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 녹아드는 신비한 체험관

  • 입력 2012.12.03 14:43
  • 기자명 현준용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연 속에 녹아드는 신비한 체험관
최종걸|별새꽃돌자연탐사과학관장

현대의 청소년들은 도시가 발달하고 과학이 발달하면서 많은 것을 누리고 산다. 손에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수많은 정보를 열어볼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스마트폰에 고정된 눈은 주위를 둘러보지 않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자연을 멀리하게 되었다. 이 문제는 청소년에만 국한 돼있는 문제는 아니다. 현대 도시인들은 매연에 익숙히 살아가고 있으며 자연을 멀리하고 있다. ‘무소유’의 저자로 유명한 법정스님은 “자연에서 멀어지면 병원과 가까워진다”고 말했다. 여기 우리들과 우리들의 아이들이 잃어버린 자연을 다시 찾아 올 기회가 주어졌다. 바로 서울특별시 교육청 지정 체험학습장, 충청북도 교육청 지정 체험학습장이며 대한민국 캠프 대상을 수상한 것으로도 유명한 별새꽃돌탐사과학관이다.

현준용 기자 (dk_ryong@peopletoday.com)

별과 새와 꽃과 돌을 통해 느끼는 자연의 신비


충북 제천시에 위치한 별새꽃돌자연탐사과학관의 이름은 우주의 별, 공중의 새, 지면의 꽃, 땅 아래 돌을 인간에게 베풀어진 삶의 터전으로 보고 자연을 대표해 명명했다. 자연을 통해 무미건조하고 딱딱한 과학이론이 아닌, 자연의 청명한 빛과 소리, 싱그러운 맛과 향기, 그리고 태양계와 우주의 질서에서 신선한 감동을 직접 체험하고 탐구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당일 체험 프로그램과 숙박프로그램, 학교 및 유치원등 단체 프로그램이 짜여 있어 도시에 지친 현대인들이 가족, 친구, 동료들과 함께 자연 속에서 충분한 휴식과 힘을 얻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은 네 가지 주제에 맞춰 10여명의 전문 교사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전문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날씨 때문에 별을 볼 수 없거나 특정 계절에 철새의 관찰이 불가능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필요 없다. 그 예로, 밤에는 컴퓨터로 정밀하게 조작되는 셀레스트론 14인치 반사망원경과 다카하시 152mm 굴절망원경을 비롯해 20여 대의 중?소형 천체망원경으로 계절의 대표적인 별들을 쉽게 관측할 수 있다. 또 낮에는 태양의 흑점과 홍염을 볼 수 있는 태양 관측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또 쌍안경을 가지고 숲을 관찰해보면 많은 새들이 고개를 내민다. 전문 교사인 박영욱 교사는 “이곳에서 발견된 새의 종류는 60~70종이 되고, 이중에서 약 15종이 자주 눈에 띈다”고 밝혔다. 특히 참새목 되새과에 속하는 겨울철새 ‘양진이(Carpodacus roseus)’를 관찰할 수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명소로 익히 알려져 각광을 받고 있다.
 건물 주변의 화단에서는 150여 종의 야생화와  30여 종의 허브, 65종의 수목과 다양한 원예 식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겉으로 볼 때도 추상적인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꽃들을 확대경으로 들여다보면 기하학적인 구조와 그 정교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꽃밭과 산에 둘러싸여 그 아름다움을 느끼고 허브의 향에 취해 피로를 날려버릴 좋은 기회다.
 과학관 2층에는 ‘화석 전시관’도 마련되어 있다. 암모나이트와 공룡 알 화석을 비롯한 200여 점의 화석들이 전시되어 전시관을 방문한 아이들의 환심을 끌고 있다. 또 ‘암석 광물실’에는 지각을 구성하는 각종 광물 원석들과 30여 대의 편광 현미경이 있어 암석들을 자세히 관찰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돌 속에 자연이 숨겨놓은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된다.


자연을 통한 올바른 인성 함양
최종걸 관장은 “이곳을 찾는 이들이 자연과 공생하는 참된 지성을 갖추고 자연에서 느끼는 아름답고 선한 감성을 그대로 가지고 돌아갔으면 한다”고 했다. 별꽃새돌자연탐사과학관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통해 자연과 ‘나’의 관계를 생각해보고 나아가서 이웃과 ‘나’의 관계를 확립해 올바른 인성 함양을 그 설립목표로 한다. 측량할 수 없는 먼 거리에서 궤도를 따라 질서 있게 운행하는 우주의 별과, 아름다운 빛과 소리로 하늘을 날며 거대한 공기 청정기인 숲을 관리하는 공중의 새, 인간에게 언제나 기쁨과 행복을 선사하며 피어나는 땅위의 꽃, 그리고 묵묵히 지구를 안전하게 지탱하는 땅 아래 돌을 통해 멀리했던 자연을 되찾는 계기가 마련된다. 잠시 학업과 일에 대한 짐을 내려놓고 자연 속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