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란한 멋도 허세도 걷어낸 실속 있는 학교 ‘동일여상 ’백원화 교장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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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멋도 허세도 걷어낸 실속 있는 학교 ‘동일여상’
              -변혁을 주도하는 백원화교장선생님의 승부사 기질!-

학교는 온통 활기로 가득 차 있었다. 한여름 열병에 허덕이던 캠퍼스는 이제 시원한 모습으로 “안녕 얘들아 그동안 내가 너희들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니?”하면서 친구들을 품어 안기 바쁜 마음 좋은 키다리 아저씨 같았기 때문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물은 깊을수록 소리가 없다. 백원화 동일여상 교장선생님을 맞닥뜨린 순간 번뜩 떠오르는 말마디였다. 교육청지원 형 특성화학교 프리젠테이션 자료집을 들추고 있던 백원화교장선생님을 본 인상은 그랬다.
서구 열강들처럼 우리나라도 전 국민이 골고루 평등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대를 열었고, 이후 빠르게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게 됐다. 하지만 지나친 교육열로 인한 폐단은 만만찮다. 이제 학교의 상황은 변신도 필요하고 시대적 요구에 부흥해야할 과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동일여상이 그렇다. 취업 잘 되는 학교가 되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친 학교가 바로 동일여상이다. 수많은 실업계고교들은 지난 10여 년간 각자도생의 현실 속에서 새로운 학과개설과 교명을 바꾼다든지 하는 시도와 변신으로 무던히도 분주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변화보다는 실업계고교의 정체성을 살려 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동일여상’의 발전을 위한 변화 노력
이런 기저에서 동일여상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알다시피 동일여상의 현재 교명은 ‘동일여자전산디자인고등학교’라는 긴 이름이다. 하지만 거추장스러운 수사와 현란한 멋과 실속 없는 허세는 걷어버리고 ‘동일여상’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할 것을 확정한 상태다. ‘동일여상’은 현재 교육청으로부터의 통보만 남겨둔 상채이기 때문에 이어지는 글에서는 ‘동일여상’으로 통칭하여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자 그럼 백원화 교장선생님으로부터 ‘동일여상’에 대한 청사진을 더 들어보자. 앞서 말한 대로 교명은 ‘동일여자상업고등학교’고 현재의 6개학과는 섬세하게 다듬어서 금융경영과, 세무회계과, 관광경영과, 디자인경영과로 새롭게 정비할 예정이다. 특성화 고교로서의 위상을 다져 동일여상의 졸업생들이 취업현장에서 환영받는 현장 형 인재로 쓰임 받을 수 있게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백원화 교장선생님은 동일여상에 부임하던 작년에 취업률을 300% 이상 신장시켰다. 졸업생 취업률이 16.7%이던 것을 45.2%로 끌어올린 것이다. 구인요구가 들어오면 교장선생님이 직접 나가서 해당업체의 사장과 면담을 하며 취업조건과 근무환경을 체크했다. 교장선생님의 기업체 방문은 실로 다목적 포석이었다. 기업책임자와 터놓고 얘기하며 친밀감을 다지고, 일자리 정보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되었던 것이다.

소낙비와 같은 시원한 소식, 특성화고에 선정되다
다음은 교육청 지원 형 특성화학교로 선정된 점이다. 동일여상은 이룰 위해서 지난 4월부터 매진하고 있었다. 그동안 121차례나 교직원들과 자체 회의를 거치고 콘텐츠를 다듬어 나갔던 것이다. 콘텐츠란 3년간의 학습계획과 교육의 실제에서 학생들이 배우고 익혀야할 제반사항이다. 교육청으로부터 특성화고로 선정을 받으려면 콘텐츠가 담긴 서류심사 비율이 70%이고 하드웨어격인 학교시설과 교육환경 같은 기타 항목에서 30%가 충족되어야 했다.
학교발전 청사진을 문서화 하여 책으로 묶는 작업을 해냈고, 이를 다시 요약본 30장으로 만들었다. 교육청에 가서 서류를 제출할 뿐만 아니라 프리젠테이션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서 헌신했던 것이다. 이후 동일여상이 ‘교육청 지원 형 특성화고교’로 선정됐다는 결과를 받은 것은 요 얼마 전인 7월 30일이었다. 소낙비와 같은 시원한 소식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성과는 ‘동일여상’의 지난 해 취업신장률과 학교의 제반사항을 정비한 데서 온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이를 발판으로 ‘특성화고’를 위한 계획을 세울 수 있었고 마침내 뜻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학생, 교사, 교장선생이 갖춰야할 덕목
학생이나 교사 그리고 교장선생님이 갖춰야할 덕목에 대해서 물었다. 이에 백원화교장선생님은 ‘성실’이라는 한마디로 정의해줬다. 동일여고에는 ‘엔저’라는 응원반이 있는데 신학기 때는 60명 쯤 되다가 훈련의 강도가 세 질수록 15명 정도로 줄어든다고 한다. 이를 보더라도 뭔가 이루려면 성실이라는 덕목이 요구될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하고 되묻는다.
가령 어떤 교사가 성실한 수업은커녕 학교에 와서도 집 걱정만 하는 교사라면 학생들에게 좋은 수업을 할 수 없는 거고, 교장부터 지각을 하는 학교라면 지각한 교사에게 할 말도 못하게 되니까 학교는 순식간에 줄줄이 느슨해지는 것은 명약관아한 일이다. 솔선수범과 성실은 이래서 중요하다.


위기와 전환점 그리고 책임감
백원화 교장선생님께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후배교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나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 이에 건강관리 잘 하고 직장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점을 강조했다.  교장선생님의 경우 건강을 챙기기 위해 몇 년 전부터 1주일에 한 번이지만 댄스스포츠를 하고 있는데 음악 듣는 것도 좋고 격렬하지 않아서 좋다고 한다. 이외에는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학교일에만 골몰하는 편이라고 한다.
백원화 교장선생님에게서는 온 몸에서 책임감이 배어나오는 것 같았다. 대화 중에는 ‘우리학교’나 ‘특성화고’ 라는 말이 떠나지를 않았다. 그리고 가끔 “잘 돼야할 텐데.....”하는 소리가 따라붙는 것이었다. 학교 일은 모두 잘 될 것 같다. 교장선생님이 퍼뜨리는 성실과 열정의 바이러스가 학교 구석구석까지 살아 숨 쉬고 있으니까.
그 기를 받은 졸업생들은 취업을 하고, 머지않아 웃음꽃 터뜨리면서 찾아올 것 같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조그만 선물을 사들고 올 때 선생님들은 참 기쁠 것 같다. 작지만 현실적이고도 소박한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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