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 강화홍삼영농조합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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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홍삼영농조합은 현재 강화군 내 150여 홍삼업체가 연계돼 제품 생산 및 판매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약 30회의 해외 식품박람회에 강화홍삼을 소개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삼 종류가 흔하지 않은 유럽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는 이미 강화홍삼의 유명세를 타고 있고, 지난 2월 미국의 전시회에 초청받아 대상을 타기도 했다. 얼마 전 중국 심양에 강화홍삼을 알리기 위한 세미나에 참석한 김정민 이사는 최고를 지향하는 강화홍삼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일하고 있다.
 
정환용 기자 maddenflower@epeopletoday.com
 

인삼의 우수함을 홍삼에 그대로 담아

불로장생을 꿈꾸던 진시황도 찾았던 인삼은 허약체질 개선 및 체력증진, 심장기능 강화 및 스트레스 해소, 당뇨 예방 및 비장기능 강화, 호흡기질환 예방 및 치료, 위장기능 강화 및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껍질을 벗기지 않은 인삼을 수증기에 쪄서 재건조 과정을 거쳐 만드는 홍삼은 고혈압, 저혈압과 당뇨병에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삼 종류가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사람도 홍삼은 복용할 수 있다고 한다.
 
10년 이상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홍삼은 제조과정을 통해 화학적 성분 변화가 일어난다. 새로운 생리활성성분, 노화억제성분, 암세포 증식 억제 등 유익한 성분 함량이 높아진다. 홍삼의 재료인 인삼의 성분 중 약리작용을 하는 ‘사포닌’은 22종이 포함된 백삼이나 수입삼보다 많은 30종의 사포닌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 인삼에서 유효 성분이 가장 많이 분포돼 있는 부분은 껍질의 바로 안쪽이다. 홍삼은 인삼의 껍질(망상조직)을 벗기지 않고 세척해 가공하기 때문에 인삼의 유효성분 함량이 높아 우수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제조과정에서 인삼 조직 중의 전분입자가 액체상태인 ‘졸’(sol)의 형태에서 젤리상태인 ‘젤’(gel)의 형태로 전환되기 때문에 소화·흡수에 더 효과적이다. 
 
국내의 대표적인 인삼 생산지로 손꼽히는 강화는 고려 고종 때인 1,232년부터 고려인삼의 재배를 시작했다. 1953년 6·25전쟁이 끝난 뒤 개성에서 피난을 내려온 사람들이 고려인삼을 재배하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김정민 이사는 기후, 토양 등 환경 조건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인삼이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강화군을 꼽았다. 강화군은 사면이 모두 바다로 둘려싸여 있어 해풍의 영향을 많이 받고 강한 햇빛을 받아 자라기 때문에 유기농 인삼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인삼 재배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토양에 대해 강화군의 땅은 인삼 재배에 가장 적합한 미사질과 식양 성분을 많이 가지고 있어 6년근 인삼의 효능이나 효과가 다른 지역의 인삼보다 월등하다는 것이 김 이사의 설명이다. 덕분에 홍삼을 의약품으로 구분하는 독일에서 강화홍삼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지난 2월에 LA의 전시회에 초청돼 대상을 받기도 했다.
 

올 한해 수출 200만달러 달성 경사, 내년에 더욱 성장 목표

자연채광을 이용해 홍삼을 건조하는 강화홍삼영농조합에서는 홍삼을 기존의 홍삼정과 드링크 형태를 비롯,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든 절편삼, 홍삼농축액을 프락토올리고당과 찹쌀가루, 쑥가루를 배합해 만든 홍삼환, 홍삼캔디, 홍삼젤리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홍삼 비누, 홍삼 마스크 시트 등 다양한 종류의 생활용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김 이사는 다양한 제품 개발로 강화홍삼영농조합이 국내의 홍삼 브랜드 중 손가락에 꼽을 수 있다고 자부한다. 그는 해외 수출을 활성화시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한국의 홍삼 제품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한다.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은 강화홍삼. 올해 미국과 베트남의 홍삼 드링크 시장을 석권한 조합의 내년 목표는 무엇일지 궁금했다.
 
“2012년에 국내와 해외에서 약 120건의 식품 박람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쉴새없이 활동하며 몸은 피곤하지만 우리 홍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그들이 홍삼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갖게 된다면 그것만큼 기쁜 일이 없죠. 작년 우리 제품을 미국 LA로 성황리에 수출한 것처럼 내년에는 더 많은 나라에 우리 홍삼을 알리고 싶습니다.”
 
그는 우리 홍삼 알리기를 인정받아 지난 4월 국민건강증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수출 시장 확대와 국내 보급 시장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이사는 또한 현재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인 제품을 선보였다. 고려홍삼원에서 측정하는 가장 높은 등급인 ‘특대삼’ 상품이다. 만져보니 돌처럼 단단했다. 부드럽고 촉촉한 느낌의 인삼이 이렇게 바뀐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전까지 중국, 대만, 베트남 등지에 수출만 하던 고급 제품을 국내에도 공급하기 위해 마케팅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김 이사는 제품의 판매를 위한 대리점을 시작하게 되면 공급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고 대중의 접근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특대삼의 우수성을 알리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바쁜 시간을 쪼개 직접 전국 각지로 달려가 세미나를 개최하며 최고등급인 특대삼을 홍보하고 소비자가 체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김 이사는 홍삼 재배와 홍보, 판매에 대한 정부의 지원에 있어서 차별적인 부분이 있다고 한다. 그는 정부에서 유명 특정 브랜드만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이 아니라 여러 브랜드에 대해 공평하고 균등하게 지원해야 우리 홍삼이 세계시장에서 더욱 차별화된 전략으로 우수성을 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화홍삼 제품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 것은 브랜드의 홍보 뿐 아니라 한국의 홍삼이 우수하다는 것을 함께 알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려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홍삼의 전통이 김정민 이사의 노력으로 세계에 알려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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