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파업 가시화…"완성차 생산 차질에 엎친 데 덮친 격"

  • 입력 2022.07.05 11:23
  • 수정 2022.07.05 11:37
  • 기자명 박예솔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자동차 본사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본사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노동조합(노조)이 오늘 파업 돌입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5일 업계와 현대차 노조 등에 따르면 전날 4일 열린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중앙노동위의 결정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언제든 합법적 파업에 나설 수 있는 ‘파업권’을 확보했다. 파업이 확정되면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교섭 재개 또는 파업 돌입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일 현대차 노조가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재적인원 4만6568명 중 4만958명(88%)이 투표에 참여해 3만3436명이 찬성표를 던져 제적대비 찬성률은 71.8%다.

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동석 현대차 대표는 4일 노조를 만나 올해 교섭을 재개하자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교섭 재개 요청 후 담화문을 통해 "조속한 교섭 재개로 대내외 우려를 불식시키고 교섭을 원만히 마무리하기 위한 논의와 함께 불확실성을 새로운 기회로 만드는 노력을 이어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코로나19, 반도체 수급난,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도 전 직원 노력으로 실적 개선과 품질, 상품성 등에 있어 세계가 주목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6만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호봉제도 개선 및 이중임금제 폐지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신규인원 충원 및 정년연장 ▲고용안정 ▲해고자 원직 복직 및 가압류 철회 등을 요구했다.

이밖에도 미래산업 대비 신공장 건설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신공장 건설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는 등 구체적인 일괄제시안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아울러 지난해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 수용 범위를 넘어선 요구 사안이 많다는 게 사측의 분위기다.

노조가 파업 수순에 들어가면서 이미 차 반도체 부족 장기화로 신차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는 이중고를 맞게 됐다.

세계적인 차 반도체 수급 대란이 이어져 생산이 지연되고 고객 인도기간이 길게는 1년 이상 걸려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까지 얹어질 위기다.

최근에는 중국 봉쇄, 화물연대 파업까지 이어지며 상반기 현대차의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추가적인 생산손실을 피할 방법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