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굴지 ‘대그룹’의 혁신 리더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굴지 ‘대그룹’의 혁신 리더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우리나라 그룹 총수들 가운데 가장 지적이면서도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으로 그룹을 이끄는 이로 정평이 나 있는 이는 바로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다.
지난 6월 출간된 <이기는 정몽구 지지 않는 이건희>라는 책에서 저자인 박상하 작가는 정몽구 회장에 대해 ‘몸으로 생각하는 CEO’라고 평한 반면 이건희 회장에 대해서는 ‘생각으로 몸을 굴리는 CEO’라고 분석했다.
그만큼 이 회장이 치밀한 전략과 사전 엄청난 학습에 의지한 경영을 펴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애플’사와의 숙명적인 한판을 벌이고 있는 ‘삼성’을 선두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그는 명실공히 한국 재계의 ‘리더’로서 손색이 없다.

조성기 기자maarra21@epeopletoday.com

지략가의 면모를 지닌 CEO

‘세기의 대결’로 불리는 ‘삼성’과 ‘애플’사간 특허소송전이 현지시각으로 지난 9월 7일, 네덜란드 헤이그 고등법원에서 두 회사 간 본안소송 심리가 재개되면서 ‘유럽’으로 번졌다. 지난 2011년 4월 15일, ‘애플’ 측이 삼성을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특허 7건, 디자인 3건과 ‘트레이드 드레스’와 상표를 침해했다며 전격적으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된 ‘전쟁’은 이제 전 세계가 지켜보는 자존심 대결로 확전된 셈이다.
이렇듯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최고‘강자’로 군림한 삼성에 대한 타사의 견제는, 기업으로서의 삼성의 위치와 영예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스마트폰에 관한한 삼성이 전 세계 1~2위를 다투는 기업이라는 사실에 대해 의심하는 이들은 이제 아무도 없다. 
현재까지 삼성이 걸어온 길은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그 궤를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삼성의 ‘사풍’은 타 기업과 비교해 유별난 데가 많았다. 현재의 삼성그룹으로 도약하게 된 계기가 된 ‘삼성물산’ 시절부터 사원들을 이익배당에 참여시키는가 하면 ‘동고동락’과 ‘공존공영’, 능력 위주의 대우와 신상필벌의 사풍을 고수해왔다. 이러한 사풍은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져 와 삼성 전통의 기반을 이루고 있다. 그러한 분위기를 구축했던 중심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있었다.
이러한 이 회장의 파격적인 경영방침은 최근 행보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지난 9월 11일 이 회장은 홍콩을 방문해 청콩그룹의 리카싱(李嘉誠) 회장과 오찬을 나누며 포괄적 사업협력에 합의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 측에서 최지성 미래전략실장과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동석했다.
통상 외국기업과의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는 자리에는 해당 계열사의 CEO가 참석하는 관례를 깨고 이 회장이 직접 참석한 것이다. 이는 아시아 시장의 중요 거점이라고 할 수 있는 홍콩시장에 대해 이 회장이 남다른 공략구상을 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3세들에 대한 혹독한 검증도 눈길을 끈다. 이건희 회장은 직접 이들 3세들의 경영을 체크하면서 글로벌 시장 개척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벗어나 세계 1위 ‘삼성’을 위하여

올해로 취임 20주년을 맞은 이 회장은 올초부터 유럽 경제 위기를 직접 챙기면서 삼성그룹 전 경영진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기도 하다. 삼서으이 한 관계자는 “올들어 삼성가 3세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이는 이건희 회장의 시험에 대비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창업주의 가업을 계승한 2세 기업인들에게 천형적으로 따라붙는 ‘낙인’이 있다. 그것은 단지 ‘창업주의 2세’라는 이유만으로 경영 역량에 대한 검증 없이 ‘부’를 물려받았다는 따가운 시선이 그 것이다. 더불어 2세가 아무리 똑똑하고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결국 선대를 극복할 수 없다는 선입견도 존재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역시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그늘이 워낙 컸기에 이러한 선입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위의 예에서 보듯 이 회장은 삼성그룹을 전 세계 최고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시켰다.
그러한 이면에는 이건희 회장의 치밀하고 견고한 리더십이 있었다. ‘무한경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끊임없이 혁신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는 기업환경 속에서 ‘삼성’의 글로벌화에 성공을 거두고 그에 합당한 외연을 만들어내는 데 이 회장의 역할은 상상 이상으로 컸다.  
박상하 작가의 <이기는 정몽구 지지 않는 이건희>를 보면 ‘삼성’이 어떻게 전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선친인 이병철 회장 때부터 ‘삼성’이 내세웠던 모토는 ‘기술력’이었다. ‘정치와 일정한 거리를 둔다’는 이병철 회장의 유업은 이건희 회장에게 그대로 이어졌다. 기업인 다수가 참석하는 공식적인 모임을 제외하고는 개인적으로 정치권력과 독대하지 않는다는 신념은 현재 ‘삼성’의 외연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초석이 됐다. 그러한 ‘철벽의 금기’는 삼성이 기술력 하나로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었다.
세계 굴지의 ‘대그룹’으로 성장한 ‘삼성’은, 그러나 아직은 배가 고프다. 최근 삼성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건 것은 이건희 회장의 지칠 줄 모르는 ‘사업가 근성’의 발로로 보인다. 그의 진취적인 행보가 어떤 결과를 보여줄 지 자못 궁금하다.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