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 끝에 어린 향기를 찾아, 서예의 매력을 전하다

조오순 서예가 / 향림서원 원장 박예솔 기자l승인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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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필휘지(一筆揮之), 추사체를 30여 년간 연마해온 조오순 원장의 손끝에서 단 한 번의 붓질로 감탄을 자아내는 작품이 탄생한다. 붓이 만들어낸 검은 선은 물이 섞이는 농도와 필압, 속도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된다. 그중에서도 추사체는 강한 생동감과 힘을 자랑하여 조오순 원장을 서예계로 이끌었다.

공간을 비워서 여백의 미를 살리는 것이 서예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서예계의 교과서’로 불리며 서예가들에게 모범이 되어온 조오순 원장의 일상은 온통 서예로 여백 없이 가득한 모습이다. 

 

인내와 수양의 예술 "서예"
조오순 원장이 연마하는 서예 기법인 추사체는 조선시대 추사 김정희의 서체로, 추사라는 이름은 그의 호를 따서 만들어진 것이다. 추사체는 당시의 서체와 구별되는 개성이 강한 서체로 파격적인 조형미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조 원장은 추사체가 지닌 강인한 생명력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서예는 인내와 수양을 동반하는 작업입니다. 정갈한 마음으로 먹을 갈고, 화선지를 반듯하게 펼친 후 붓 끝에 온 신경을 집중시키면 저절로 정신과 마음이 맑아집니다. 그렇게 제 마음에도 온전한 평화가 찾아오게 되는 것이지요. 마음이 어지러울 때 붓을 잡게 되면 티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평소에도 늘 평온한 마음과 차분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삶의 자세가 자녀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 가정이 평안하고, 자녀들 또한 성실한 인재로 사회에서 활동하는 것을 볼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제가 존경하는 신사임당 선생님처럼 늘 어질고 현명한 자세로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내는 것이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이자 앞으로 살아가야 할 지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벗들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조오순 원장은 20여 년간 꾸준히 학교와 주민센터 등 기관 등에서 서예 강의를 하거나, 향림서원을 통해 서예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자 함께하는 서우회 회원들과 회원전을 열기도 하며 즐거운 노후를 위한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서예는 노후에도 즐길 수 있는 좋은 취미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기 향림서원을 찾는 가족들 대부분 은퇴 후 삶을 즐기기 위해 오신 분들이지요. 그래서인지 이 속에서도 다양한 친목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예컨대 산악회를 결성해 등산을 가기도 하고요. 단순히 서예를 배우기만 하는 것은 아닌 셈입니다. 은퇴 이후에 친구를 사귄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인데 이곳에서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만나고, 같이 글도 쓰고, 정을 나누며 노후의 즐거움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말 그대로 아름다운 동행을 하는 것이지요."

 

서예가의 삶에 스며든 예술의 향기

조 원장은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 하자'는 말을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아 하루하루 주어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가치 있는 날들을 보내왔다. 그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조오순 원장을 만들어 낸 것이리라.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24시간이라는 하루를 결코 헛되이 보낸 적이 없다고 단언합니다. 항상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가정에 충실하고 또 서실에 와서는 붓 끝에 집중하며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일에 몰두합니다. 그래야만 제가 지나온 시간들에 대해서 후회 없는 삶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보면 어느새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마련입니다. 사실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간도 많았으나 2년 정도 지나니 다시 출강을 나가기도 하고, 서우회 모임도 재개하는 등 서실이 다시 안정을 찾게 되었습니다.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곁을 지켜준 서우회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먹, 글과 함께 한 조오순 원장의 시간과 인내가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작품에서 우러나는 향기가 널리 퍼져 대중들의 마음에 스며들기를 기원한다. 

Profile

향림서원 원장
한국추사체연구회 고문/ 법인이사
한국서화작가협회 상임부회장/법인이사
송파구 가락본동 서예교실 강사


한국서예미술진흥협회 부회장/법인이사
대한민국서화예술대전 심사위원/ 심사위원장
한국서예미술진흥협회 백일장 심사위원/ 운영위원장
대한민국고불서예대전 심사위원

수상
신사임당상/ 한국평화통일염원비림협회
한국예술문화상/ 한국평화통일염원비림협회
대상/ 한국서예미술진흥협회
표창장/ 한국서예미술진흥협회
초대작가 대상/ 한국서화작가협회

 


박예솔 기자  yesall4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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