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들 칼럼] 수도지위교와 개성의 탄생

인공지능과 중용 Vol.6 고리들 <인공지능과 미래인문학> 저자l승인2018.06.25l수정2018.06.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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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은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으로 시작하는 첫 3구절이 우리 한국인의 삶과 너무나 밀접하며 인공지능 시대의 삶을 대비하는 미래학적 측면에서도 너무나 중요해서 총 6편의 칼럼이 배정되고 있다. 지난 5편의 칼럼을 다시 보며 키워드를 찾아냈다. 1편에서는 ‘창의성과 유연성’을 골랐다. 이 단어는 중용을 그대로 풀어쓴 말로 보면 된다. 수도지위교(修道之謂敎) 바로 다음에 나오는 문구인 ‘도야자(道也者), 불가수유리야(不可須臾離也), 가리(可離), 비도야(非道也)’와 연결되는 말인데, 어떻게 우리는 도를 떠나지 않고 중용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사람들은 흔히 양극단을 이미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상상한다. 그래서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음을 중용이라 하면서 뭔가 중용적인 충고를 하지만 그런 충고는 고정관념 내지는 도그마가 되기 쉽다. 살면서 접하는 만사의 양극단 중에서 한쪽은 미지의 문제나 자극이기 때문에 중中을 취하기 위한 창의성과 상상력과 호기심이 필요하다. 

동양에서 도를 떠나지 않음은 서양의 천국과 같다. 예수가 어린아이와 같아야 천국에 이른다고 한 말이나 대인군자는 어린아이의 마음을 유지하는 자라는 맹자의 적자지심(赤子之心)을 보아도 중中은 호기심과 창의성으로 해석해야 한다. 그래서 매사에 중용을 행함은 예측하기 힘들지만 어떤 선택과 행동을 해야 하는 도박과 같은 면이 있다. 자연재해가 올 때마다 인간들이 그 재앙의 경로와 규모에 대해 예측하지 못했으므로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라는 뉴스가 들린다. 용庸은 유연성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어떻게 늘 도를 떠나지 않고 붙어있을 것인가? 해류에 휩쓸리지 않고 한자리에 붙어있는 미역줄기의 유연성이 답이다.

인공지능의 엄청난 발달상을 나열한 칼럼2의 키워드는 '독창성이 몰입을 만나게 되면'이다. 인공지능에 비해 너무나 IQ가 낮고 눈치코치의 EQ도 턱없이 모자라고 NQ에서도 수십억을 연결하는 AI+블록체인보다 150명 내외를 연결하는 미력한 인간들에게 남은 희망은 자신들의 선천적 천명(nature)을 후천적 몰입(nurture)으로 갈고닦아서 '성덕이나 고수'가 되어야 하므로 국가 전체가 동아리로 꽉 차는 '썬시티 모델'로 가자고 주장했다. 그렇게 하면 성덕과 고수에 도달한 사람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으면서 새로운 경제력을 확보하게 되고 성덕과 고수가 되지 못하는 대다수는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으며 행복한 인생을 살게 되므로 손해 볼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우리 교육은 아이들의 재미와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 쪽으로 혁신해야 한다. 필자의 메타분석으로는 본성이 살아가는 환경보다 대략 1대 3으로 힘이 더 약하다. 다시 후천적 환경은 사랑과 소속감을 원하는 방식과 지위와 자존감을 원하는 방식에 따라 만나는 사람과 공간이 바뀌는데, 소속감은 함께 가자는 이타적인 동기가 이끌고 요즘의 인성교육이 되었고 자존감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원하는 이기적인 동기가 이끄는데 요즘의 창의성교육이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대결에서 자본주의가 이긴 이유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잘 작동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기심 소유욕 과시욕을 자극하며 창의성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한 국가의 경제력은 국민이 소유한 특허권의 총합이다. 특허는 자본주의 환경에서 많아진다. 어쩌면 인간이 자기 개성을 형성해가는 환경에서 소속감 인성욕구와 자존감의 창의성욕구 비율은 북한과 남한의 경제력과 같을지 모른다. 하지만 집단에서 멀어지면 죽는다는 오랜 경험을 DNA에 고착시킨 인간들은 결과적으로 이기는 주류집단에 붙고자 하는 동기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필자는 소속감과 자존감의 비율을 잠정적으로 1대 3으로 잡고 싶다. 

이제 수도지위교(修道之謂敎)와 후천적 창의인성교육의 혁신 방향성을 생각해보자. 선천적 천명(nature) 25%는 가정에 맡기고, 후천적 몰입(nurture) 75% 중에서 소속감(인성) 자극의 영향은 19% 자존감(창의성)을 살리는 것의 효과는 56%로 볼 수 있다. 그런데 결론을 내기 전에 인공지능 시대의 소속감과 자존감 환경이 바뀌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미국의 어느 연구에서 5세 아이들에게 인공지능 스피커와 엄마 중 누가 더 좋으냐고 물었는데 AI스피커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이 훨씬 많았다고 한다. 인간 심리를 잘 분석하는 AI는 EQ에서도 뛰어난 흡수력을 갖게 되었다. 소속감을 향한 인성교육이 AI에게 넘어가면서 소집단화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가상현실의 등장은 소속감과 자존감 욕구의 해소에서도 예상치 못한 다양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범죄 예방에는 저녁에는 집에 들어가 쉬는 학교 선생님의 순찰보다 24시간 감시하는 CCTV가 훨씬 더 효과적인 것과 비교해볼 수 있다. AI는 70억 인류에게 24시간 친절한 상담이 가능하며 감시도 가능하다. 

그렇게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으며 머지않아 부드러운 육체를 가진 로봇도 각 가정에 배치될 것이다. 나쁜 미래일까? 인간들은 이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이 함께하는 도(道)를 떠날 수 없을 것이다. AGI+블록체인 불가리(不可離) 시대에는 각자 신독(愼獨)의 방법도 다양해질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자존감의 욕구다. 우리 자존감을 고양시키곤 했던 학교 성적이나 IQ나 업무처리나 육체적 힘으로 자존감을 찾을 기회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유튜브와 인터넷 방송의 등장으로 더 유쾌하게 수다를 떨거나 신나게 잘 노는 사람들이 부자가 되고 있다. 이는 보편적 이성보다 다양한 개성이 경제력의 중심으로 접근하는 현상이다. 인간의 천명을 솔성하고 그 길을 여는 수도(修道)의 교육은 이제 개성의 탄생에 집중해야 한다. 

로봇들의 지능과 손과 발의 기능이 장난 아니게 발달되어 인간을 능가하는 가까운 미래에 인간은 실수를 해도 상관이 없는 장난의 영역으로 밀려나서 즐기게 된다. 그래서 필자는 우리의 교육이 빨리 동아리화되면서 미리 장난의 영역으로 깊게 들어가서 전 세계적으로 장난 아니게 잘 노는 방식으로 재편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차피 인공지능 경제권 쓰나미는 한번 겪어야 한다. 

인공지능 AI의 거대한 파도 속에서도 그리고 범용지능 AGI 전성기에도 미래 경제의 중심은 인간의 개성을 추구하는 자존감 욕구에 있다. '슈타이너'는 교육은 치료라고 말했다. '매슬로우'는 말년에 욕구발달 피라미드를 뒤집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아실현의 느낌과 소속감과 자존감이 없다면 안전과 생리가 위협받는다는 취지를 밝혔다. 우리 정치와 교육은 인공지능의 감성과 능력과 비교당할 국민들의 소속감과 자존감을 지킬 방법들에 어서 눈을 떠야 한다. 세계경제는 AGI와 함께 이미 그곳으로 가고 있다.


고리들 <인공지능과 미래인문학> 저자  artco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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