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철 칼럼] EnQ를 높이고 CQ를 낮게 하자

하영철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l승인2020.10.30l수정2020.10.3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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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삶에 활력을 얻을 수가 있다. 유머를 듣고 즐길 줄도 알아야겠지만 유머로 남을 즐겁게 해줄 수도 있어야 한다. 같은 유머도 상대방이 즐겁도록 표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남에게 말해 보려면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유머를 잘하기 위해서는 유머를 듣는 기회를 자주 가져야 하고 그것을 메모도 하고 암기도 하여 기회 있을 때마다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해 봐야 한다. 처음엔 어색하고 남들이 웃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자주 이야기하다 보면 남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요령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인간의 두뇌에는 다른 사람의 미소와 웃음만을 감지하는 거울 뉴런(Mirror neurons)이 있고, 상대방의 반응에 빨리 대응하는 방추 세포와 다른 사람의 행동에 언제 어떻게 대응할지를 통제하는 기능을 가진 오실레이터 신경 세포가 있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즐거운 표정이나 행동이 거울에 비추듯 나의 뇌세포에서 감지하는 거울 뉴런을 생각하면, 나의 표정이나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위대한 사람들은 EnQ(Entertainment Quotient=유머 지수)가 높은 사람들이었다. 화장실에서 만난 처칠의 정적 애틀리가 "당신은 내가 두렵소?"라고 하자 "당신은 큰 것만 보면 국유화하려 하지 않소"라고 답했다는 이야기나, 30분 늦게 회의장에 나타나서는 "예쁜 부인과 살면 아침 일찍 일어날 수가 없다오. 다음부터는 회의가 있는 전날 밤에는 각방을 써야겠소"라는 처칠의 이야기, "당신은 두 얼굴을 가진 사람이다"라는 말을 듣고 "내가 두 얼굴을 가졌으면 좋겠소. 그렇다면 오늘과 같은 못난 얼굴로 나오지 않았을 터인데"라는 링컨의 이야기도 있다. 남이 나에 대하여 듣기 싫은 이야기를 했을 때도 기분 나빠하지 않고 오히려 유머러스하게 받아넘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살아가다 보면 남으로부터 나의 단점을 지적당할 때가 자주 있다. 이런 경우 상대방에게 성난 표정을 보인다든지 기분 나쁜 이야기로 대꾸하기보다는 유머로 오히려 상대방을 웃게 한다면,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요즈음 기업 신입 사원 면접시험에서도 유머 지수가 높은 사원을 뽑기 위해 노래 부르기, 춤추기, 웅변, 응원, 마술, 이야기 등으로 자기의 장기를 내보이게 하고 있다.

EnQ와 대비되는 말로 CQ(Corpse Quotient=시체 지수)라는 말이 있다. 야구 경기장에서 타자가 홈런을 치면 관중들은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는데 골든박스에서 멍하니 앉아 있는 사람, 강사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을 때 남들은 웃는데 무표정으로 앉아 있는 사람, 관광버스를 타고 여행할 때 안내양의 재미있는 이야기에도 반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CQ가 높은 사람들이다.

 

미래 사회를 살아갈 청소년들에게는 EnQ를 높이고 CQ를 낮춰서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쳐야 한다. 상대방을 미워하지 않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궂은일도 스스로 행하여 남을 즐겁게 해주는 낙천주의자(optimist)가 되도록 하자. 공자는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라고 했다.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는 이야기다. 자녀들에게 어려서부터 삶을 즐길 줄 아는 지혜를 갖도록 해주자.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부터 인생을 즐기고 일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Profile
現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
    미래로학교교육도우미 대표
    호남교육신문 논설위원
    대한민국 사진대전 초대작가
 
前  광주광역시 학생교육원 원장
    광주 KBS 남도투데이 교육패널
 
저서 <가정교육의 함정-오래>(2013):아동청소년분야 최우수상 수상(문화체육관광부)
      <생각을 바꾸면 학교가 보인다-영운출판> (2011),
      <학습력 증진을 위한 수업의 실제-형설출판사> (2010년)
      <아는 만큼 교육이 보인다.>-V.S.G Book (2009) 등 30여권


하영철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  pppig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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