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캠페인, 더 멋진 인생을 위하여

  • 입력 2012.09.24 18:27
  • 기자명 설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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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캠페인, 더 멋진 인생을 위하여

임동구 체질라이프연구소장/식품공학 박사


여성들은 성숙기에서 노년기로 이행하는 40세와 55세 사이에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저하되면서 폐경이 찾아온다. 이를 ‘갱년기’라 하며, 이 시기에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변화가 생긴다. 성의 상실로 혼란을 겪는 여성들은 무기력증,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으로 자살이나 이혼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이는 비단 가정뿐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 같이 고민해야 할 문제다. 대부분의 갱년기 여성은 폐경으로 인해 여성성을 상실하면서 갱년기를 숨기려 한다. 하지만 임동구 박사는 갱년기를 여성이 굴레에서 벗어나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시기로 정의한다.

설지수 기자seolki87@epeopletoday.com

“갱년기(Menopause)는 ‘남성으로부터 여성들의 독립’을 뜻합니다. 갱년기는 여성들이 자의식을 찾기 가장 좋은 시기이며 올바른 교육을 통해 진취적인 여성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갱년기이후의 삶이 이전에는 20년에서 30년 사이였지만 평균수명의 증가로 현재는 50년이 넘는 시간이 남아있다. “출산 후 산후조리가 중요하듯 갱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갱년기 이후의 삶까지 행복해집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는 갱년기가 정확히 무엇이고 대처방법을 제시하는 관련기관이 없을 정도로 갱년기 여성에 대한 관리가 취약하다. 임동구 박사는 수십 년간 연구를 바탕으로 갱년기가 가지는 의미와 체계적인 갱년기 극복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브라질에서 ‘콩박사’로 칭송받다

다른 서양 국가들처럼 브라질에서는 갱년기 성인여성들의 치료방법으로 호르몬제를 이용해왔다. 갱년기 치료용 호르몬제가 유방암, 심장병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브라질 역시 환자에게 5년 이상 호르몬제 복용을 금지했다. 호르몬제 부작용으로 인해 브라질의학계는 갱년기를 치료할 대체안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
당시 브라질서 연구 활동 중이던 임동구 박사는 2000년 빠울리스타 의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콩의 '이소플라본'이 갱년기 여성의 증상완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호르몬제 외에 다른 대안이 없던 브라질 산부인과학회에게 그의 연구결과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임 박사의 연구발표 이후 브라질에서는 콩 이소플라본을 건강보조식품이 아닌 의사들의 처방전이 필요한 약으로 분류했다. 현재 갱년기로 병원을 찾는 브라질 여성들은 치료방법으로 호르몬제와 콩 이소플라본 중 하나를 선택할 정도로 임 박사의 연구결과는 브라질 의학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후 브라질 사람들은 그를 ‘콩박사’라 부르며 그는 단박에 브라질 내에서 유명인사가 됐다.
그의 콩에 대한 연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07년에는 브라질 빠울리스따 의대 연구팀,  브라질 식품연구소와 공동으로 콩 이소플라본이 갱년기 여성들의 피부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콩 이소플라본을 피부에 바를 경우 피부노화예방과 콜라겐 합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 박사는 콩이 여성갱년기 증상을 완화시켜줄 뿐만 아니라 당뇨병, 심장병,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했다. 특히 치매예방에 효과가 있기 때문에 하루에 한 번 이상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또한 그는 콩이 남성의 전립선암 및 비대증 예방 효과에도 탁월하다며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좋은 치료제로 추천한다.


갱년기, 새로운 시작점


중년 여성들은 자신에게 찾아온 ‘갱년기’를 숨기고 다른 이에게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갱년기(menopause)의 말뜻을 풀어보면 ‘남성으로부터 여성들의 독립’입니다. 여성들은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지만 뇌의 구조가 바뀌면서 보다 현명해집니다. 갱년기 여성은 남편과 자식으로부터 벗어나 비로소 자신을 바라볼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는 갱년기를 ‘제2의 인생의 시작’이라 명명하며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한다.
현재 한국에서 자궁경부암, 유방암 캠페인은 기업이나 국가에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에 비해 갱년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미비해 많은 여성들이 갱년기를 극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여성들이 지혜롭게 갱년기 극복할 수 있게끔 갱년기 캠페인 ‘더 멋진 인생을 위하여’를 추진했다. “캠페인을 통해 갱년기 여성에게 다양한 정보를 주고 스스로 갱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끔 하는 것입니다.”
호르몬 치료에 의존하는 기존 처방은 나타난 증상을 억누르기만 할뿐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함을 지적한다.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통해 신체적인 건강 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을 고루 유지해야 갱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현재 그가 추진하는 갱년기 캠페인은 갱년기에 대한 올바른 인식, 안전한 극복방법 찾기, 자기개발 프로그램, 건강유지, 재능기부 사회봉사 과정을 통해 갱년기 여성에게 새로운 인생 설계를 제시하고 있다.
캠페인은 갱년기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더불어 개인 체질에 맞는 방법을 제시한다. “갱년기를 치료하는 정답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양의학, 한의학, 대체의학, 생활습관 등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여성은 자신에게 맞는 음식뿐 아니라 정확한 섭취량과 섭취방법을 익히고 운동방법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갱년기 여성은 시기적으로 남편과 자식으로부터 벗어나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생긴다. 캠페인은 갱년기 여성이 ‘자기개발프로그램’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면서 자신이 이전부터 관심 있었던 노래, 악기활동, 미술, 댄스 등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게끔 도와준다. 현재 임 박사는 이화여대 평생교육원,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여성회관, 각 지자체 시민회간 등에서 ‘자기개발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캠페인은 중년여성들이 사회봉사를 통해 그동안 결핍됐던 정신적, 사회적 건강함을 채워주고 있다. 그는 “사회봉사가 마음의 여유를 찾아줄 뿐 아니라 신체에 ‘기적의 힘’이라 불리는 다이돌핀 호르몬이 나오면서 질병을 예방해준다”고 말한다.
사회봉사를 하는 경우 봉사단체가 막연히 정해준 곳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재능과 적성에 맞는 봉사활동을 선택할 수 있다. 현재 갱년기 캠페인과 협조하는 ‘함께하는 사랑밭’은 전국적인 망을 통해 어느 지역에서 상담이 가능하며 자신의 재능을 살릴 수 있는 봉사활동을 제시해준다.

‘리본날개 달기 콘서트’

11월 1일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삼성 교육문화관에서는 ‘리본날개 달기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체질라이프스타일연구소 임동구 박사는 ‘함께하는 사랑밭’과 주최해 여성들에게 갱년기 극복을 위한 행사를 계획했다. 임 박사는 리본날개 달기 콘서트를 시작으로 갱년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범사회적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이처럼 좋은 일을 한다는 소식에 남성 성악가 ‘아리랑 깐딴떼’ 역시 힘을 합쳐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아리랑 깐딴떼’는 2006년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성악가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나누기 위해  결성, 지금까지 700회 이상의 공연을 가졌다. 그들은 장애우와 노인복지시설, 농어촌, 다문화 가정 등 문화적으로 소외받는 층을 찾아 콘서트를 통해 재능을 나누고 있다. 오로지 자신의 예술세계 구축에만 몰두하는 성악가와 달리 11인의 남성 앙상블팀은 지역사회에 조그마한 행복을 나눈다는 생각으로 전국 곳곳을 다니고 있다.
‘아리랑 깐딴떼’ 유헌국 대표는 “음악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르에 상관없이 진정성을 가지고 음악을 나눈다면 듣는 이 역시 이에 반응합니다”라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아리랑 깐딴떼’는 관객과 거리를 좁혀 함께 소통하는 공연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무대에 내려와 같이 손잡고 노래를 부를 때 흥이 나신 치매할머니 모습을 보면 저희 역시 말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낍니다.”
특히 이번 캠페인은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짐을 지고 있는 여성들에게 그동안 쌓인 감정을 풀 수 있는 공연을 준비 중이다. ‘아리랑 깐딴테’는 우리 민요와 대중가요, OST 등 일반인들이 쉽게 아는 노래들로 다가가 감동과 웃음을 전해줄 예정이다.


모든 이의 건강한 삶을 위하여


















임동구 박사는 한국의 일반적인 여성의 갱년기 문제뿐 아니라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갱년기 문제를 지적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12.3%를 기록할 정도로 다문화가정 이혼문제는 심각하다. 특히 외국인 아내의 경우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사회적 토대가 부족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년여성으로 접어드는 외국인 배우자의 갱년기 문제가 부각 될 것입니다. 향수와 언어문제, 고부갈등 등 한국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배우자들에게 갱년기는 일반적인 여성보다 훨씬 심각한 위기로 다가 올 수 있습니다.”
임 박사는 “그들을 위한 단편적인 이벤트 행사보다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갱년기에 대한 교육과 더불어 한국에서 모국의 예술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그들이 안고 있는 스트레스를 풀어줄 것을 제안하고 있다.
현재 임 박사는 갱년기 캠페인뿐 아니라 강연과 컨설팅을 하고 있으며, ‘배상면주가’와는 내 체질에 맞는 가양주 만들기, 주천 고택에서는 고택에서 즐기는 체질 라이프 체험 프로그램과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그는 사람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그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국 뿐 아니라 세계적인 갱년기 캠페인을 계획 중인 임동구 박사의 바람처럼 그의 갱년기 캠페인이 세계적인 행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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