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이 있는 도심 한 복판 종로구에 도시텃밭이 29군데나?

  • 입력 2012.11.01 11:01
  • 기자명 박정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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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이 있는 도심 한 복판 종로구에 도시텃밭이 29군데나?
           -갖가지 잎채소 심어 사회복지 시설에 보내진다 -

1호선 종로 5가역을 빠져나왔다. 대학로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앗! 저게 뭐야? 발걸음 종종거리며 다가가니 웬 잎채소들이 파릇하게 눈길을 잡아끈다. 땅을 딛고 드러나 있는 채소도 제각각, 열 댓 개나 되는 밭이랑 마다 사람들의 이름과 함께 ‘연건동 도시텃밭’이라고 쓰여 진 푯말이 서 있었다.
 그곳은 알고 보니 종로구 ‘공원 녹지과’에서 조성한 자투리땅을 이용한 텃밭이었다. 관내엔 이런 도시텃밭이 29개나 된다고 했다. 유휴지가 생길 때마다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며 상추, 배추, 고추, 깻잎 등을 심은 결과다. 물론 구에서는 비료며 농사법을 지원해줬다. 주민들의 참여 효과는 대단했다. 공터마다 틈만 나면 쌓이던 쓰레기 대신 곧 바로 식탁에 오를 수 있는 채소가 자라게 됐으니 말이다. 여기서 소출된 채소는 관내 사회복지시설에 보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종로구는 아주 특별한 곳이다. 궁궐과 청와대와 정부청사 그리고 서울시청이 있는가 하면 각국 대사관이며 박물관이 줄지어 있다. 그리고 남산과 300여개가 넘는 극장도 이곳에 몰려있다. 실로 역설의 미학이다. 수도 서울, 것도 도심한복판에서 현대문명과 대비를 이루며 잎채소들이 소박한 모습으로 존재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니 말이다.
 그들은 작지만 저마다 낯설지 않은 소박한 자연미를 발산한다. 자연은 그런 강점으로 우리로 하여금 감탄의 탄성 한마디를 내지르게 하고, 민낯을 치켜들며 소탈한 미소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한다. 종로에 가면 신선한 채소밭을 애써 찾아보며 감탄사 한마디 쯤 터뜨려 볼일이다. (담당과장 윤명중 담당 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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