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교회 박은열 목사, 남원 ‘보절미술제’ 헌신적 봉사 -교회일과 사목활동으로 바쁜 틈틈이 ‘서각 작업’에 푹 빠져

박은열 신흥교회 목사

  • 입력 2024.01.03 18:41
  • 기자명 박정례 선임기자·유새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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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각(書刻)이란 간단히 말해서 글씨를 새기는 행위다. 최근에 와서 서각 작업에 힘을 쏟는 사람들이 부쩍 많은데 놀라게 된다. 이것도 유행인가 싶어 주변을 살피다가도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싶었다. 대한민국의 GDP가 늘고 경제 선진국 대열에 다가들수록 단순한 취미활동은 이내 사사로운 일상으로 수렴되고 있음을 본다. 하지만 영혼을 고양하면서도 카타르시스까지 느낄 수 있는 상위개념의 예술분야는 보다 더 소구력을 발휘하고 있다.

서각가들의 활동이 그렇다. 기존의 서각 활동이 궁궐이나 사찰, 전국에 산재한 서원 등에 부착된 현판과 편액·주련 등의 보수 복원식으로 이어왔다면 작금의 서각은 보다 조형적이고 예술적인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 서각가로 활동하고 있는 신흥교회 박은열 목사도 그중 한 사람이다. 박은열 목사를 찾아가 서각가로서의 활동이며 목회자로 어떤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지 알아본다.

 

이번에 남원보절미술제 개막식에서 사회도 보고 목판 서각을 출품하셨다. 10일 동안 보절미술제를 지켜보신 소감은?

사실 보절아트페스타, 하우스 미술관이 보절 지역에 열리게 된 것은 꿈같은 일이라 생각한다. 지역을 살리는 귀한 문화 숨소리에 적지만 한 부분을 담당하게 됨에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10일이라는 기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특별함 없고 느린 삶에 생동감 없는, 그야말로 시골 농촌 보절 지역에 새로운 삶의 활력과 가능성을 볼 수 있는 복된 시간이었다. 누군가의 희생과 열정이 보태질 때 새로운 문이 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목회는 몇 년째이고 어떤 지향점을 갖고 활동을 하시는지?

교육전도사로 시작하여 현재 신흥교회 목사로 시무하는 기간까지 28년째다. 목사이지만 교회 안에만 함몰돼 있지 않고, 지역 사회에 기여할 일을 찾다 보면 어렵고 힘든 것이 농촌 사역임을 절감한다. 보절 지역에 온지 10년이 넘는 시점에서 ‘내가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 자성하던 차에 ‘보절미술제’를 만나게 되었다. 보절 지역민들은 그 어떤 지역보다도 삶을 즐길 줄 아는 흥을 가지고 계신다. 그 흥을 표출할 자리가 많아졌으면 한다. 이 같은 차원에서 저 자신도 사역하는 틈틈이 서각작업을 하고 있다.

작품제작의 환경과 어려움과 그에 따른 이점이나 보람이 있다면?

춘양서각회에 소속돼 있다.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남원시에 위치한 신촌갤러리에서 주2회 박재복 선생님의 지도를 받아 왔다. 기본 서각 나무로는 은행목을 사용하고 있는데 나무가격이 비싸고 좋은 나무를 구하는 일이 좀 힘들다. 반면에 서각에 필요한 도구와 물감은 한번 구입하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어 좋다. 재밌는 점은, 현대 서각은 유명한 서체를 단순 모방하는 정형성에서 벗어나 전통각의 기법이 아닌 개인의 글씨체를 시도하는 점이다. 새로운 예술세계를 개척하려는 노력도 마음에 든다.

목회활동과 서각작업과의 접점이 있다면 어떤 점에서 그런가?

개인적으로 목회적 방향성을 미시오 데이(하나님의 선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선교의 다양성과 목회적 관점에서 문화 선교를 통해 교회비전을 높이고자 한다. 서각을 통해 지역민들의 문화적 함양과 삶의 질에 유익을 끼치는 몫으로 작용하고 싶은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있다.

Profile

한일 장신대학교 학사(신학, 기독교교육)

한일 장신대학교 교역학 석사

아시아 태평양 신학대학원 선교학 석사 수료

현 남원보절신흥교회 담임목사(10년사역)

춘양서각회 신촌갤러리 소속

대한민국 서해대전 입선 및 특선 외 다수

보절아트페스타, 하우스 미술관 지역작가로 전시에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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