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ers, '현명한 혁신'의 시작

양현모 전략컨설팅집현㈜ 대표이사 박예솔 기자l승인2019.12.03l수정2019.12.0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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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의 ‘신남방 정책’으로 아세안이 핵심지역으로 떠오르면서 아세안 시장을 노리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아세안 내 국내기업 신설 법인 수는 1291개로, 2009년 626개에서 2배 가량 증가했다. 더불어 국가적으로도 아세안 회원국과의 양자 혹은 다자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의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략컨설팅집현㈜과 양현모 대표는 글로벌 기술사업화와 혁신전략 컨설팅을 통해 정부·공공기관과 기업의 아세안 진출을 위한 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집현은 기술혁신 및 과학기술 정책개발과 글로벌 기술사업화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식서비스기업으로, 최근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진출을 포함하여 PPP(Public-Private Partnership) 방식의 비즈니스 플랫폼을 제시하는 등 신흥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공학박사, 전략컨설팅에 반하다
카이스트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양현모 대표는 공학도의 정석 루트인 해외 박사 후 과정(Postdoctoral researcher)을 밟을 예정이었으나 지인의 소개로 전략컨설팅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전략컨설팅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실험실에서 수행하던 연구개발과 달리 기술·산업정책과 비즈니스 전략을 통합적으로 고민하면서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가는 전혀 다른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2000년부터 전략컨설팅 기업인 ‘기술과가치’의 초기 멤버로 컨설팅을 시작한 양현모 대표는 16년간 쌓아온 혁신 정책, 기술사업화 컨설팅의 경험과 감각을 바탕으로 2015년 세종대왕의 집현전과 같은 싱크탱크를 지향하는 ‘전략컨설팅집현(주)’를 설립하게 됐다. 

업계 경력이 20년에 달하는 양 대표는 전략컨설팅에 있어 공공혁신정책부터 과학기술 및 산업정책, 지역 및 중소기업정책, 국제협력 및 글로벌 사업화 등 폭 넓은 분야를 아우른다. 기술혁신을 베이스로 하다 보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중앙부처는 물론, 최근에는 지자체, 공기업, 출연(연) 등에서도 집현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20년간 업계에 몸담으면서 참 많은 정부정책에 참여했지만, 그중에서도 2004년 故노무현 대통령이 내놓은 ‘중소기업 경쟁력강화 종합대책(7.7대책)’이 특별히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기술사업화’가 본격 등장했기 때문이죠. 우수한 기술과 유망 중소기업이 창업 및 성장과정에서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받아 도약ㆍ발전할 수 있도록 ‘기술사업화의 실질적인 실행전략’이 수립됐습니다. 고민도 많고 고생도 많지만, 기술사업화 정책이 지금처럼 시장에서 확산될 수 있는 전환점이었기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집현이 제공하는 컨설팅은 크게 ▲기술혁신 및 사업화 관련 정책컨설팅 ▲연구개발 전(全)주기 기술사업화 전략컨설팅 ▲글로벌 비즈니스 컨설팅으로 나뉜다.
이와 함께 해외(중국) 기술이전 및 협력사업 진출을 준비하는 공공연구소 및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현지 시장조사, 수요자 발굴, 진출 전략 수립 및 네트워킹 지원 등 글로벌 기술사업화를 위한 전문 서비스 제공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집현이 궁극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십’입니다. 전략컨설팅집현 설립 초기부터 중국시장을 염두에 두고 베이징에 사무소를 열어 한·중간 기술이전사업화 업무를 시작했어요, 요 근래 사드 문제,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잠시 주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와중에 최근 아세안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태국·베트남 등 메콩강 유역국가들과의 협력이 이뤄지고 있어 사업확장의 기회로 삼고 있지요. 아세안을 거쳐 중국 및 세계 시장으로 들어가는 전략으로도 발전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와이저스, ‘따로 또 같이’… 어벤저스 전략
컨설팅을 총괄하는 양 대표이지만, 모든 과정을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해낼 수는 없다. 때문에 지식재산(IP), 투자/펀드, 생산관리, 교육 등 분야별 전문컨설팅 회사들과 협업관계를 맺고, 필요시 하나의 팀으로 뭉치는 집(集)현(賢)의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마치 마블 캐릭터들이 어벤져스로 모이듯이, 각자 전문분야에서 활동하던 전문가들이 큰 프로젝트를 위해 와이저스(Wisers)로 뭉치는 것이다. 경쟁하며 성장하는 국내에선 보기 드문 방식이기에 더욱 눈길을 끈다. 
이처럼 필요시 ‘네크워크 중심’의 운영 방식을 추구하는 것은 또 다른 이유도 존재한다. ‘진짜 선수’만을 모으기 위함이다.

“토종기업의 단점은 안정적일수록 ‘관료화’된다는 점입니다. 관리자들은 현업에서 물러나 데스크에서 보고만 받고, 실무는 경험이 부족한 사원들의 몫이 되죠. 그러다 보면 경험이 축적되지 않아 컨설팅의 품질이 떨어지고, 컨설턴트는 성장하기도 전에 번아웃되어 입·퇴사가 잦아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기 마련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집현에는 ‘진짜 일할 사람’만 모이고 잘하는 것 중심으로 성장시키자는 생각으로 네트워크 중심으로 이끌어 가자고 결심했습니다. 변화 자체가 목적이 아닌 궁극적인 성과/의미를 고민하는 Wise Innovation, 현명한 혁신을 지향하는 전문가들이 모인 집단, 바로 집현이 추구하는 전문가집단의 모습입니다.”

 

원동력이 되는 ‘보람’과 ‘성취감’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보인 덕분에 창업을 한지 4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집현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 스스로 했던 일을 반복하는 걸 싫어하는 ‘까다로운 병’이 있다고 말하는 양현모 대표.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제자리에 멈춰있을 수 없다. 양 대표는 늘 새로운 문제를 찾아내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자 한다. 

“과정이 힘들긴 해도,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나갈 때 가장 ‘일할 맛’이 납니다. 정책컨설팅의 대부분은 답이 정해져 있거나,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아닌 단기적 미봉책에 맞춰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쉬울 수도 있지만 보람도 없죠. 하지만 답이 존재하지 않는 문제를 가져오면 그 ‘근본’부터 파헤쳐나가야 하기 때문에 온전히 저희가 풀어나가야 할 몫이 됩니다. 하나하나 풀어나가며 최적의 솔루션을 도출했을 때, 그간의 고생들이 눈 녹듯 씻겨나가곤 합니다. 여기에서 오는 성취감과 보람이 저희 같은 지식전문가가 일할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재미가 없고, 의미가 없었다면 엄청난 업무강도와 심적부담을 버텨내지 못했을 겁니다.”
 
양 대표는 누구보다 이 일을 즐기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모습이다.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듯, 그의 노력에 헛된 결실은 없었다.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소·부·장 산업에 큰 타격이 우려되었는데, 마침 소재·부품 관련 R&D사업 기획을 지원 중이었던 집현은 정부의 대책 마련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출범 이후 새로운 정책 방향을 모색해 나가던 때에는 중소기업 R&D의 위상과 역할을 재정립하고 사업포토폴리오를 개편하는 컨설팅을 수행하여 부처의 혁신 방안에 활용되는 성과도 만들어냈다. 
“최근에는 산업부를 도와 ATC나 월드클래스 등 국가R&D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통과되는 성과도 이루었습니다. 예타 과정이 굉장히 까다롭고 지루하지만, 저희 집현이 지원해 드린 사업들이 원래의 취지에 맞춰 좋은 평가를 받고 예산을 확보하게 되는 것을 보면 정말 뿌듯합니다. 언제나 어떤 문제든 답을 찾아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집현, 현명하게 혁신하라


최근 집현에 요청이 오는 많은 프로젝트는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전략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이용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은 모두의 숙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집현은 정부의 대규모 투자가 자칫 ‘탁상행정’이 되지 않도록 정부와 산업 현장의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진정으로 와이즈 이노베이션이 중요한 순간입니다. 기술사업화를 통해 기업이 요구하는 사항을 듣고, 정책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고민하고, 최적의 해답을 해당 부처에 전달을 하는 것이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장과 괴리된 교과서적인 정책이 나오는 경우도 많아서, 기업에 그대로 전달하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비판이 나올 게 뻔하죠. 서로의 입장 차이를 조절하고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저희가 중간에서 조율을 하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양현모 대표는 기술개발·사업화 패러다임의 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기술사업화’는 연구개발(Research and Development)에 Business를 더한 ‘R&BD’다. 우수한 기술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연구개발이다. 양 대표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R&SD를 제시한다.

“제 스스로 ‘R&SD 전도사’라고 부를 정도로 5년 전부터 문제해결형 R&D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R&SD는 연구개발에 Solution을 더한 개념입니다. 제품을 만들어서 시장에 내놓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해 나가도록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요. 기술혁신이 산업 또는 사회 혁신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선 처음부터 솔루션을 머릿속에 두고 접근을 해야 합니다. 최근 아주 심각한 사회 문제인 ‘미세먼지’를 예로 들 수 있겠네요. 문제 해결 방향이 공공 중심으로 가면 사회문제 해결책이 되고 시장 중심으로 가면 신산업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사회 혹은 시장에서 수용되지 않으면 죽은 기술이 되고 맙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산투자에 앞서 최적의 통합솔루션을 찾기 위한 Wise Innovation이 필요한 것입니다.”

 

전략컨설팅 종사자 1만명 시대를 꿈꾸며…
양현모 대표는 향후 국내 전략컨설팅업계의 인재 양성을 위한 ‘사관학교’를 만드는 것도 장기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저를 능가하는 후배들을 키워내는 게 제 꿈입니다. 치열한 고민과 토론을 거쳐 지식과 경험이 축적되어 가면 더 큰 그림이 보일 수 있는데,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포기하거나 그냥 답을 받아 적어가는 컨설턴트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자신의 논리를 만들어갈 기회가 적어지고 문제해결 능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이스라엘에는 ‘후츠파’정신이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형식과 권위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며, 때로는 뻔뻔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밝히라는 것이죠. 후배들에게도 항상 이야기 하는 게, 제게 도전하라는 겁니다. 세종대왕의 ‘고약해’ 일화에서처럼 창조적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창의적 마찰을 통해 갇혀진 사고의 틀을 벗어나 진정한 전문가로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바라고요. 꼭 집현의 식구로서만이 아니더라도 각 분야에서 리더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면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통합적 사고의 역량과 경험을 갖춘 진짜 Wisers들이 1만명만 있다면 우리나라는 다시 한번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울러 양현모 대표는 노력을 기울여 온 기술혁신 및 연구산업 분야에 있어 큰 공을 인정받아 ‘연구산업컨퍼런스2020’에서 연구산업 유공 장관 표창을 받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지혜로운 시각으로 큰 그림을 그리며 세계로 뻗어나갈 전략컨설팅집현과 양현모 대표의 가치있는 혁신을 피플투데이가 응원한다.

 

群賢畢至 (군현필지) 群贤毕至 [qúnxiánbìzhì]
“군현필지(群賢畢至) 소장함집(少長咸集)”
(여러 무리의 현인(선비)들이 마침내 이르렀다)

중국 동진시대(317~419년) 명사들이 지은 시(詩)를 왕희지가 모으고 서문을 쓴 난정서에 나오는 글로, 중국의 집현 파트너인 Zhaolun Sun이 집현이란 의미를 생각하며 양현모 대표에게 전달.

 

profile

現 북경집현달자문유한회사 이사
現 서울시 지역혁신협의회 자문위원 (서울시)
現 (사)기술경영경제학회 사업위원회 부위원장
現 연구개발서비스업 홍보대사(과학기술정보통신부)
前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관평가 종합평가위원
前 ㈜기술과가치 MoT본부장(이사)
前 건국대 기술경영학과 겸임교수
KAIST 기계공학과 학사 / 석사 / 박사

주요수행프로젝트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산업기술 R&D 혁신전략 수립 연구
산업기술 국제협력 활성화 방안 연구
4차 산업혁명시대 지역 대표산업육성 정책연구
에너지기술 수용성 제고 및 사업화 촉진 사업의 성과멘토링 및 사업고도화
산업단지 생태계 경쟁력 강화방안 연구
월드클래스 300 R&D 지원 2단계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연구
유럽지역 과학기술-ICT 분야 국제협력 전략 마련 기획연구
사회문제해결형 연구개발사업 사전기획 및 공동기획 지원 연구
통일대비 효율적 북한 인프라 구축 및 관리를 위한 기술개발 전략 구축 기획


박예솔 기자  yesall4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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