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칼럼] 학교 밖 청소년들 “학교를 그만둔 것이지 배움을 포기한 것은 아니에요”

서울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 입력 2017.05.27 14:15
  • 수정 2017.05.29 14:01
  • 기자명 장한서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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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낮에 청소년들이 길거리를 걷고 있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심지어 어떤 어른들은 직접 묻기까지도 한다. “학교 갈 시간 아니니?” 그렇다. ‘청소년’은 ‘학생’, ’학생‘은 ’청소년‘이다 라는 고정관념은 우리 사회 속에 깊게 박혀있다. 이는 자연스레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을 문제아, 소위 '비행청소년'이라고 낙인찍게 된다. 실제로 민간의료단체인 열린의사회가 지난해 11월에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당신이 생각하는 학교 밖 청소년의 이미지‘를 설문 조사한 결과 60% 가량이 ’문제 청소년‘이라는 식의 답변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또한 많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교를 다니지 않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선입견, 편견 등 때문에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역시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학교 밖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다. 학교라는 공교육을 중단하는 이유는 다양하고 학교 밖을 나와 삶을 나아가는 모습도 다양했다.

그런 학교 교육을 벗어나 능동적으로 새로운 삶을 개척하려고 하고 배움을 지속하려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서 서울시는 현재 시 차원에서 서울시 학교밖청소년센터를 설립해 운영하며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해서 지원을 하고 있다. 40여 개의 학교 밖 배움터라는 미인가 학교인 도시형 대안학교와 함께 말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서울은 즐거운 학교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서울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취재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들과 그들의 배움을 소개하려 한다.

서울시학교밖지원센터 입구 모습
서울시학교밖지원센터 입구 모습

Q.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해서 사람들은 보통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 문제아 및 비행청소년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실제로 학교 밖 청소년들은 어떤가요?
 
A. 아이들을 많이 만나보면 일반 학교를 그만두는 이유와 사연은 실제로 매우 다양해요. 우선 학교라는 시스템 속에서 대인관계, 생활패턴이 익숙하지 않은 친구, 선생님과의 트러블이 있거나 성적 위주에 거부감이 있는 친구들이 학업 중단의 계기가 되는 청소년들이 있기도 하고 또는 해외 생활을 했던 청소년들도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욕구 등 하고 싶은 것을 위해서 자발적으로 학교 교육을 벗어나는 청소년들이 매우 많아요. 즉, 대부분의 학교 밖 청소년들은 학교를 그만둔 것이지 배움을 그만두지 않았어요.

Q. 그렇다면 서울의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운영되는 서울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 대해서 간단히 먼저 설명해 주세요.

A. 저희 서울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모든 학교 밖 청소년, 특히 소외된 청소년의 성장을 위하여 재단법인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가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되는 기관이에요. 저희는 학교 밖 청소년이 이 사회에서 바람직한 구성원과 주인공이 되기 위해 지속적인 배움과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요?

A. 우선 학교 밖 청소년에게 지속 가능한 배움의 기회가 갈 수 있도록 대안학교인 학교 밖 배움터를 지원하고 발굴하고 있어요. 또 지역사회를 비롯해 다양한 사회자원을 활용하여 네트워크를 강화해서 효과적으로 학교 밖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고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및 편견을 개선하기 위해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대안교육 및 그들의 성장 사례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고 알리고 있습니다. 중요하게는 아이들이 지속적인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있는 서울의 많은 학교 밖 배움터인 서울시 속의 도시형 대안학교를 지원하고 협력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어요. 저희 센터에서는 도시형 대안학교들의 교육적 실험과 성과, 학교 운영과 대안학교 교사교육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함께 협력하고 있는 대안학교에서는 아이들을 위해서 어떻게 운영되어지고 있는 것인가요?

A. 저희와 협력하는 도시형 대안학교들은 저희 센터를 통해 서울시의 지원을 받고 있어요. 대안학교는 학교 밖 배움터라는 말에 있듯이 학교를 벗어난 아이들에게 배움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곳이에요. 하지만 제도화된 학교 교육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저희와 함께하는 도시형 대안학교는 대부분 미인가 학교로 교육부에서 학력으로 인정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검정고시를 따로 본다던가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배움의 기회와 따듯한 돌봄 등을 하고 있어요. 현재 서울시 43개의 도시형 대안학교에서 약 1400여 명의 학교 밖 청소년들이 배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 도시형 대안학교가 가진 일반 학교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A. 우선 도시형 대안학교는 작은 학교이기 때문에 아이들 개개인에게 맞춤 상담 및 맞춤 학습이 가능합니다. 학생 수가 보통 20명 정도로 학생 규모는 작다고 볼 수 있지만 또 교사의 수는 적지가 않아요. 아이들을 어떤 의미에서 돌봄의 차원으로까지 신경을 써주고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길잡이교사’와 자원교사, 강사, 멘토를 포함하였을 때 오히려 이러한 교사의 수가 더 많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형 대안학교에서는 아이들 개개인에게 맞춤형 학습이 가능합니다. 대안학교들은 일반 학교의 교육과정을 벗어나 각자 다양하고 특색 있게 운영됩니다. 직업체험, 문화예술, 미디어교육, 예체능, 여행학습 등 각 대안학교마다의 다양성을 갖고 자유롭고 유연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처럼 단편적으로 가르치고 교과과정상의 지식을 습득하기보다 아이들이 배우고 싶은 것을 제공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학습과 삶을 기획하고 배움의 힘을 키우도록 하고 있습니다. ‘가르치는 것’보다 ‘배우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죠.

Q.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업을 중단한 선택에 대해서 대체적으로 전혀 후회가 없고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고 들었는데 그 이유이자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가장 큰 것은 아이들이 자유로워지고 다양한 선택의 기회들이 열렸다는 것 같아요. 교육제도 속에 있는 학교라는 체계에서 벗어났기 때문이죠. 물론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나 그로 인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하는 것은 있는 것 같아요. 또 일반 학교에서의 학업을 중단하는 선택에 있어서도 두려움을 갖고 선택을 하고요. 그럼에도 아이들이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만족하는 것을 보면 자유롭고 행복한 현재의 생활이 그런 두려움을 이겨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그렇다면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은 대안학교에 대한 정보나 새로운 삶을 위한 여러 가지 지원 및 상담을 받고 싶으면 이곳, 서울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찾아오면 되나요?

A. 네, 물론입니다. 저희는 서울시에 있는 여러 대안학교와 네트워킹이 잘 되어 있어서 아이들에게 적합한 대안학교를 알려주어 배움을 계속할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또 별개로 저희 센터에서 상담 및 여러 프로그램도 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센터를 찾아주거나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연락을 해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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