판에 박힌 재활 프로그램이 아닌 질병별, 환자별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재활 의지는 더욱더 강해지죠.”

 

그는 환자들의 신체 운동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해 재활 프로그램을 신경계 물리치료 프로그램, 근골격계 물리치료 프로그램, 작업치료 프로그램, 언어치료 프로그램으로 나누고, 각각의 프로그램을 세분화된 과정들로 구성하였다. 예를 들면 신경계 물리치료 프로그램 안에, 전문 교육과정을 이수한 물리치료사가 1:1로 보다 효율적인 동작을 수행할 수 있도록 환자의 기능을 개선시키는 중추신경계발달 치료 과정을 넣었고, 여기에 보행 시 문제점을 해결하고 정상적인 보행 패턴을 훈련시키는 보행 치료 과정, 돌아눕기·앉기·균형잡기 등의 기본적인 신체 이동 및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매트 및 이동 치료 과정, 호흡근 강화운동과 훈련을 통하여 호흡 기능을 향상시키는 호흡 치료 과정, 근수축을 보조하는 전기 자극을 통해 근육 기능을 향상시키는 기능적 전기 자극 치료 과정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하였다. 이러한 다양하고 세밀한 프로그램 구성은 신경계 질환 후유증과 통증 재활에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최첨단 시설과 서비스로 환자들에게 안락함을 제공하다

“저는 이러한 프로그램 구성 외에도 환자들에게 최첨단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력했어요. 안전하고 아늑한 인공신장실(혈액투석실)을 운영하기 위해 우수한 혈액투석기와 첨단 정수시설을 갖추었죠. 환자들을 늘 곁에서 지켜보면서 저는 급성 및 만성 신부전을 겪는 환자들이 굉장히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환자들이 혈액투석을 받을 때 조금이나마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아늑한 공간을 꾸며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내 집처럼 아늑하게 꾸민 인공신장실에 첨단 혈액투석기 30대를 두어 운영하였고, 혈액투석 간호사가 늘 상주하면서 환자들의 상태를 면밀하게 관찰하게 했죠.”

 

그는 첨단 MRI, MRA, CT, 칼라초음파, HD내시경, 투석기를 갖추는 등 장비구입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하였고, 인력과 환경, 진료시스템을 체계화 시켜 대학병원 및 상급병원에서의 진료에 못지 않는 진료를 제공하여 환자, 가족들로 하여금 높은 만족도를 느끼도록 제공하고 있다. 위의 내용은 환자나 가족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보호자들의 현실에서 가장 크게 부담이 되는 것이 경제적인 문제인데 서호병원은 대학병원급의 진료를 받으면서 경제적인 부담은 최소화시켜 부담 없이 병원을 이용하게 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또한 그는 중환자들을 면밀하고 전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환자 상태 관찰용 모니터(센트럴 모니터시스템)’와 기록 장치 그리고 20여대의 인공호흡기를 정비했다. 이는 혈압과 맥박을 비롯한 환자의 전체 건강 상태를 센트럴 컴퓨터에 자동 입력 시켜서 주치의가 병원 내 어디서나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진료할 수 있게 하고, 아급성 환자 중 중환자관리에 특히 심혈을 기울이게 하는 그야말로 ‘환자의, 환자에 의한, 환자를 위한’ 서비스였다.

나아가 그는 환자들이 쾌적하게 생활하도록 해마다 병실의 환경 개선과 더불어 건물을 확장하며 병상을 키워나갔다.

 

“재활환자들 대부분이 장애가 있고 장기간 입원해야한다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서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분위기가 반드시 조성되어야만 하죠. 그래서 한 해가 갈 때마다 비용을 많이 들이면서 건물을 확장하고 병실을 넓고 편안하게 꾸몄어요. 푸르른 바다와 광안대교,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금련산이 위치한 이 곳에 서호병원을 차린 것도 바로 그 이유에요. 배산임수의 아름다운 환경은 환자들의 정서를 맑게 해주고 심신의 피로를 해소해 그들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게 해주죠.”

 

환자들을 위한 그의 특별한 병원 운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재활 치료 분야 이외에도 신경과, 내과, 정신과, 외과, 치과 등 협진 체제를 유지하였다. 단순한 마비 뿐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으로 복잡한 질환을 동반하는 재활 환자 및 아급성 질환의 특성을 고려한 처사였다. 또한 건강 검진 프로그램 역시 일반 검진 프로그램, 청소년/유학생 검진 프로그램, 기업체 검진 프로그램, 국가암/성인병 검진 프로그램, 웨딩 검진 프로그램, 학생 검진 프로그램, 어르신 검진 프로그램, 이렇게 7개로 세분화하여 더욱더 다각적이고 전문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검진하게 하였다.


 

의사로서의 삶, 평생 걸어갈 운명의 길

언제나 환자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편의를 위해 힘써온 정우록 이사장. 그가 이제껏 서호병원을 통해 해온 일들은 모두 환자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의사로서의 투철한 사명감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들이었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그의 진심어린 목소리에서 환자 한 명 한 명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그러기에 환자들의 가족과 친구가 되기를 자처하며 한 결 같이 정성된 마음으로 그들을 보살펴왔으리라. 이렇게 한 평생 환자들을 돌보며 살아온 그를 보니, 문득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해졌다. 이제는 의사로서가 아닌 인간 정우록으로 삶을 조금 더 즐기며 살고 싶지 않을까.

 

“누구에게나 목표가 있잖아요. 환자들도 예외는 아니죠. 병을 앓고 있다고 해서 그들에게 목표가 없지 않아요. 그리고 어느 누구도 그들에게 꿈을 갖지 말라고 말할 수 없죠. 그래서 저는 환자들이 행복한 삶을 되찾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나아가게 만드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그들이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행복하고 편안하게 이생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앞장서고 싶어요. 특히 요즘과 같은 고령화 시대에 노년층의 환자들이 늘고 있는데, 그들이 스스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또 그들의 가족들이 안심하고 환자를 맡겨 자식으로서의 효를 다했다고 생각할 수 있게 하는 병원을 만들 겁니다. 환자와 그 가족들이 행복함을 느끼는 병원, 나아가 그들의 삶에 보탬이 되는 병원을 만들어나가는 것, 그것이 앞으로의 제 목표고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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