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의 미술여행] 덴마크 헬싱괴르(Helsingor), 햄릿의 무대 '크론보르성'이 있는 도시

김석기 작가l승인2020.01.07l수정2020.01.0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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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덴마크 헬싱괴르_김석기 작가

발트해 남쪽에 위치한 유틀란트 반도와 5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덴마크는 독일과 국경을 이루면서 외레순 해협을 경계로 스웨덴과 마주 보고 있는 국가다. 셸란 섬에 위치한 수도 코펜하겐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왕국을 이루고 있는 덴마크로 가기 위해 스웨덴의 헬싱보리에서 훼리에 오른다. 5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덴마크까지는 20분 정도면 충분히 도착할 수가 있다. 서둘러 선상에서 스케치북을 펴보지만 스케치를 서둘러 완성할 수가 없다. 스웨덴의 헬싱보리가 멀어지는 만큼 덴마크의 헬싱괴르가 가까이 다가선다. 

덴마크는 이민을 받지 않는 나라로, 인구 530만에 아주 작은 영토(4만 3,094㎢)를 가진 조그마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린란드(217만 5,600㎢)를 포함하면 영토 대국으로 세계 8위에 랭크되어 있는 넓은, 나라로 국민 소득도 67,500달러나 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부자 나라이다.  
덴마크가 낙농업이 발달한 농업 국가이며 '달가스'와 같은 영농지도자가 있었다는 중학생 때 받은 인상적인 이미지와는 아주 다른 문화와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면서 현 시대를 노력으로 극복하며 미래를 대비하는 안정되고 힘 있는 나라라는 사실이 새롭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 덴마크 교회_김석기 작가

덴마크 정부가 주력하고 있는 국가 정책에는 생명공학 부문이 첫째이고, 다음은 금융서비스, 관광, 미래대체에너지, 낙농에 이르는 5대 중점 사업이 있다. 국민 소득이 높은 만큼 국민 복지 실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국가로 사회복지 보장제도가 완벽하게 시행되고 있다. 의료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되어 원활한 당뇨병 치료를 위한 '인슐린제국'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덴마크 국민들은 50세가 되면 모든 국민이 1년에 한 번씩 필수적으로 종합 검진을 받아야 한다. 소외계층과 장애인들에게 펼치는 정책이 완벽하여 장애인들이 느끼는 만족도가 세계 최고의 나라라고 알려져 있다.  

헬싱괴르는 1100년 경부터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하여 1429년 에리크 7세때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게 통행세를 부과하면서 경제적, 정치적으로 세력을 과시하는 도시가 되었다. 통행세를 징수하기 위하여 해안가에 거대한  크론보르 성(Med Kronborg)을 쌓기 시작하였고, 중도에 중단되기도 하였으나, 1574년 프레데리크 2세에 의하여 재건되어 1585년에 완성되었다. 

▲ 헬싱괴르 선착장에서_김석기 작가

크론보르성(Med Kronborg)은 동쪽으로 스웨덴의 헬싱보르(Helsingborg)와 마주 보고 있어 예로부터 덴마크의 전략적 요충지였다. 1857년 통행세의 폐지로 도시 기능이 쇠퇴해지기도 했지만 19세기 중반 코펜하겐을 기점으로 하는 철도가 북쪽으로 연장되면서 북해로 이어지는 항구 도시로 다시 그 명성을 얻기 시작하였다. 현재도 북해와 스웨덴으로 통하는 관문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항구 도시이다.  
영국의 대 문호 셰익스피어의 명작 '햄릿'의 무대로 유명한 크론보르 성을 사람들은 '햄릿 성' 이라 부른다. 외로운 해안가 초원 위에 사각형의 요새와도 같은 높은 성벽으로 세워진 이 성은 육중한 석조전과 녹색의 청동 첨탑들이 어우러져 고색창연한 르네상스의 건축양식을 자랑하고 있다. 북쪽 건물에는 왕이 거주하였고, 서쪽 건물은 왕비가 사용하였으며, 동쪽 건물에는 왕족들이 거주하였다. 남쪽에는 프레데리크 2세 시대에 아름답게 세운 교회 건물이 자리하고 있으며, 지하에는 병사들이 주둔했던 막사와 마굿간, 감옥으로 사용했던 옥사 등이 있다. 덴마크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위기에서 덴마크를 구원했다는 전설의 영웅 홀게르 단스케(Holger Danske)의 동상도 보이고 세계적인 명배우 '로렌스 올리비에'와 '리처드 버튼'이 출연한 '햄릿'을 실제로 공연했던 가로 10m, 세로 100m가 넘는 대무도회장도 있다. 
북쪽 건물 입구에서 셰익스피어의 흉상을 만난다. 흉상 옆 석판 위에 덴마크 전설의 왕자 '암레드(Amleth)'의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 셰익스피어는 덴마크 전설의 왕자 '암레드'의 이야기를 '햄릿'으로 극화하였다. 'Amleth(암레드)'왕자의 이름에서 마지막 알파벳 'H'를 앞으로 옮기면 바로 'Hamlet(햄릿)'이 된다. 셰익스피어는 암레드 '왕자의 고뇌'를 주제로 '햄릿'을 썼다. 햄릿은 오셀로, 리어왕, 맥베드와 더불어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의 한 작품이다. 덴마크 왕자 '햄릿'은 아버지를 살해하여 왕위를 빼앗고, 어머니를 왕후로 삼은 숙부에게 복수하려 하나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고뇌한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가혹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참는 것이 장한 일이냐? 아니면 싸워 이기는 것이 장한 일이냐?' 애절하게 고뇌하는 햄릿의 처절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크론보르 성’을 찾는 문학 순례자들이 많다. 셰익스피어의 명작 햄릿이 태어난 무대이므로 셰익스피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또 그 사람들이 있기에 헬싱괴르가 햄릿의 도시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 크론보르성 전경

'크론보르 성'을 빠져나와 헬싱괴르 시내로 달린다. 새파란 바닷물에 부딪치는 해안가의 암벽 위에 세워진 아름다운 집들이 한 장의 수채화 속에 그려진 것처럼 투명하고 신선한 느낌을 준다. 풍요로운 녹색의 전원 사이로 알록달록 아름다운 집들과 교회가 보인다. 아름다운 자연에서 풍요로움을 만끽하며 살아가는 덴마크 사람들의 삶은 바로 그들의 선조들이 노력에 의하여 만들어낸 결과가 아니겠는가?  

 

雨松 김석기(W.S KIM)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졸업
경희대, 충남대, 한남대 강사 및 겸임교수 역임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초대작가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A.P.A.M 정회원 및 심사위원
개인전 42회 국제전 50회, 한국전 450회


김석기 작가  ksk0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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