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관심으로 '전인교육'을 이끌다

  • 입력 2012.11.01 16:00
  • 기자명 김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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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관심으로 '전인교육'을 이끌다
경기초등학교 정구혁 교장선생님

 에델바이스 노래가 울려 퍼지고 어린이들의 리코더 합주소리, 깔깔 뛰어다니며 열심히 체육활동을 하는 모습으로 환하고 활기찬 경기초등학교, 미소가 가득한 인상 좋은 할아버지, 정구혁 교장이 경영하고 있는 곳의 모습이다. 어린이들에게 사랑과 관심 애정을 가득 주고 싶으며 그들이 예절바르고 책임감 있게 자랄 수 있도록 열정적으로 지도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여진 기자 evalasting56@epeopletoday.com
 

즐거움이 가득한 학교 ‘경기초등학교’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경기초등학교의 정구혁 교장은 행복한 사람이다. 얼핏 보기에는 오전 7시경 출근해 6시경 퇴근하는 단조로운 일상을 살아가며, 서울 시내의 사립초등학교 교장으로서 많은 책임과 의무, 스트레스를 갖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정교장의 얼굴은 미소로 밝았으며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보람되고 즐겁다고 이야기 한다.
정구혁 교장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스로 학비를 벌어왔다. 주로 초, 중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했으며 그 때부터 그는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 경험을 살려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기로 결심했다. 열심히 일해서 모은 돈으로 대학에 입학했으며 재학 중에도 아르바이트를 통해 학업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정교장의 첫 근무지는 고향인 충북의 영동이었다. 영동 읍내의 학교에서 근무를 하다가 못다한 학업을 위해 서울로 옮겨, 학원에서 중학생 영어 학원 강사, 야간학교 교사를 하기도 했었다.
1979년 말, ‘서울 경기초등학교’애 지원해 1980년도 3월 1일 정식 발령받아 경기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정착했다. 1999년부터 11년간 교감으로 재직했으며, 2011년 교장으로 취임해 현재까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경기초등학교’는 1965년 개교 이래 지금까지 명문학교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교육하고 있다. 학교 교훈의 가장 첫 번째 역시 ‘참되고 예절바른 어린이’이다. 생활본을 통한 교육으로 약속 지키기, 기본 생활 습관 지도로 매일 자기평가를 하며, 학부모와 교사의 조언을 통해 바른 어린이로 자랄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또한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과외 활동을 활발히 실천, 1인 1악기 음악특활을 다양한 악기를 접해보고 배울 수 있으며, 어린이들의 지능 및 감성발달 뿐만 아니라 집중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매년 경기 음악 콩쿠르를 통해 갈고 닦은 재능을 뽐내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한다. 종합보고회를 통한 재량활동, 음악특활, 미술활동, 학습 전반에 걸친 결과를 부모님과 친구들 앞에서 발표한다. 이 밖에도 특화된 외국어교육, 체육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의 성장 발달 전반에 걸쳐 고르게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한다. 말 그대로 전인교육이 학교현장에서 활발히 이루어진다.
또한 어린이 한명, 한명이 교과 과정 중 꾸준히 노력해 온 각 교과의 학습물, 독후감, 논설문 등을 묶어 졸업할 때 엮어 개인문집을 만드는 것은 경기초등학교의 자랑일 것이다. 이 외에도 ‘경기꿈동산’이라는 한글, ‘Dream World'라는 영문, 중문의 학교 문집을 통해 전교생이 빠짐없이 글솜씨를 자랑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연스럽게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어린이들이 널리 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육영위락(育英爲樂)
정교장은 즐겁고 성실하게 공부하는 어린이들을 볼 때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학생 한명 한명이 소중한 보물이며 각기 다른 재능으로 꽃 피울 수 있다고 믿는다. 간혹 수업에 잘 따라오지 못해 힘들어 하거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있을 때 안타까움을 느낀다. 이는 우리 어른들이 잘 지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대부분 열린 마음과 따뜻한 애정으로 어린이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준다면 어린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빨라진다고 말한다.
정구혁 교장은 71년 이후 40년 이상 교육자로 살아왔다. 그는 교권이 바로 서야 우리나라의 교육도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안타까운 것은 간혹 학습자나 학부모가 교사를 존경하지 못하고, 믿지도 못하는 예를 듣고 보는 것이라고 한다. 먼저, 교사는 ‘참교사의 자질’을 갖추고, 충분한 연구를 통한 선구적 실천이 될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장기 교육정책이 수립, 시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교장은 교육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이루어지며, 학부모와 교사, 학생이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협조해야 참교육이 실행될 수 있다고 한다. 교사를 믿고 전적으로 의지해 교사들이 안심하고 교수?학습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조성되어야 이를 통해 양질의 교육이 시행될 수 있으며 우리 어린이들의 성장, 발전 또한 건전하게 이루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학교를 운영하는 교장으로서 교사들을 학교 행정, 행사 등에 적극 참여하기를 권장한다. 허례허식을 없애고 행정 절차는 되도록 간소하게 하기 위해 노력중이지만, 학교의 교육환경 시설공사 등의 일에도 포스터 제작, 설명회 등을 통해 교사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학생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발전을 모색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정교장은 교사로 살아가기를 희망하는 사람은 보통의 직업관을 가지면 절대로 안된다고 말한다. 어린이들 앞에 교사로 서기 위해서는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가장 쉬운 예로, 적어도 학생들의 등교 시간 30~40분 전에 미리 수업 준비를 마치고, 학생들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학습물을 정리하고 다음을 준비하기 위해 퇴근시간이 늦어지는 날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어린이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그들의 성장을 기뻐하고 사랑을 주며, 또한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정구혁 교장은 ‘교사’는 세상에서 제일 부자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는 다른 이들과는 달리 많은 자식들이 있다. 가르쳤던, 가르치고 있는 한사람, 한사람이 그들의 자식이자 재산이다.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제 몫을 다하고 있는 졸업생들과, 앞으로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며 예쁘게 자라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며 든든하다고 이야기한다.
매일 아침 학교로 오기 전 정구혁 교장은 거울 앞에서 ‘오늘 하루도 밝은 얼굴과 따뜻한 마음으로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앞에 설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대해 자문한다.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과 당당히 마주하고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그는 바르고 건강한 어린이들을 길러내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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