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다 피차이가 그리는 구글의 미래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CEO

  • 입력 2018.07.23 12:08
  • 수정 2018.07.23 13:59
  • 기자명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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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시장과 애플리케이션 마켓, 유튜브 중심으로 한국 사업을 진행하던 구글(Google)이 인공지능(AI) 스피커 ‘구글홈’ 등의 출시를 통해 본격적인 한국의 스마트홈 시장 공략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며 IT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페이지랭크라는 독자적 검색 알고리즘으로 검색 시장을 석권한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서비스 회사 구글은 이제 전 세계인들의 일상생활과 문화를 움직이는 영향력 있는 존재로 자리했다. 구글, 지금 그 중심에는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가 있다.

“훌륭한 사람이 승리한 좋은 사례” 
2015년 10월 구글은 선다 피차이라는 새로운 CEO를 맞이한다. 선다 피차이는 1972년생으로 인도계 미국인이다. 인도 공과대학(카라그푸르 캠퍼스)을 졸업 후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펜실베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피차이는 2004년 구글에 입사했다. 2011년 구글 크롬 수석부사장, 2014년 구글 제품관리 수석부사장을 거쳐 2015년 구글의 CEO가 됐다. 

피차이가 이처럼 승승장구하게 된 배경에는 그의 우수한 재능과 더불어, 팀에 대한 헌신, 적을 만들지 않는 성향, 승부사 기질 등이 지목된다.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는 피차이에 대해 “기술적으로 뛰어나면서도 사용하기 쉬운 제품을 만드는 데 뛰어난 재능이 있다. 그리고 그는 큰 승부를 좋아한다.”고 전했다. 피차이는 툴바와 크롬이라는, 다소 어렵다고 여겨진 프로젝트의 연이은 성공으로 실력을 입증했다. 

구글 내에서 피차이의 평판은 매우 좋은 편이다. 그가 구글 제품관리 수석부사장에 임명되자 미국 IT 매체 리코드의 카라 스위셔는 “훌륭한 사람이 승리한 좋은 사례”라고 언급했다. 

한편 피차이는 한국 IT 산업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새 기술 수용에 있어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다. 한국은 개발자가 새로운 모델을 제공하는 기회의 국가다.”라고 밝힌 바 있다. 2014년 구글 서울 캠퍼스 설립 공식 발표 행사에서 “모든 도시를 살펴본 결과 안드로이드 개발자 수가 상위 5개국 안에 포함되는 한국에서 중요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한국에 아시아 최초의 구글 캠퍼스를 설립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AI에 관한 구글의 생각
피차이는 "AI가 어떻게 개발되고 활용되는지는 앞으로 오랫동안 사회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AI 분야의 리더로서 올바른 일을 하는 데 우리는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AI를 활용함에 있어 구글이 준수할 7가지 원칙을 공개했다. 

△사회적으로 유익할 것 △불공정한 편견을 강화하거나 만들어내는 것을 피할 것 △안전을 기반으로 테스트·제작할 것 △사람들에게 기술에 대해 설명할 책임을 가질 것 △개인정보를 보호할 것 △과학적 우수성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 △이와 같은 원칙에 부합하는 용도로만 사용할 것

피차이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미 국방부가 AI 기술을 이용, 무인기가 수집한 영상정보 해석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인 ‘메이븐(Maven) 프로젝트’ 참여로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한 방침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구글의 사명, 그 책임의 무게
개발자 콘퍼런스 '구글 I/O 2018'의 기조연설에서 피차이는 “기술은 전 세계 모든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이와 함께 책임도 따른다.”라며 "구글은 기술의 힘을 믿으며, 모든 사람들이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기업 캠퍼스 중 가장 큰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하이브리드 자동차 구매 직원에게 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구글은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고 있다.   

2018년 5월 기준, 전 세계 검색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은 그 책임의 무게 또한 만만치 않아 보인다. 최근 EU가 구글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했다. 전 세계 스마트 모바일 기기의 80%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사용한다. 구글이 앱 설치 등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했다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

구글의 사명은 ‘전 세계의 정보를 체계화해 모든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그룹은 올 1분기 매출이 311억 5000만 달러(한화 약 33조5400억 원)라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전년 1분기보다 73% 급등한 94억 달러로,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전 세계인의 일상을 움직이고 있는 구글. 그 막대한 영향력의 바탕 위에서 "Do the right thing(올바른 일을 하라)"이라는 그들의 기업 모토를 지켜나가는 것이 구글에게 주어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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