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열풍' 타고 新사업·해외진출을 노리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 입력 2021.01.27 10:25
  • 수정 2021.01.29 11:19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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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굴지의 게임기업 엔씨소프트의 간판 모바일 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각각 엔씨의 PC 온라인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리니지 형제의 흥행으로 엔씨의 매출 또한 크게 증가하며 연매출 2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리니지M을 처음 만들 때 ‘그래 이게 리니지지’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고 실제로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감사와 감동이 밀려온다”면서 “엔씨소프트가 개발하는 다른 모바일게임들도 리니지M처럼 원작을 만들면서 아쉬웠던 점, 기술적 한계로 구현하지 못했던 점, 부족했던 점들을 완성해보자는 생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국내 최고 권위의 학술 연구기관인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이 됐다. '공학계 명예의 전당'으로 불리는 공학한림원은 1996년 설립 이래 대학, 연구소, 기업 등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와 혁신적인 기술개발로 국가 발전에 기여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내 공학 기술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 연구기관으로, 게임업계에서 정회원이 선정된 것은 김택진 대표가 최초다. 김 대표는 게임업계 1세대로서 업계의 위상을 높이고, AI 등 다방면에서 선구적인 성과로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인공지능 가미한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개
엔씨는 인공지능(AI), 비주얼 그래픽, 사운드, 콘텐츠 등 차세대 기술 영역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AI분야에 있어 전문연구 인력 200여명을 중심으로 게임뿐 아니라 스포츠, 미디어, 금융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해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김택진 대표는 2021년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도전한다고 밝혔다. 엔씨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올인원 플랫폼 ‘유니버스’를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인공지능 음성 합성, 모션캡처, 캐릭터 스캔 등 엔씨가 보유한 IT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한 서비스다.

일각에서는 유니버스의 성공 여부를 놓고 의문도 제기돼 왔다. 엔씨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경험을 많이 쌓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엔씨는 CJ ENM과 콘텐츠 및 디지털 플랫폼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 합작법인을 통해 엔씨의 IT 기술력과 CJ ENM의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노하우를 접목한 다양한 콘텐츠 사업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의 고장, 북미·유럽 진출을 꿈꾸다
이러한 가운데, 엔씨는 신작 출시와 해외 진출 등 주요 일정을 밝혔다. 우선 1분기 내에 ‘리니지2M’이 일본과 대만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여기에 신작 모바일 MMORPG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소울2'의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이중 '트릭스터M'은 사전예약 한 달 만에 300만명을 모으며 대형 흥행 기대작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블레이드&소울2'와 '아이온2'를 통해 북미·유럽 지역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오래전부터 글로벌 진출의 가장 중요한 승부처는 게임의 본고장인 북미·유럽지역이라고 말해온 바 있다. 그는 지난 2009년 아이온 북미·유럽 지역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북미·유럽 게임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이후 2015년 1월 ‘블레이드&소울’을 북미·유럽지역에 출시했다. '블레이드&소울'은 초반에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곧 미숙한 운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파이널판타지14', '검은 사막' 등에 밀려 현재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리니지 시리즈는 북미·유럽지역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를 끌었다. 리니지 시리즈의 첫 작품인 리니지는 2000년 대만에 출시돼 국민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리니지2 역시 2004년 일본 출시 직후 일본 PC방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국내 게임업계 왕좌 자리에 오른 김택진 대표의 2021년은 특별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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