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커머스가 자회사 분사 3년 만에 다시 카카오 본사로 흡수된다.
카카오와 카카오커머스는 2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가 카카오커머스의 지분을 100% 취득한 뒤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합병 기일은 9월 1일이다.
지난 2018년 9월 쇼핑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며 쇼핑사업 부문의 분사를 결정했던 카카오가 3년여만에 자회사를 본사로 다시 불러들인 것이다. 합병 후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의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되며, CIC 대표는 홍은택 대표가 그대로 맡는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그룹 102개 자회사 중 가장 실적이 좋은 자회사로, 카카오의 최대 무기인 카카오톡 메신저를 기반으로 하는 ‘선물하기’가 안정적인 수익원이다.
하지만 선물하기 말고는 뚜렷한 성과가 보이지 않는데다 네이버와 쿠팡이 주도하는 이커머스 시장 전체로 놓고 봤을 땐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점이 카카오커머스의 약점으로 꼽혀왔다.
카카오는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사업 결합을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카카오커머스와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커머스는 선물하기·쇼핑하기·메이커스·카카오쇼핑라이브 등 카카오톡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카카오톡 기반의 관계형 커머스에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