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넘어 글로벌 K-콘텐츠 시대 연다

(주)피플앤스토리 김남철 대표 서성원 기자l승인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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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80 년대 동네 만화방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포근한 아지트이며 놀이터였다. 이현세, 박봉성, 허영만, 고행석, 이두호 같은 걸죽한 스타작가들과 강렬한 주인공이 이 시대에 탄생했다. 좁은 공간에 삼삼오오 난로에 옹기종기 모여 군고구마나 감자를 구워 먹으며 보는 만화책이라는 전유물은 특유의 인쇄, 종이냄새와 어울려 절대적 향수를 만들며 다른 세상, 그 자체였다. 세이렌(Seiren)은 뱃사람을 치명적 노래로 유혹해 목숨을 잃게 하거나 난파선으로 만든다는 섬짓한 신화 속 요정이다. 최근 웹툰 세이렌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았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처음 맛보기용으로 알았던 디테일 높은 인트로화가 작품 전반에 기적처럼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웹소설 및 웹툰으로 신세계를 열어가는 일명 '잘 나가는 회사'가 서울이 아닌 경남 김해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도 뜻밖이었다. 4차 산업시대, 콘텐츠로 미래먹거리를 준비하는 피플앤스토리(People&Story)를 찾았다.

 

 

디지털보안에서 디지털 콘텐츠로 
김남철 대표는 까무잡잡한 구릿빛 피부에 단단한 체구의 인상이었다. 피곤해 보였지만 나이를 모를 정도로 에너지 가득했으며 독특한 안경 너머로 순간순간 발하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전형적 CEO의 모습이었다. 벤처 7년차 피플앤스토리는 최근 인기리에 전국민을 뛰어넘어 전세계 사랑을 받은 지옥이나 D.P처럼 콘텐츠IP(지식재산권)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우리가 보유한 2천여 개의 보유스토리를 IP확장 사업을 진행한다. 제작된 웹툰을 드라마나 영화 등 영상물로 제작하거나 게임제작을 하는 식이다. 특히 카카오페이지에서 로맨스판타지물 <세이렌>은 국내를 뛰어넘어 해외에서의 반응도 매우 뜨겁다.”
통상적으로 인기 웹소설은 웬툰화를 검토한다. 아예 웹소설 원작 웹툰은 ‘노블코믹스’라고 따로 장르를 두고 있다.
최근 피플앤스토리는 김해에 위치한 인제대학교 웹툰영상학과와 전문인력양성을 위한 MOU를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학과 수업에 웹툰 산업현장을 융합하는 프로젝트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피플앤스토리는 2020년 창원 문성대학교와도 MOU를 맺어 시설기자재나 연구자료 협력, 학생임상실습과 교원 현장연수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전 경산 경일대학교, 부산 동서대학교, 세종시 한국영상대학교와의 링크를 통해 현장실습을 하며, 능력 좋은 인력을 채용하기도 했다.

 

 

웹툰 관련학과나 젊은 취업준비생에게 피플앤스토리는 어떤 기업일까? 
피플앤스토리는 콘텐츠를 제작 유통하는 기업(C.P.)이며 콘텐츠 아이피를 확산시켜 글로벌화를 지향한다.
2014년 10월 창업 결단은 20년 가까이 비슷한 콘텐츠보안기업에서 근무했던 김남철 대표가 새로운 세상을 봐 왔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IMF이후 2000년대로 들어서며 디지털화 되는 정보들에 대해 눈여겨봤다. 특히 리어카의 불법복제된 카세트테잎이 어떻게 MP3 플레이어에서 정품화 되었는지는 바로 옆에서 봐 온 과정이다. 이후 전자교과서 e-book에 대한 겸임교수 생활도 하면서 디지털 콘텐츠의 사업적 가능성을 미리 바라볼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인적 네트워크가 넓은 사람이다. 20년간 달려오며 맡았던 지난 업무도 대부분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이었다. 회사의 특성상 많은 직원이 내부에서 앉아 일했지만 김남철 대표는 외부에서 사람 만나는 일이 적성에 맞았다고 한다.
“K-콘텐츠가 동남아에서 정서적 장점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것을 보며 웹툰의 가능성을 미리 점쳤다. 그중 세이렌의 약진이 눈부시게 진행되었다. 해외에서 이제는 웹툰은 한국웹툰이 1위이다. 이미 베트남에서는 이미 한국이 선점했다고 판단하고 전세계를 무대로 넓혀나갔다.”
피플앤스토리의 콘텐츠는 현재 12개국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피플앤스토리 현재 직원은 80여 명이며 올해 연말에는 웹툰 사업과 메타버스 사업을 중점으로 IP팀이 확장되어 120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한 발 더 앞서 바라본 미래
2020년 1월 서울본사를 경남 김해시로 이전할 때만 해도 주위의 걱정이 컸다. 
“대다수 경남 기업은 제조업이 많다. 이런 와중에 콘텐츠기업이 서울에서 부산도 아닌 경남으로 내려온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긴 했다.”
소설팀만 남기고 홍대 인근의 사무실을 정해 김해로 내려오면서도 김 대표의 결단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미 김해와 부산 웹툰스튜디오는 물론 베트남 사무실까지 준비되었고 각각의 사무실이 맡은 업무분장은 달랐기 때문이다. 
“서울쪽 관리는 사업별 본부장, 팀장이 있어 굳이 내가 계속 옆에 있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시대적으로 맞게 화상회의를 자주 하는 편이다. 시간과 경비를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이용하며 한 달의 반은 타지역 반은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다.”
피플앤스토리는 김해에 처음 올 때만 해도 김해 웹툰스튜디오 인력은 4명에 불과했다. 김남철 대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젊은 직원들과 생각을 공유하면서 젊어진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피플앤스토리는 앞으로 웹툰이나 원천 스토리를 갖고 영화, 게임, 드라마를 통해 인정받는 기업이 될 것이다. 경남의 정자동 카페거리라 일컫는 여기 김해 율하 카페거리 일대를 변모시켜 메타버스 거리, 웹툰 거리를 만드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이기도 하다.”
김 대표가 최근 특별하게 관심을 갖는 분야는 남성들의 사랑을 그리는 보이즈러브, BL이다. 일명 오타쿠 문화나 여성들만의 환상이라고 불렸던 분야가 타국에서 반응이 심상치 않아 태국이나 필리핀, 베트남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서성원 기자  tmaxx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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