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한 따듯한 시선, 프레임이 되다

이재갑 사진작가

  • 입력 2018.05.25 14:53
  • 수정 2018.05.25 15:56
  • 기자명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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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사진작가
이재갑 사진작가

“다큐멘터리 사진은 현대문명이나, 사회현상 등에 대해 개인적 혹은 공익의 목적으로 서로 연관성이 있는 대상들과 함께 교감하는 것입니다.” 이재갑 사진가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다. 특히 근현대사의 삶에 주목해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다. 사진작가로서 개인전과 단체전 등 다양한 전시회와 함께 「또 하나의 한국인(2005)」, 「잃어버린 기억(2008)」, 「하나의 전쟁, 두 개의 기억(2015)」 등 사진집 출간을 통해 그의 작품세계를 대중에게 선보이고 있다. 
 
<사진, 마포를 품다> 展 
<사진, 마포를 품다> 전이 홍대입구역 앞 경의선 책거리 문화공간 갤러리에서 6월 12일부터 24일까지 이재갑 사진연구소 <포피엔스> 주최, 경의선 책거리 후원으로 열린다.

<포피엔스>는 이재갑 사진작가를 중심으로 2015년 1월 만들어진 사진모임이다. 포피엔스는 각자의 사고와 시각적 이미지를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재현하고 복원하며 제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변화와 혁신은 물론이고 다각적인 생각과 행동이 함께 하는 것을 표방한다. <사진, 마포를 품다>는 포피엔스의 서울 창립 展이다. 석유파동 발생에 대비해 조성하였던 석유비축기지가 문화와 삶의 한 축으로 재탄생한 ‘oil tank’ 시리즈와 염리동 재개발 작업을 진행 중인 한선희 사진가, 한강의 기적을 낳게 한 연결고리였던 ‘다리’ 시리즈의 김동욱 사진가, 1990년대 매캐한 연기와 생활 쓰레기로 뒤덮였던 매립지가 삶의 질을 높이고 위안을 주는 장소가 된 ‘공원’ 시리즈의 김명수 사진가, 일반 서민의 애환이 곳곳에 묻어 있고 현재도 삶의 바로미터로 작동하는 ‘인물과 시장’ 시리즈의 김인숙 사진가, 염리동 재개발과 절두산 성지의 종교성을 ‘떠남과 다가옴’ 이라는 개인성으로 풀어낸 김지현 사진가, 사진이라는 매체를 자기 성찰의 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삶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가는 ‘사수 만보’ 시리즈의 민병래 사진가, 그리고 이들과 함께 긴 호흡으로 작업하고 있는 '한강' 시리즈의 이재갑 사진가가 참여한다. 

Oil tank_한선희 작가
Oil tank_한선희 작가

 

소통(疏通), 다리로 이어지_김동욱 작가
소통(疏通), 다리로 이어지_김동욱 작가

‘마포’를 주제로 한 의미가 궁금했다. 마포나루터는 한때 번창한 문화 1번지로서의 의미를 담고 있고 현대에도 인적·문화·물류·교 통의 중심지이자 예술·문화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포피엔스는 이러한 마포구의 다양한 사연과 의미가 담긴 여러 곳을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보고자 했다. 
 
새롭게 만나는 특별한 한강 이야기 
최근 서울시민이 뽑은 '서울의 진짜 매력' 부분에 한강이 당당히 1위에 올랐다. 한강은 도심의 휴식공간이자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어느 날 무심히 흐르는 강을 보며 자석에 이끌리듯 탔던 유람선 풍경은 철길 위에서만 보았던 세상과는 다른 만남이었습니다." 이재갑 사진작가는 문득 새롭게 다가왔던 한강과의 조우를 기억 한다. 

"한강은 서울에 삶의 터전을 이루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외지인으로서 20년 가까이 거의 매주 서울의 관문인 ‘한강’을 지나는 저에게 이곳은 남다른 정감을 일으키는 곳입니다." 이재갑 사진작가는 <사진, 마포를 품다> 전을 통해 ‘한강’ 시리즈를 선보인다. 그만의 특별한 감성으로 담아내는 한강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한강(漢江)_이재갑 작가
한강(漢江)_이재갑 작가

 
삶에 초점을 맞추다 
1992년 2월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는 <또 하나의 한국인> 프로젝트는 한국전쟁 이후에 태어난 혼혈인의 삶을 밀착 취재 했다. 이를 바탕으로「또 하나의 한국인(2005)」이라는 사진집을 발간해 그 모습을 전했다. 한편「일본을 걷다(2011)」에서는 일제강점기 시대 국내에 지어진 근대건축물을 통해 식민지 시대에 각인된 일본의 흔적과 삶을 표현한 <식민지 잔영> 시리즈와 일본에 강제노역·동원된 조선인의 모습을 담은 <상처 위로 핀 풀꽃> 시리즈를 일부 반영했다. 그 외에도「하나의 전쟁, 두 개의 기억(2015)」에서는 베트남 전쟁 당시의 민간인 학살 내용을 다루기도 했다. 

이재갑 사진작가는 우리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희망을 발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례로 <사진, 희망을 말하다> 프로젝트는 피폭 피해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심리 치료와 더불어 자존감 회복을 돕는 사진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끌었다. 이재갑 사진작가는 예술대학 및 사진학과 전공자들에게 사진을 지도하는 등 후학 양성을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시대의 아픔을 알리고 그 속에 존재하는 희망을 찾아내는 의미 있는 작품 활동을 통해 공감과 소통을 이끌어내는 이재갑 사진가. 그의 열정적인 행보에 담아내는 아름다운 순간이 더욱 기대되는 바다. 

시모노세키 장생탄광 노동자 숙소 _이재갑 작가
시모노세키 장생탄광 노동자 숙소 _이재갑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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