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집중취재] '관상' 한재림 감독이 말하는 한국영화계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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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벳부 한일국제영화제

[피플투데이 정근태 기자] = 피플투데이는 지난 3월28~30일까지 진행 된 벳부 한일국제영화제에 참가하여, '관상'의 한재림감독을 만나 한국영화계의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자본주의에 잠식화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대답을 들어보았다.

▲현재 한국영화계의 뜨거운 감자인 자본주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영화계가 발달하기 위해선 자본주의에 의한 산업화가 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예전과 같이 대규모 영화나 소규모 영화를 차별 없이 만날 수 있었던 부분이 차단된 부정적인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영화시장에 자본의 흐름에 대한 예상이 가능해졌다는 긍정적인 면이 더 크기 때문이다.
지금은 투자를 했을 때 회수가 되는 구조로 짜여 있기 때문에 하나의 산업으로 확장 되었고 이는 더 많은 투자자들을 낳게 하였다. 이 때문에 연출부나 제작부와 같은 영화 노동자들은 더 나은 환경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감독만 해도 예전에는 재능이 있어도 데뷔를 못 했다. 누군가 보증을 해 줘야 했고, 그래서 사람한테 잘 했던 조감독이 감독데뷔를 했다. 나만해도 1년에 400만원 받고 일했던 시절이 있었다.
감독 밑에 들어가서 무보수로 일하는 도제시스템과 같은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몇몇의 개인이 영화권력을 쥐고 있었기 때문에 좋지 않은 폐단이 많았다. 지금은 산업화로 인한 투명화로 이러한 것이 많이 없어졌다. 반대로 자본주의 잠식으로 인한 규격화가 진행되어 예전에 비해서 개성 있고 독특한 영화를 만드는 엄청난 신인들이나 그에 따른 작품이 사라진 것은 안타깝다. 하지만 혜화동이나 무산일기와 같은 작은 독립영화이면서도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이 나올 수 있는 것은 현재 산업화의 덕이기도 하다. 자본주의는 각 각 장점과 단점이 공존해 있다. 하지만 단점보다 장점이 많기 때문에 영화계에는 자본주의에 의한 산업화가 계속적으로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하나 덧붙이자면 지금 한국영화계의 문제점은 이러한 자본주의보단 관객들이나 감독들이 새로운 영화에 대한 갈증이 없어진 것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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