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의 화가 몽우 조셉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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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우 조셉킴은 왼손잡이였다가 오른손잡이 화가가 된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그 과정 속에서 동양화, 서예, 전각, 조각, 서양화와 같은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로 오가는 실험적 태도를 경험했다. 이러한 작가의 경험은 그의 작품세계가 다양한 장르의 합일을 이루어내어 다양한 장르의 미술품을 수집하는 다양한 컬렉터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는 이런 작업 형태로 인해 동양과 서양의 다양한 기법들과 정서들을 작품에 투영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그의 서양화 작품 속에는 동양적 필선과 동양화적 서명이 남겨진다. 왼손잡이였다가 오른손잡이가 되면서 그는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바람처럼 자유로운 세상을 그리기 시작했다. 작가는 통상적으로 서양화가지만 작품의 형태와 느낌들은 동양적이므로 어느 장르라고 명확히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재료적 관점에서만 서양화이지 그의 작품은 동양과 서양의 다양한 범주를 넘나든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수집가들은 서양화, 동양화, 서예, 고미술을 수집하는 컬렉터들에 이르는 다양한 팬층을 다져가고 있다.

몽우 조셉킴의 작가적 행보는 근자의 상황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데 그것은 지병으로 오랜 시간 투병을 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강이 회복된 이후의 활동을 보면 한국에서 여러 번 개인전을 가지고 스웨덴에서도 개인전과 그룹전을 가졌으며, 활발한 작품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주목받기 시작하여 중국의 컬렉터들에게도 작품이 소장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오랜 무명시절을 겪었다. 그 시기를 통해 정련되고 다양한 실험을 하게 되었으며 과거 왼손잡이에서 오른손잡이 화가로 변모되는 뼈를 깎는 변화를 모색하기에 이르렀다. 왼손을 망치로 내려친 것이다. 이후 그는 구상적 그림에서 비구상과 추상을 추구하게 되어 구상과 비구상, 추상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그러나 그는 오른손잡이가 되면서 기법적 숙련도에 미약함이 있어 부친(청봉 김정대)과 형(취산)의 격려로 오른손으로 서예와 동양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그런 경험들을 통해 손이 완숙도가 익혀지게 된다. 그 결과 그의 작품에는 동양적 정서가 머물기 시작했다.

몽우 조셉킴(Mongwoo Joseph Kim), 킹다비드(King David), 100호F, 캔버스에 유채, 2016년 作
몽우 조셉킴(Mongwoo Joseph Kim), 킹다비드(King David), 100호F, 캔버스에 유채, 2016년 作

몽우 조셉킴의 작품은 한 장르에 머물지 않는다. 회화적 범주에 속하지만 그는 계속 화풍의 변화를 모색한다. 작가의 작품을 보면 다양한 예술적 원천을 느낄 수 있어 그의 그림을 본 사람들은 시, 서, 화, 각(詩書畵刻)의 자유로운 어울림에 감동한다. 그러나 이러한 조합이 극히 자연스럽고 천진하여 한 사람에게서 이런 감성이 나온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의 작품은 천진스럽지만 고풍적 자태가 있으며, 그러나 쉬이 다가가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이런 작가의 자유로운 작품 형태는 작품을 그리는 기법과 정서뿐 아니라 작품의 영감을 받는 영역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그는 화가지만 음악이나 시, 문학, 영화, 역사, 문화적 감수성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얻는다. 그런 이유로 그의 그림은 시인과 음악인들이 좋아하며, 상당수의 화가들도 그의 그림을 소장하고 싶어 한다. 최근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시인 나태주 선생과 몽우 조셉킴의 콜라보 전시를 하게 되었는데 시인과 화가가 서로를 동경하고 서로의 작품세계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전시가 진행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과 교감하고 작품의 영감을 받는 화가 몽우 조셉킴의 그림은 시적인 풍모를 느끼게 한다.

그의 작품에서 작은 사람의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배를 타고 있거나 언덕이나 들판에 앉아있는 사람의 모습들은 자연보다 크지 않다. 이것은 작가의 도법 자연(道法自然)의 태도를 암시하며, 인간이 자연과 다르지 않고 하나이며, 자연에 순응하는 관점을 읽히게 해 준다. 그의 그림은 이러한 겸손과 겸허의 태도를 느끼게 하여 감상자로 하여금 평온함과 행복감을 전달해 준다. 그의 그림은 밤인데도 밝고 환하며, 낮인데도 깊고 그윽하다. 시련을 이기고 밤과 겨울을 뚫고 일어선 무명시절의 감성들은 현재 그의 예술적 자양분으로 쓰이고 있으며 현재 그의 작품 속에 굳건한 숲을 이루게 되었다. 이런 경험들은 그가 긍정의 힘, 행복의 감성의 소중함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행복감이 서렸다. 화가는 그림 속에 사람의 무의식도 담긴다고 생각하여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에는 붓을 들지 않고 행복한 감정이 들 때에만 붓을 든다고 한다. 이것은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파장이 물질로 변형되어, 즉 액체의 물감 속에 행복의 감성이 녹아들어야 고체의 작품이 될 시에 행복이 녹음되어 리코딩된다는 개념이다. 작가는 모든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지 각각의 에너지가 있어 행복의 감정을 가지고 작업을 할 때에 행복이 작품에 녹음된다는 관점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이러한 경향은 그의 작품 속에 긍정적 정서가 들어가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가족애, 연인의 사랑, 달과 해와 구름과 동물들과 茶와 교감하는 인물의 표현들을 보면 그가 행복의 정서 속에서 얻어진 결과들을 작품으로 그렸음을 시사한다. 

몽우 조셉킴은 동서고금의 행복한 감정을 작품에 녹여 우리에게 행복의 리코딩을 재생시켜 들려준다. 동서양의 장르를 넘나드는 한 인간의 자유로운 영혼은 행복과 기쁨과 환희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자신을 되돌아보고 압박하지 않고 행복으로 진정한 마음의 웰빙을 찾도록 권한다. 작가의 이 깨달음은 부정적 정보로 가득 찬 이 세상에서 놀라운 기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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