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산양산삼 김기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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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산삼은 산에서 재배하는 삼(蔘)이다. 장뇌삼처럼 뇌두를 키우지 않고 산에서 최종 재배한 삼인 산양삼은 웰빙 열풍을 타고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아지며 수요가 폭등하고 있다. 중원산양산삼의 김기태 대표는 국내에 유통되는 장뇌삼의 80%가 중국산이라며 대부분 국산으로 둔갑해 소비자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제대로 된 산양산삼을 키워 전통적인 인삼종주국으로서의 명예를 되찾기 위한 김기태 대표의 노력을 살펴봤다.

신비의 영약, 산삼을 재배하다

산삼은 신비의 영약으로 불리며 신초(神草) 또는 영초(靈草)라고 불린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산삼은 원기를 북돋아주고 면역력을 높이며 체내의 독소를 없애는 데 효능이 있다. 또한 심장, 폐, 간, 신장 등 장기 기능을 향상시켜 만성피로나 무력감 등의 증상을 개선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삼에 많이 함유돼 있는 사포닌 성분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시켜 면역력이 강한 체질로 개선해 주는 효과가 있다. 중국의 진시황이 불사(不死)의 영약을 찾아 구하려 했던 것이 자연산 영지버섯과 산삼이었을 정도로 산삼은 예부터 그 효능을 인정받았다.

최근 식품의약청은 모 TV 프로그램에서 재배 산삼인 산양삼의 효능을 입증했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자연산 산삼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 저렴한 가격에 섭취할 수 있는 산양삼은 새로운 영약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김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산양삼을 공급하고 삼 종주국으로서의 한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최고급 산양산삼 대량생산 활로 찾아

김 대표의 고향은 충주시 가금면이다. 오래전 간경화를 앓았던 그는 장뇌삼을 복용해 깨끗이 치유됐고 이를 계기로 전국의 산을 순회하며 산삼을 연구해 왔다. 오랜 시행착오를 거쳐 현재 경기도 하남과 충청북도 충주에 수만 평의 삼림에서 무공해 산양산삼을 직접 재배하고 있다.

김 대표가 재배하는 산양삼은 밭이나 산 아래에 묘포를 만들어 인위적으로 산삼의 싹을 틔운 후 묘를 이식하는 방법과, 삼의 씨를 직접 산에 뿌린 뒤 방치하는 방법 등으로 재배되고 있다. 삼이 가장 잘 크는 그늘진 산자락의 8부 능선에서 주로 재배하며 농약이나 비료 등 인위적인 거름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때문에 크기는 여타 장뇌삼보다는 약간 작지만 산에서 사람의 손을 거의 타지 않고 자라기에 모양이나 약효는 자연산 산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산지에서 직접 시음도 가능하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그의 자식과 같은 산양삼은 크기와 연령에 따라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구입할 수 있다. 그는 식용으로 최소 8년생 이상을 권하며 하루 세 뿌리씩 열 뿌리 정도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산양삼을 재배하기에는 최적의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 효과는 말할 것도 없지요. 하지만 산양삼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옛날의 심마니처럼 산삼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시대가 아니거든요. 산양삼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산양삼의 연구와 더불어 필요한 것은 잔류농약이었다. 장뇌삼을 연구하기 위해 중국 현지를 다녀본 그는 대부분의 농가들이 병충해를 막기 위해 농약을 살포하고 있으며, 농약을 뒤집어쓴 중국산 장뇌삼을 수입해 먹을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산양삼의 대표브랜드화(化) 위해

산양삼을 복용한 이들은 칭찬 일색이다. 뇌출혈로 쓰러졌던 한 목사는 김 대표가 재배한 산양삼을 먹고 원기를 회복해 현재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다른 목사는 7년째 김 대표의 산양삼을 복용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영약임은 분명하다. 인삼과 달리 체질적 부작용이 거의 없어 누구나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

그동안 산삼의 실체와 효과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없어 그 효능의 과장에 대한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를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산양삼을 먹을 수 있도록 꾸준히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김 대표. 그의 연구를 인정한 미국 미드웨스트 대학교는 그에게 대체의학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김 대표는 ‘인삼은 연구소에서 품질개량 등의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산삼은 비싼 실험 시료 가격 등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나 산양삼을 제대로 개발해 ‘고려인삼’과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며 그는 오늘도 산을 누빈다.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 산양삼의 복용 방법과 효능에 대해

산양삼은 생식하거나 술에 담가서, 혹은 달여서 먹을 수 있는데 김 대표는 생으로 씹어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이가 약해 씹지 못할 때는 곱게 갈아서 꿀물에 희석해 먹으면 되며, 이때 금속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술을 담글 때는 20리터의 소주에 산양삼을 담아 밀봉한 뒤 100일 이상 지나면 미지근하게 데워 먹으면 흡수가 잘 된다고 한다.

달여 먹을 때의 주의점을 설명하는 김 대표는 “80~90도 정도에서 48시간 이상 달여야 하는데, 절대 끓어 넘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체내의 기생충에 효능을 뺏기지 않도록 복용 3~4일 전 구충제를 먹고, 2일 전부터 죽이나 미음으로 식사를 대신해 위벽을 부드럽게 만들면 흡수가 잘 된다고 한다. 가능한 공복 상태에서 먹는 것이 효과적이고 삼을 모두 복용한 뒤에는 하루 정도 죽으로 허기를 달래는 것이 좋다.

“삼이 몸에 충분히 머무르게 하려면 갈증이 나더라도 물을 마시지 말아야 합니다. 기름진 음식이나 금속의 접촉도 피해야 하고 해산물, 밀가루 음식, 닭고기, 돼지고기 역시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산삼을 처음 먹으면 약효에 취해 몸에 열이 나거나 맥이 빠지고 나른해지는 등 여러 증세가 나타나는데 이를 ‘명현반응’이라 한다. 본초강목에는 이 현상을 장자의 표현을 빌어 ‘무하유지향’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피부에 ‘삼꽃’이라고 부르는 붉은 반점이 생기는데, 이는 명현반응의 일종으로 질병을 치료할 때 나타나는 자연스런 호전반응이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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