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로 감동 전하고, 재능 기부로 사랑 나누는 팝페라 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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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로 감동 전하고,
재능 기부로 사랑 나누는 팝페라 디바 
 
박정희 팝페라 가수
경희대학교 국제예술디자인대학 포스트모던음악학과 겸임교수
월드 아트 스파클링 대표

박정희 교수는 자신의 모교인 경희대학교의 포스트모던음악학과에서 보컬 프로덕션을 담당하며 재능 기부의 일환으로 후학 양성에 애씀과 동시에 음악의 크로스오버를 연구하고 무대에서 활동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실 정통 음악을 전공하고서 다수의 오케스트라 무대경험을 지닌 그이지만 돌연 팝페라 계로 전향한 것은 무대에서 혼자 음악을 즐기던 허영심을 털어내고 음악으로써 대중과 가까워지기 위함이었으며, 지금의 ‘팝페라 계의 디바’라는 호칭은 박 교수가 지금까지 해온 노력의 산실이라 할 수 있겠다. 이제는 자신의 재능으로 누려왔던 관객들의 사랑을 후배들에게 나눠주고자 음악 교육에 열성을 보이는 그. 그의 노래는 아직 멈추지 않았다.

이민정 기자 meua88@epeopletoday.com


후학 양성에 힘쓰며 재능을 나누다

박정희 교수는 경희대학교음악대학교 및 동 대학교대학원을 졸업하고서 유학길에 올라 이태리밀라노베르디국립음악원의 교육과정을 마쳤고, 그 후 뮤지컬과 크로스오버 모던 발성까지 모두 습득(習得)하며 현재는 20여 년 동안 국내외 오케스트라 백 여회를 넘게 치른 경력의 소유자이자 팝페라 계의 디바다. 클래식뿐만 아니라 팝페라와 뮤지컬 등 대중음악까지 다양한 연구와 활동하고 있으면서 지금은 자신의 모교에서 포스트모던음악학과 겸임교수로 재임해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실용음악의 메카라 일컬어지는 이곳에서 2년 전부터 박 교수는 오디션프로그램들과 같은 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강의의 가장 큰 특징은 이 학과의 학생들이 아니라 비전공학생들이 청강한다는 점이다. 박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이 강의는 비록 비전공이지만 정말 음악을 배우고 싶고 좋아하는 학생들과 가창실기 개념의 방식으로 수업하며 또한 기본적인 발성법부터 시작하는 보컬트레이닝 등 체계적인 교육과 이후에는 공연의 기회까지도 가질 수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 강의는 비전공학생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데 수강인원의 100%가 타 학과의 학생들일뿐더러 전공학생들보다도 뛰어난 실력을 가진 학생들도 간혹 볼 수가 있다고 한다. 이런 학생들의 경우 부족한 기본기만 채워주면 일취월장하기 때문에 학생 스스로가 열심히 하고 어떨 때는 전공수업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어 흐뭇함을 숨길 수가 없다고. 수강했던 학생들 중에서 오디션이나 교내축제 등 무대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박 교수는 자신의 시간을 쪼개서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제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되겠지만 한편으로는 실력 여하에 관계없이 함께 수업하는 사이 저와 학생들 간에 공유한 즐거움 그 자체가 제겐 테라피 효과 그 이상이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박 교수는 최근까지 음악전문학교인 서울국제음악학교에서 학장을 역임하기도 했는데, 이렇듯 비록 물질적 기부는 아닐지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발판삼아 후학 양성에 힘쓰며 ‘재능 기부’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아울러 2008년에는 ‘월드 아트 스파클링’ 기획사를 설립해 직접 콘서트 기획제작과 연출을 하는 등 미래의 음악인들을 위한 무대를 만들고자 노력해오고 있는 그다.

 

음악계의 크로스 오버를 도전하다

박 교수가 존경하는 이들은 영혼을 울리는 목소리라 찬사를 받는 이태리의 유명한 두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와 사라브라이트만이다. 그들의 음악은 고전음악의 절제와 현대음악의 대중성을 아우르며 새로운 표현방식을 가능하게 했는데, 박 교수는 이 음악들을 통해 도전정신이 생겨나게 됐다고 한다. 전국을 다니며 순회공연을 하다 보니 클래식만으로는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기가 어렵다고 느낀 그는 대중과 더 가까워지기 위한 돌파구를 찾아내고자 뮤지컬에 처음 관심을 두게 된 것이 지금에 와서 팝페라로 전향하게 된 계기가 됐다.
본래 박 교수가 해오던 성악은 고전음악으로 역사가 긴만큼 절제와 균형이 중요시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통 발성법과 제약된 애드리브만으로 불러야 한다. 그러나 팝페라의 경우 자신만의 목소리와 발성법으로 좀 더 자유로이 부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박 교수는 말한다.
“인류 최초의 악기는 목소리”라고 말하는 박 교수는 ‘목소리를 연주하는 아티스트’다. 그렇기에 남보다 좀 더 나은 악기를 부여받은 이로서 그 악기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대중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픈 바람을 가지고 있다. “목소리는 그 존재만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감정의 영역이 무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듣는 이들을 웃기기도, 울리기도 하는 것이죠”라고 하니 관객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박 교수가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무대 활동과 겸해서 박 교수는 가곡을 나름의 방법으로 해석한 음반 앨범을 제작해왔으나 최근 발매한 앨범 <To you>는 조금 색다르다. 대중들이 익숙히 알고 있는 ‘꽃밭에서’,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개여울’, ‘사랑 그 놈’, ‘우리는’, ‘When I Dream’, ‘Parole Parole’,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곡들이 수록된 것이 특징적이다.
이 앨범 역시 재능 기부의 일환으로 제작된 것으로 음반의 판매 수익 전액은 (사)한국장애인부모회의 후견인단 사업과 가족지원 사업 등 중점사업을 지원하며 부모회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창립된 ‘(사)한국장애인부모회 후원회’에 기부돼 국내의 어려운 장애인 가족을 위해 사용된다.
앞으로도 재능 기부를 실천하고 싶다며 박 교수는 자신의 신곡이 담긴 음반 앨범제작이 준비 중에 있다고 한다. 현재 여러 작곡가에게 의뢰를 맡긴 상황이지만 팝페라가 아직 확립되지 않은 터라 쉽지 많은 않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노력이 곧 실력이 된다

우리나라에서 인기몰이 중인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대변하듯 우리나라는 가수를 꿈꾸는 사람이 많을뿐더러 다른 나라에 비해 노래실력도 출중한 편이라고 한다. 술자리 후 한번쯤 꼭 가게 되는 곳이 노래방일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노래방을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국민들이 노래를 좋아하며 잘 부르고 싶은 바람들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래서 박 교수는 그러한 대중들의 바람에 보탬이 되고자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노래 부를 수 있는 기본기를 담아 저서 <최고의 가수가 될 수 있다>를 내놓았다. 노래에 관해서는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모두가 참고할 만한 좋은 필독서인 듯하다.
앞서 언급했듯 목소리는 최초의 악기며 그렇기에 누구나 노래 부를 수 있는 악기를 기본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과 다름없다. 태어나면서부터 성량이나 좋은 목소리는 타고나는 부분이 있지만 좋은 발성훈련과 꾸준한 연습이라면 누구나 훌륭한 노래실력을 가질 수 있다고 박 교수는 자신했다.
그리고 박 교수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기본기. 음악의 파트에 구별 없이 가수에게 필요한 것은 가창력, 곧 기본기이자 이는 모두 상통하기 때문에 정상에서 이 모든 것들을 섭렵할 때 비로소 훨씬 더 많은 무대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다고 전한다. 이어 자신의 분야에 왔을 때 더 훌륭한 자신의 음색을 갖춘 가수로 거듭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멘토가 그러하듯 그들은 노래를 사랑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주고, 그들의 음악에 감동하며, 그들의 음악적 해석의 표현을 배울 수 있게 한다. 하지만 거기까지, 그 뒤에서 자신만의 음색으로, 자신만의 노래를 멋지게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은 결국 자신이라는 충고를 잊지 않았다.

“노래는 내 인생의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주었고 늘 꿈을 버리지 않게 해주었다. 나에게 품위 있는 삶을 만들어 주었고 관객과 내 주의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게 만들어 주었다. 행복과 사랑, 기쁨, 갈망, 욕심 그 모든 것들 선물해 주었다.”
“그것이 예술 곧 노래의 힘인 것이다. 물론 내가 가지고 있는 다른 꿈도 많을 것이다. 내가 누렸던 관객들의 사랑과 박수는 나의 길과 똑같이 살아가는 후배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었다. 그리고 그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며 따뜻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만들어 간다면 더욱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저서 <최고의 가수가 될 수 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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