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상승에 5대 은행 가계대출 급감…“인터넷은행은 오히려 대출 늘어”

  • 입력 2022.09.02 18:02
  • 수정 2022.09.03 22:50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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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기에 대출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지난달 5대 은행 가계대출이 또다시 1조원 넘게 줄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6조4509억원으로 전월보다 9857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8개월 연속 감소해 지난해 말보다 12조6020억원이 줄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1월부터 8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지난 7월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p 인상하면서 가계대출이 2조원 가까이 줄어들기도 했다.

8월에도 감소폭은 줄었지만 금리 상승 여파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5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p 더 인상하면서 가계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리 상승으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 풀 꺾인 가운데, 인터넷은행 3사의 여신잔액은 8개월 연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카카오뱅크(카뱅)·케이뱅크(케뱅)·토스뱅크(토뱅)의 여신 잔액은 총 43조991억원으로, 상반기 39조 7463억원 대비 약 3조 3528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카뱅이 27조 1991억원으로 전달보다 2487억원 늘었고, 케뱅은 3400억원 증가한 9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토뱅의 8월 말 여신잔액은 6조 4000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2조 2000억원 급증했다. 

케뱅은 낮은 금리에 힘입어 대출잔액이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의 7월 일반신용대출의 신용점수별 금리를 살펴보면, 케뱅이 전 구간에서 3사 중 가장 낮았다. 평균금리는 케뱅 연 5.20%, 카뱅 연 6.34%, 토뱅 연 6.57%로 나타났고, 신용점수 951~1000점 구간의 고신용자를 놓고 봐도 케뱅 연 4.41%, 카뱅 연 4.65%, 토뱅 연 4.89%로 케뱅이 가장 낮은 금리를 자랑했다. 

한편 3사는 금리인상에 힘입어 수신잔액도 증가하고 있다. 3사의 8월 말 수신잔액은 약 72조 9254억원을 기록했다. 은행별로 카뱅이 한 달 전보다 5220억원 급증한 33조 1754억원, 케뱅이 200억원 증가한 13조 3500억원을 기록했다. 토뱅은 26조 4000억원을 기록해 지난 1분기 말 21조원에 견주면 약 5조 4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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