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자기분석을 넘어서 진정한 치료자가 되기까지

영혼의 상담사, 김여환 가정심리상담소장 한익희 기자l승인201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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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의 핵심은 곧 자기치료”
 벌써 여기 동탄에서만 심리상담소를 연 지 7년이 넘었다. 여성의 전화 소장으로 일하고 인권활동도 하고 그렇게 차차 공부가 이어지다 보니 병리적인 부분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 심리치료사로 정신분석상담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한 때 주 4~50명까지 상담이 이어진 때도 있었다.
 “내담자에 대한 준비가 아니에요. 상담자는 항상 스스로에 대해 끊임없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자기치료가 될 때 타인의 치료가 가능한 것이에요. 상담자는 바뀌지 않는데 너는 바뀌어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전이와 역전의 상황 속으로 몰고 들어가 내 안을 철저히 들여다본 후에라야, 내담자들의 그 처절한 몸부림을 드디어 볼 수가 있는 겁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상담자라면 최소 5년 이상은 자가치료와 회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도리어 내담자를 힘들게 할 수 있어요.”
 김여환 소장을 찾는 내담자는 대부분이 부부다. 그것도 자신들의 아이들의 문제가 많다. 물론 아이들의 문제는 프로이트의 발달단계에 따른 해석의 부분도 있지만, 간단히 말하면 부모가 편치 않으니 아이 또한 편치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이 문제가 아니라 거의 다가 부모 문제이다. 그러니 아이의 치료는 자연히 엄마의 치료가 되는 것이다.

“심리치료의 다양한 기재들”
 김 소장이 말하는 심리치료란 무엇일까.
 “분노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분노도 없어요. 애증이죠. 그런데 싸울 땐 사랑은 안 보이고 상대방에 대해 투사만 해요. 심리학에 멜라니 클라인 이론이라는 것이 있어요. 편집분열적 자리에서 분석을 하다가 우울적 자리에 와 보면 상대방의 좋고 나쁨을 같이 보게 된다는 것이죠. 어떻게 나를 돌아보고 이를 통해 어떻게 그 사람을 이해하는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지는 것입니다. 물론 많은 심리학의 뿌리가 프로이트의 무의식에 기반하는 것이 사실이에요. 그러나 인지치료, 현실치료, 긍정심리학 등등 한 이론만을 가지고 설명할 순 없어요. 그 모든 것들이 하나로 합해졌을 때에야 내담자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가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 경계선장애나 편집증, 강박증의 경우 내 자아를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되는데 그 능력을 잊은 것이다. 자아가 약한 사람들은 계속 휘둘린다. 그러나 내 자아가 튼튼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가 있는 것이다. 또 심리적인 것도 육체적인 대소변과 마찬가지로 창조적인 출구가 있어야 한다. 공부나 운동, 취미, 문화생활 등등이 그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자기관리를 해 나가는가이다. 이처럼 김여환 소장의 심리치료는 매우 다양하면서 전문적이었다. 또, 프로이트의 자유연상법이 있다. 상담내용을 다시 용지에 풀어 쓰면 그 속에서 내담자의 보다 확실한 병리와 문제가 나온다. 첫 세션과 마지막 세션을 그렇게 비교 해보게 되면, 그 차이는 확연히 들어난다. 김 소장의 비유를 들자면, “언어를 통해 먹은 것은 언어를 통해 내보내고, 말을 통해 받은 것은 말을 통해 쏟아낸다.”

“학문으로서의 심리학 = 기독교의 구원”
심리학과 정신분석학 뿐만이 아니라 김 소장의 공부는 신학과 철학, 과학과 문학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김여환 소장은 내담자의 치료를 곧 나의 치료로 본다. 그를 통해 나의 문제를 본다. 이것은 다시 내담자의 문제 해결로 이어지고, 또 이것은 다시금 나의 치료로 돌아온다. 즉, 김 소장의 심리치료란 계속적인 ‘긍정의 순환’인 셈이다. 사실 김여환 소장은 목사님이시다. 어쩌면 이 때문에 김 소장만의 맞춤 심리치료가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심리학은 구원을 얘기합니다. 사실 저는 궁극적으로 신학 속에서 그 답을 찾습니다. 성서에선 에덴동산에서 부족함 없이 살던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고 나서는 부끄러워 숨었다고 나옵니다. 바로 이 ‘숨었다’는 것이 심리학과 일치가 되죠. 여기서 매료를 느꼈어요. 또 기독교에서 기도하는 것과 심리학에서 분석하는 것과도 비슷하죠. 많은 철학가들이 내면의 존재자와의 대화를 이야기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바로 하나님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우리나라의 목사님들이 심리학과 철학의 방대한 지식을 함께 갖추고서 목회를 한다면 전혀 다른 한국 기독교가 되지 않을까요. 성도들의 문제에 대해 늘 똑같은 말로 기도하라, 말씀을 보라고만 할 순 없어요. 자기 성도들이 변화가 되지 않는 것에 대해 이제 목사님이 깊이 있게 분석해 주어야 해요. 그래야만 성서의 처음 창세기에 나오는 하나님의 지음 받은 형상으로의 회복이 진정으로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김여환 소장의 긴장창조이론”
 김여환 소장의 주된 연구 주제는 일명 ‘긴장창조’다. 일찍이 없었던 김 소장이 처음 창조해 낸 이론이다. 즉, 긴장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방출하고 활용하고 뚫어 낼 때 진정한 창조의 길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프로이트 또한 성적욕망을 문명창조의 에너지로 전환시켜 나아가야 한다고 했고, 자기애 관련한 자기심리학의 창시자인 미국의 심리학자 하인즈 코헛 또한 자기애적 욕구가 이상과 가치의 실현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소장은 이 긴장이라는 부분을 정신분석학 쪽으로 어떻게 풀어낼 지를 항상 고민한다. 억제돼 있던 긴장을 방출하고 활용하고 창조를 하면 과연 어떻게 될까. 이런 식으로 일종의 ‘개념화 지도’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내담자는 처음 억압에 묶여 있다. 그런데 이것을 방출을 하는 데 있어 무분별한 것이다. 주로 쾌락이나 술, 분노 등이 그것이다. 바로 이러한 무분별한 긴장의 방출을 창조적인 방향으로 역전시키도록 해 주는 것이다. 긴장은 누구나에게 있기에, 이 긴장을 창조적으로 풀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 이것이 김여환 소장의 공부이자 치료이다.

“스스로 긴장과 싸우던 나날들”
 김여환 소장이 상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교회에서 전도사 사역을 하던 때였다. 스스로 한계가 있음을 많이 보게 된 것이다. 성도들을 인도해야 할 사역자들의 지식과 깨우침에 있어서의 한계는, 자신들은 물론 가르치는 사람들의 변화를 제대로 이끌어주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자신만큼은 전문적으로 제대로 된 상담을 해 보고자 했던 것이다. 기자 또한 대학 시절 심리학 강의를 수 번 들었던 터라 어려운 공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김 원장은 박사 학위를 따기까지 많은 난관 속에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간절한 사명감을 가지고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그녀 자신이 힘든 가족의 문제를 헤치고 나온 사람이었다. 매일같이 공포와 싸우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늘 무섭도록 쫓겨 다녀야 했다. 심리와 정신분석을 몰랐던 그 시절에는 철야기도회에서 부르짖는 것이 다였다. 그것이 그 당시의 심리적 방출이었던 셈이다. 이제는 그 엄청난 긴장과 압박을 어떻게 창조적으로 방출할 수 있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또 다른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기까지”
 어찌 보면 그녀의 삶은 간단하다. 자신에게 오는 내담자들을 치료하면 그들이 행복해지고, 그들의 가족이 행복해지고, 주변이 행복해지고, 그렇게 되면 여기 동탄 전체가 밝아지고 이 나라가 밝아지고 그렇게 모두 모두 다 환하게 된다는 것이다. 굳이 나서지 않아도 한 사람 한 사람 그렇게 묵묵히 자신의 곳을 밝히면 모두가 환히 빛나는 세상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심리학자 하인즈 코헛은 죽기 3일 전까지도 그의 놀라운 논문을 세상에 내놓았다. 김여환 소장이 하는 말이 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 어제처럼 오늘 할 일이 또 있다는 것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단다. 그녀는 그렇게 하인즈 코헛과 같이 분명한 목적이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예수님이 그녀 인생의 늘 롤모델이었던 것처럼, 코헛은 언제나 그녀의 공부에 있어 큰 본보기다. 그리고 그녀의 지도교수였던 김병훈 호서대 교수는 역시나 한국에서의 그녀의 롤모델이다. 존재에는 이유가 있어야 하고 목적이 있어야 한다. 그녀의 내담자들 중에는 벌써 그녀의 학문을 따르는 제자들이 있어, 이미 석박사 학위를 마치고 직접 상담 현장에서 뛰고 있다. 이제는 어엿하게 그녀 또한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어가고 있는 셈이다. 그렇게 이 모든 사명을 마치고 하나님께 돌아가는 순간까지 그녀는 쉼 없이 이 길을 걸을 것이다.


한익희 기자  faith@epeopl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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