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열발전소가 문을 닫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세종청사 기자실에서 지난 2017년 11월 규모 5.4 포항 지진에 지열발전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또한 산자부는 지열발전을 영구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열발전은 지하 수km에 물을 넣고 지열로 온도를 높여 발생하는 증기로 터빈을 돌린다. 땅을 파고 고압으로 물을 주입하는 탓에 지반이 약한 활성단층에서는 지진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산자부 자료에 따르면 포항지열발전소가 지하에 물을 주입한 직후 지진으로 연결된 경우가 수차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은 화산대 지역이기 때문에 지열발전에 유리한 동시에 단층 활동도 활발한 지진 위험지대다.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포항 지진이 정밀한 사전조사가 이루어졌다면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조사과정에서 책임을 인정하고 지열발전소를 완전히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포항 시민들은 정부와 사업 주체인 넥스지오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걸었다. 정부는 배상 책임과 별개로 향후 5년 동안 포항시의 주택과 기반시설을 정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승일 산자부 차관은 "정부는 앞으로 취해야 할 조치를 온 힘을 다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