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하는 부모, 능동적인 학교, 창의적인 아이
서인숙|좋은학교만들기학부모모임 상임대표
현준용 기자 dk_ryong@peopletoday.com
진정한 교육은 아이들의 사고를 넓히는 것
지난 7월,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이 출범하며 인성교육이 큰 화제를 일으켰다. 인실련은 출범 선언문을 통해 “우리 교육을 냉철히 직시할 때 질적 향상이 뒤따르지 못한 양적 팽창이 심각한 교육적 위기를 초래하고, 세계에 자랑할 만한 교육열이 무엇을 위한 교육열인지 의문이 든다”며 “모든 교육 주체들이 ‘남의 탓’ 하지 않고 ‘내 탓’이라고 외치면서 스스로의 가슴을 치고, 당장 우리 교육의 패러다임을 인성교육으로 쇄신해야 한다”고 표명했다. 집과 학교만을 오가는 현 시대의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인성이 형성되는 곳은 대부분 학교와 가정이다. 인실련의 운영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서인숙 좋은학교만들기학부모모임(이하 조학모) 대표는 이러한 인성교육을 더 넓은 범위에서 이야기했다.
최근 조학모가 주최하는 ‘창의역사 체험’은 아이들과 함께 역사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체험해 스스로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는 정적인 체험학습 시스템을 넘어 아이들이 직접 생각하고 느끼며 사색을 통해 인성을 형성시키자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아이들은 단순히 답사를 하고 단편적인 지식으로만 경험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정자에 앉아 직접 시를 쓰며 풍미도 느껴보고 과거의 선비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역사와의 대화’를 시도하는 등 사색을 통한 깊은 성찰을 한다. 교과서와 참고서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그는 “진정한 교육이란 보편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암기시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넓은 눈으로 바라보며 자신만의 사고를 키워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로 아이들에게 “지금 보고 있는 밤하늘의 별빛은 수 억 광년 전에 빛이 지금 도착한 것입니다. 저 빛은 현재일까요, 과거일까요?”같은 질문을 하여 학생들 스스로 사색을 통한 답을 내놓게 한다.
국민교육헌장 “저마다 타고난 소질을 개발하고”
이제는 아이들을 위해 학부모가 나서야 할 때
물론 이러한 교육이 학교에서 이뤄졌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의 수능제도에 따른 교육과정으로 인해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학교 공부가 아닌 ‘인성 교육’은 학부모가 함께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학모 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 아직 학부모들이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조학모에서 개최하는 강좌를 참석하고 공감하면서도 경제적인 부분이나 혹은 ‘자기 자식만 잘되면 된다는 식’의 생각을 가지고 있어 조학모 활동을 함께 하기는 꺼려한다. 이에 서 대표는 “내 아이, 남의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학생에게 균등적인 기회와 올바른 교육이 돌아가야 의미가 있다”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