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둔 시대일수록 더욱 빛나는 사람들

  • 입력 2013.03.12 14:51
  • 기자명 조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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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 시대일수록 더욱 빛나는 사람들
<이 사람을 보라-어둠의 시대를 밝힌 사람들>

김정남 지음/두레/20,000원

 

<이 사람을 보라>는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을 지낸 저자가 <진실, 광장에 서다>에 이어 두 번째로 쓴 ‘민주화운동 기록서’다. <진실, 광장에 서다>가 1970년대와 80년대의 주요 민주화운동 사건을 연대순에 따라 서술한 책이라면, <이 사람을 보라>는 그 사건을 만들어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즉, 민주화운동과 개인사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인 김 전 수석은 1970~80년대 주요 민주화 운동과 사건들을 막후에서 조직한 민주화 진영의 ‘비밀병기’로 불린다. 운동의 전면에서 활동한 민주화의 대부들, 이름 있는 명망가들을 하나로 묶어내고 무수한 성명서와 선언문을 작성한 이가 바로 그이기 때문이다.
그는 또 ‘민주회복국민회의’의 결성을 주도하는가 하면,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을 위한 국민연합’의 활동을 지원하는 등 민주화운동의 한 복판에서 뜨거운 젊은 시절을 살아왔다.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를 나온 그는 1964년 6?3한일회담반대 투쟁의 배후 인물로 구속된 이후 30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민주화운동에 일로매진했다. 1987년 ‘평화신문’의 창간에 적극 참여하고 편집국장을 지낸바 있는 저자는 김영삼 정부 때 대통령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역임, 공직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 사람을 보라>에는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해 박형규 목사, 법정 스님, 지학순 주교, 장준하 선생, 리영희 교수, 김재규 전 중정부장 등 어두운 시대를 거쳐 간 이들, 그리고 그 시대를 희생과 헌신으로 감싸 안은 29명의 사람들을 그려낸다. 또한 꼴레드 노정혜 수녀, 윤보선 대통령의 부인 공덕귀 여사, 이소선 어머니 등 민주화운동을 뒤에서 도운 이들의 이야기도 다룬다.
<이 사람을 보라>는 민주화운동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만나 함께 일하며 고락을 나눈 사람들에 관한 체험의 기록이므로 이야기가 직접적이며 구체적이다.
저자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많은 비화들과 일화들도 세세히 밝히고 있다. 특히 박종철 사건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한 편의 기록 영화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당시의 사건을 재현시키고 있다.
“그의 발길이 미치지 않고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민주화운동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생전에 밝힌 김수환 추기경의 언급은 민주화운동사에서 그의 위상과 업적을 짐작케하는 증언이기도 하다.
이 책은 지난 2006년 5월부터 최근까지 격월간 잡지 ‘공동선’에 연재되고 있는 글 가운데 28편을 가려 뽑아 새로 다듬고 구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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