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Today 인터뷰] 군산중앙여고 김신 교장, '인성·지성' 겸비한 참 인간을 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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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투데이 이재형 기자] = “모든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고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한 학급에는 0점을 맞는 학생부터 100점을 맞는 학생까지 다양하다. 그렇다면 이 아이들을 모두 같은 입시라는 틀 안에 넣어 교육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교육인가. 본디 학교란 아이들에게 창의적인 생각과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게 하는 것이 학교의 역할이다. 또한 인성과 지성을 겸비할 수 있도록 교육하여 사회가 요구하는 참 인간이 되도록 길러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학교로써의 역할이며, 교사가 해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 - 김 신 교장

너희는 무엇을 하고 싶니?
군산중앙여고의 김 신 교장은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을 하고 싶는가’에 대한 생각과 ‘얼마나 이루고 싶은가’에 대한 학생 스스로의 ‘의지’를 꼽았다. 또한 그 물음에 앞서 다양한 길을 알려주고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 학교와 교사의 역할이라 말했다.
김 교장은 “대부분의 아이들은 즐겁지 않다. 현재 아이들 모두가 하나같이 입시만을 위한 경쟁안에 갇혀있어 자신의 생각조차 내뱉지 못한 채 마치 기계처럼 학교를 다니고 있다. 이 중 몇 명은 이름 있는 대학에 들어가 이름 있는 기업에 취직하겠지만 모두가 그럴 순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따라간 교육에서 실패한 나머지 학생들은 어찌할 것인가?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 뺏은 시간은 과연 누가 보상해줄 것인가?”
김 신 교장은 이와 비교해 과거 교직 일선에 있었던 때를 회상했다. 
“당시 아이들은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학교에 나와 친구들과의 어울림을 통한 공동체의식을 만들고 교사의 배움을 통해 지식을 쌓아 사회의 역군으로 발돋움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학교란 단순히 학업에 대한 교육을 넘어 아이들의 인성을 다듬고 정체성을 잡아주는 역할을 제대로 했지요. 그 때 학생들은 지금 사회에 나가 의사, 기업의 대표, 자영업자 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활동하며 저마다의 행복한 소식을 제개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모두에게 획일화된 교육이 아니라 다양한 교육방식을 통해 스스로에게 흥미를 느끼게 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저 역시 이런 소식을 접하며 아이들이 더욱 다양하게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길을 제시하고 선택권을 주어 스스로의 ‘꿈’을 만들어라
올 11월, 환경부가 주최한 ‘제9기 생물자원보전 청소년 리더 공모전’에서 군산중앙여자고등학교의 ‘해피버즈’팀이 대상을 수상했다. 이 군산중앙여고의 해피버즈는 5년 전 창의적체험활동이 도입되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구성하고 학교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만들어진 방과 후 동아리이다. 특히 군산중앙여고의 김 교장은 무조건적 입시위주 교육이 아닌 효율적 맞춤교육 시스템을 도입해 학생들에게 본인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선택형 교육방식을 이끌어냈다.
김 교장은 아이들이 공동체 정신을 토대로 사회에 공헌하는 참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아이들 개개인이 스스로 올바른 방향성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또한 긍정적인 사고, 창의적인 도전 정신을 이끌어 내 사회 역군으로 배양을 이끌기 위한 방법으로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현재 군산중앙여고의 특화된 70여개의 동아리를 보면 알 수 있는데 김 교장은 오로지 입시만을 두고 교육하는 방식을 탈피해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것을 지원해주어 꿈과 열정, 의지를 키울 수 있는 시스템에 더욱 힘을 실었다. 이와 더불어 김 교장은 학생들이 자기개발할 시간을 늘려주기 위해 점심시간도 1시간 10분으로 늘렸다. 그 덕분에 군산중앙여고의 학생들은 이러한 자발적인 동아리 활동을 통해 적성에 맞는 취미를 찾고 그것을 스스로 연구하며 ‘자기주도식 학습’이 자연스레 이루어지는 형태로 발전되었다.  
김 교장은 “초기 동아리가 활성화되면서 입시에 대한 학부모들의 걱정도 많았지만, 동아리가 활성화되면서 아이들이 쉽게 빠질 수 있는 비행적인 위험성이 낮아지면서 아이들의 입시 방향도 잡아주는 역할도 했다”고 말했다.
그 예로 군산중앙여고에서는 사회복지에 관심이 있던 한 학생은 본인 스스로 CNP부를 결성하고 진로에 대한 초점 역시 사회복지로 맞추어 부족한 부분은 선생님에게 도움을 받아 노력한 결과 고려대, 이화여대 등에 학생부종합전형에 미리 합격하는 결과를 얻었다. 이처럼 본인이 좋아하고 관심있어 하는 동아리 활동은 실질적으로 대학 입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례를 불러 일으키며 많은 학부모들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김 신교장의 남은 1년, 아이들을 사랑한 ‘우리는 하나다’
김 신 교장은 1979년 처음 교직생활을 시작해 내년 군산중앙여고의 임기를 끝으로 정년퇴임한다. 김 교장은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이 나를 교직에 이끌었다”고 말하며 처음 교직에 들어선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교직에 있던 평생을 항상 학생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육성하는 데에 총력을 쏟았다. 특히 그의 기억중에 남는 일명 ‘8234’. 김 교장이 82년 담임을 맡았던 3학년 4반의 아이들은 현재 사회의 주축돌이 되어 아직도 스승의 날이 되면 어김없이 김 교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긴다.
무엇을 이루기보다는 설립자의 정신을 이어받아 군산의 주축돌이 될 수 있도록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는 군산중앙여고 김 신 교장. 
김 교장은 끝으로 그동안 함께 근무했던 동료 교직원들이 모두 ‘나의 멘토’라 말하며 “정년퇴임을 하는 그날까지 교직원들과 함께 ‘우리는 하나’라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위해 헌신할 것이다”라며 마지막 다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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