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0.5%p 인상한 ‘4.25~4.50%’…한미 금리차 1.25%p

  • 입력 2022.12.15 13:57
  • 수정 2022.12.16 06:42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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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50%p 올리는 ‘빅 스텝’을 단행했다.

연준은 14일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4.25~4.50%로 올린다고 밝혔다. 현재 금리인 3.75~4.00%보다 0.50%p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근 15년간 최고 수준이 됐다. 

연준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제로 금리 시대’를 끝낸 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7차례에 걸쳐 공격적으로 올려왔다.

특히 지난 6월을 시작으로 7월, 9월, 11월에는 사상 초유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0.75%p 인상)을 밟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올해 금리를 총 4.25%p 인상했다면서 “이제는 (인상)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최종 금리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할지를 생각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어느 시점에는 긴축 기조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가 가장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빅 스텝으로 한국(3.25%)과 미국(4.25~4.50%)의 기준금리 격차는 1.00~1.25%p 벌어졌다. 1.25%p는 2000년 10월 1.50%p 이후 가장 큰 금리 역전 폭이다.

연준이 이번 인상기 최종 금리 수준을 5% 안팎까지 높일 경우, 한·미 금리 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1.50% 또는 그 이상까지 더 커질 수도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4일 베이비 스텝(0.25%p 인상)을 결정한 뒤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질문에 “대다수 위원이 3.50% 제안했다”고 답한 바 있다.

한은과 연준이 현재 시점의 예상대로 내년 각 3.5%, 5.0%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면 격차는 1.50%p에 이르고, 한국 경제는 내년 상당 기간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 절하(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은도 내년 1월 13일 베이비 스텝을 시작으로 당초 시장의 전망보다 더 오래, 높은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 최소 내년 상반기 3.50% 이상으로까지 기준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연준이 긴축 속도를 줄이면, 한은도 세 번째 빅 스텝까지 동원해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신용 경색 상황과 내년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할 때 한은 입장에서도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인데, 긴축 기조는 유지하되 그나마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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