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Today 인터뷰] 군산 새만금횟집 김부영 대표, '기본'에 충실하고 '변화'를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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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횟집 김부영 대표
▲새만금횟집 김부영 대표

[피플투데이 이재형 기자] = 전라북도 군산시 비응도동에 위치한 새만금횟집. 이 횟집은 남다른 서비스와 운영방침으로  군산 지역 내 대표 횟집으로 자리 잡으며, 군산 시민이라면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많은 음식점이 문을 닫는 와중에도 호황을 누리는 이 곳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새만금횟집의 대표인 김부영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만의 성공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모든 전략은 ‘기본’에서 시작된다
새만금횟집은 ‘기본’에 충실하고 ‘기본’을 강조하는 음식점이다. 새만금횟집의 김부영 대표는 “모든 음식점은 당연히 기본이 되어 있어야 한다. 음식점이 음식점으로써 기본이 되어 있지 않으면 손님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김 대표가 말하는 기본이란 음식재료, 서비스, 그 외 음식점으로써 갖춰야 할 모든 것을 말한다. 김부영 대표는 생선에서부터 고춧가루까지 좋은 품질의 재료를 사용한 요리를 손님에게 제공하고자 직접 선별하고 조리한다. 
김 대표는 두 번째로 서비스를 꼽았다. 그는 “어느 음식점이나 그렇듯 올바른 서비스가 정착되지 않은 음식점은 폐업의 길로 가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상 직원들에게 모든 고객을 내 가족같이 대하자 교육한다. 나의 부모, 아이, 형제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듯 요리하고 서비스한다면 당연히 고객이 만족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러한 직원교육은 불필요한 시간을 빼앗는 것보다는 생활 속에서 직원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방식을 추천했다. 그는 이러한 시간을 항상 오전 직원들과의 식사 후 갖는 3~5분의 티타임 시간을 활용한다. 김 대표는 “직원들과 식사 후 3~5분에 티타임을 이용해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 교육이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편이다”라며 그만의 교육방식을 이야기했다. 
▲김부영 대표와 직원들
▲김부영 대표와 직원들

도전과 변화를 즐기며, ‘발로 뛰다’
김 대표는 “모든 기본이 이루어졌다면 도전과 변화, 그리고 발로 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항상 고객들의 만족을 위해 불편을 감지하고 더욱 나은 요리와 서비스로 이끌기 위한 변화를 이끌고자 했다. 현재 새만금횟집의 자랑 중 ‘박대탕’, ‘광어살 생선까스’도 이러한 변화와 발전 속에 탄생한 메뉴이다. 특히 광어살 생선까스는 대부분 명태살로 생선까스를 만드는 일반 조리법에서 과감히 광어살로 조리해 더욱 부드러운 속살을 자랑한다. 본래 이 생선까스는 서비스로 대접하던 음식이었으나 아이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자랑하며 새만금횟집의 대표메뉴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또한 새만금횟집은 모든 코스요리가 무한리필로 제공되는데김 대표는 ‘회’라는 고급류에 속하는 음식을 손님들에게 풍성하게 제공하고자 과감히 무한리필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가가 비싼 회를 손님들에게 무한리필로 제공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김 대표가 이렇듯 좋은 횟감을 무한으로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김 대표의 과거 10여년의 수산도매 경력이라는 수완이 숨어있다.
이 외에도 김 대표는 ‘발로 뛰는 서비스’를 자처하며 새만금이라는 거리적인 취약점을 보완하고자 했다. 새만금은 주말에 차를 이용하여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는 문제가 덜할 수 있지만, 군산 시민들에게 40km의 왕복 이동거리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김 대표는 이러한 부분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승합차와 25인승 대형버스를 구비해 직접 손님들을 모시고 데려다드리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 대표의 ‘발로 뛰는 서비스’는 새만금횟집이 더욱 번창 할 수 있도록 톡톡한 역할을 했다. 김 대표는 “고객은 찾아오기도 하지만 찾아오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 차려지더라도 손님이 알지 못한다면 그 음식상은 식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발로 뛰어야 합니다”라며 강조했다.

007가방으로 시작해 군산 대표횟집을 운영하기까지
현재 새만금횟집을 운영 중인 김부영 대표는 사실, 포천 산골자기에서 태어나 수산물이라고는 고등어 갈치 정도만 알던 수산물 문외한(門外漢)이었다. 그는 국립 군산대를 졸업하고 지금의 아내와 결혼한 뒤 수산업계와는 관계없는 동아약품 약국영업팀에 취직해 007가방을 들고 전국의 약국을 방문해 계약을 체결했다. 일명 ‘세일즈맨’이었던 김 대표는 남들보다 뛰어난 수완을 통해 영업팀의 실질적 에이스로 자리 잡으며 이미 승진이 보장된 상태였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정해진 월급만을 받아야 한다는 좌절감, 그리고 더 크고 다양한 일을 하고 싶고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으로 퇴직을 결심했다. 당시는 IMF로 인한 경기침체로 인해 대부분의 직원들이 구조조정이라는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던 시기였다. 하지만 김 대표는 더 큰 기회와 전환점이라고 생각하고 직장을 그만두는 결정을 내렸다. 이후 김 대표는 수산도매를 운영하는 처갓집을 도와주다 전문적으로 일을 배우기 시작해 도매중개인으로서 수산업계에 첫 발을 들이게 되었다. 이후 김 대표는 수산업계에서 살아남고자 이곳저곳 발품을 팔며 거래처를 확장했다. 이 때는 과거 김 대표가 제약회사 영업 당시 007가방으로 문전박대를 당하면서도 계약의 성사를 이뤄냈던 경험들이 큰 힘이 되었다. 이처럼 김 대표는 10여 년간 도매업계에 몸 담으며 ‘수협중매인 1호’의 자격도 획득하고 도매업을 확장하다 장사의 뜻을 품고 풀 한포기 없던 이곳 새만금에 땅을 분양 받아 지금의 새만금횟집을 지었다. 모든 업계가 그렇듯 김 대표의 새만금횟집 운영도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앞서 김 대표의 남다른 서비스와 뛰어난 수완으로 현재 새만금의 대표 횟집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새만금횟집 대표,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김 대표는 세월호 유가족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냉면 판매개시’를 통해 수익금이 아닌 판매액 전액을 기부했다. 김 대표는 “단순히 장사치 홍보가 아니라 해안 자녀들을 조금이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보기 위해,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에 진심으로 봉사하기 위해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새만금횟집의 직원들은 현재 독도가 그려진 티셔츠를 유니폼으로 3년째 입고 있다. 지난 10월 25일 ‘독도의 날’에는 김 대표와 직원들의 단체사진이 독도지면에 실리기도 했다. 김 대표는 “해안 사람으로써 독도의 중요성을 조금이나마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해안 사람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다”며 작은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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