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청년정신’의 화신

조성기 기자l승인2012.05.29l수정2012.05.2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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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청년정신’의 화신

범야권 선두주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누리꾼들은 ‘MB와 가장 차별화된 대권주자’로 누구를 꼽았을까?
지난 5월 12일자 ‘오마이뉴스’에 의하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바로 그다. ‘오마이뉴스’와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스파트너스가 패널리서치 전문기관인 ‘패널인사이트’(panelinsight.co.kr)에 의뢰해 실시한 ‘정치지도자 이미지조사’ 결과 누리꾼들은 차기 이상적 대통령으로 안철수 원장을 꼽았다.
또 올해 대선에서 당선되기를 가장 희망하는 정치인은 안철수 39.2%, 박근혜 27.8%, 문재인 12.8%의 순서로 나타났다. 안철수 37.6%, 박근혜 18.4%, 문재인 20.0%로 나타난 지난 2월초의 1차 조사 때와 동일하게 안철수 원장이 1위를 지키고 있는 것. 4.11총선 승리로 박근혜 위원장의 지지율이 10% 가까이 올랐지만 이 조사에서는 안 원장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조성기 기자maarra21@epeopletoday.com


부동의 ‘야권’ 1위, 계속될까?

여야의 대선 후보들이 하나 둘 씩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가운데 야권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안철수 원장은 선거를 7개월 여 앞둔 5월 중순 현재 아직 느긋하다. 출마 선언 전임에도 불구하고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그의 지지율은,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얼마나 크고 견고한지를 보여준다.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대로 지난 5월 10일, 민주통합당의 대선 주자 가운데 한명인 문재인 상임고문이 “안 원장과 단일화보다도 공동정부로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기존 당내 오픈프라이머리 참여나 민통당 후보와의 단일화보다 한 발 더 앞서나간 발언이었다. 
이날 문 고문의 발언은 안철수 원장에게 ‘문재인-안철수 또는 안철수-문재인 공동정부’ 수립을 전제로 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공개 제안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이에 대해 안 원장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안 원장 측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안 원장의 정치적 행보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문 고문의 개인적 생각을 표시한 것일 뿐 안 원장과 교감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 원장과 마찬가지로 문 고문 역시 대선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정치공학적 접근만 하는 것 같다”며 경계를 보였다.
안 원장 역시 단지 야권의 연대와 단합이라는 원칙론만 피력하는 등 아직은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아직까지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게 안 원장 주변의 입장이다. 안 원장도 이에 동조하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이렇듯 지지율 고공행진을 보이는 안 원장의 저력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기존 정치인들이 갖고 있지 못하는 참신성과 합리성, 스티브 잡스에 비견되는 창조성 등이 무엇보다 그의 이미지가 지니고 있는 가치들로 인식된다.
여기에 진보진영의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넓은 스펙트럼의 지지자들을 보유했다는 사실이 그의 큰 강점이다. 즉, 어느 후보보다도 이념적 제한성이 거의 없어 지지층의 분포가 훨씬 넓다는 것.
그러나 아직 안 원장이 검증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사실과 그의 사회적 위치를 고려해 볼 때 정치적 색깔이 보수에 가깝다는 시각도 있어 대선 국면에 들어갈 경우 그에 대한 지지율의 변화가 어떻게 변화할 지 예측할 수 없다는 부정론도 존재한다.

노회한 현실정치의 참신한 ‘대안’으로

결국 안 원장의 추후 행보와 검증과정이 대선에서 그가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듯하다.
안철수 원장이 걸어온 길은 그야말로 ‘입지전적’이라고 밖에 표현할 도리가 없을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1962년 부산에서 출생한 그는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땄다. 27세라는 어린 나이에 단국대 의예과 학과장에 올라 이미 세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의대 재학 중에 컴퓨터에 관심을 가진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백신 프로그램인 V1, V2, V3를 만들었고 이후 7년간 낮에는 의사로, 밤에는 프로그래머로 종횡무진 활동하며 ‘바이러스 백신’계의 ‘전설’로 군림하기도 했다.
그는 의사라는 우리 사회의 ‘기득권’의 길을 버리고 ‘안철수연구소’를 세워 본격적인 바이러스 프로그램 개발과 연구에 투신하게 된다. 연구소에서 10년 간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하던 그는 돌연 미국으로 떠나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는다. 역시 예상하지 못한 행보였다.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과거를 잊고 주위의 평가에도 연연하지 않으며, 미래 다가올 결과에도 욕심내지 않는다”는 그의 경영철학처럼 안 원장이 걸어온 길은, 그 자체로 도전과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청년정신이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의 와중에서 국민들에게 1순위 후보로 지명되기도 한 그는 결국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면서 박 후보 당선의 1등 공신이 됐다. 이는 범사회적 멘토로서의 ‘안철수’라는 캐릭터가 현실 정치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해 낸 본보기였다. 
안철수 원장의 높은 지지율이 자칫 검증국면에 들어가면 ‘신기루’처럼 무너져 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견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최근 보수논객으로 알려진 소설가 이문열 씨가 안 원장에 대해 “언론이 키운 아바타”라고 평가절하한 것도 이와 크게 무관치 않다는 게 일각의 중론이다.
어찌됐든 현실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대다수 국민들에게 ‘안철수’라는 대안은 아직까지 퍽 효율적인 카드로 보인다. 올 대선까지 7개월 남짓 남은 기간 동안 안 원장이 어떤 모습으로 그 국민적 기대에 부응할 지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조성기 기자  maarra21@epeopl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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