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Today 인터뷰] 이삼선 일산중 지킴이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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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투데이 서성원 기자] = 울산지역 학교 정문에는 특이한 장소가 준비되어 있다. 마치 순찰박스처럼 생긴 이곳은 학생사랑지킴이운동본부에서 활동하는 지킴이 선생님들의 공간이다. 학교 지킴이 선생님의 활동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학생을 관찰하며 자살예방과 왕따를 예방하는 일이다. 울산 일산중학교의 지킴이 이삼선 수석국장을 만나 학교와 지역봉사의 자세와 그 ‘힘’의 원천이 어디인지 들어보자.


 

 

Q. 지킴이 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시작한 것은 지난 2010년부터예요. 학교의 폭력과 왕따가 심해지면서 학교로부터 지원요청을 받았죠. 그냥 저는 지역사회에서 배구동호회 활동을 열심히 하고 봉사 활동 다니는 평범한 아이 엄마 중 한 명이었습니다.

 

 

Q. 지나온 5년 세월 동안, 직접 몸으로 변화를 이끌어 내셨다고요?

왕따나 교내폭력도 문제이지만 학부모님들이 걱정하는 사실이지만 중학생만 되어도 흡연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저도 학교에 처음 왔을 때 무슨 ‘경로당냄새’같이 곳곳에 담배 연기가 배여 있었어요. 바로 바뀌지는 않았죠. 아이들 등교하는 시간인 8시에 맞춰 출근했고, 외출하는 아이들이 잦아지면 학교 부근을 순찰하기도 했어요. 쉬는 시간 10분씩 학교 5층에서 1층까지 돌아다니며 살폈죠. 때리는 애는 장난이지만, 맞는 애의 입장은 다르거든요. 그래서 흡연지도를 하고, 안 되면 동구청 연계한 금연클리닉에 보냅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일산중학교 그 어디에서도 담배냄새를 맡을 일이 없습니다. 교내 폭력도 발생하기 전에 이상한 분위기가 보이면 담임선생님과 의논해 해결책을 모색하기도 해요.

 

Q. 어머니이지만 여성의 몸으로 하기에는 힘든 일이 아니었는가요?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죠. 몸으로 다 뛰는 일이라 몸살이 오갔어요. 한 3년간은 그렇게 몸을 단련시켰던 거 같네요. 이미 전근을 가신 이익손 교감선생님은 “너무 이 일을 오래 하지 마세요. 몸 축납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너무 강하니 좀 더 느슨하게 아이들을 대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라며 걱정하기도 했지만 그만둘 수 없었어요.

가장 충격적이었던 일은 중학생 아이로부터 폭행을 당했던 일이었죠. 이제는 그 아이의 ‘감정’에 대해 그리고 ‘인생’에 대해 되뇌어보며 시간이 지나면서 잊히는 사실이지만, 당시에는 믿어지지 않는 사실에 일을 그만두려 몇 번이나 생각한 적도 많았어요.

Q. 그래도 계속 하려는 이유가 있을 텐데요?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여기에는 활력이 넘칩니다. 그리고 학생부장 선생님이나 주위 선생님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되어요. 뻔하게 빈 말인 줄 알지만 “선생님 안 계시면 이제 학교는어떻게 하냐”라는 격려가 힘나게 합니다. 무엇보다, 매년 찾아와 그동안 감사했다는 말을 전하는 졸업생들의 방문이 가장 큰 원동력인듯해요. 그래서 행복합니다! (웃음)

 

Q. 봉사활동도 많이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릴 때 엄마가 나눔을 항상 실천했어요. 집에 동냥을 오면 밥을 드시다가 반을 들어 주고, 어머니는 남은 반을 물에 말아 드셨어요. 넉넉하진 않았지만 그런 실천하는 봉사가 저에게 영향을 줬던 거 같아요. 저도 지역의 장애인들이 있는 학교에 급식봉사활동을 제안했고, 노인정에서 경로잔치를 벌이며 몸으로 뛰어 왔어요. 그냥 안일하게 먹고 즐기기보다 ‘땀의 보람’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늘 생각했습니다.

 

Q. 생활체육으로 배구동호회가 울산에는 굉장히 활발한데 그 원천이 이삼선 회장님의 활동이라면서요?

그런 말이 나오면 쑥스럽게 생각합니다. 원래 운동을 좋아했어요. 1985년 결혼하고 울산 동구에 이사를 온 이래 아이를 낳고 나 자신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현대고등학교 어머니 배구팀 활동을 경험으로 동구 배구연합회를 창설했고 총무직을 5년간 맡았고, 바르게살기 활동을 했어요. 지역사회의 끈끈한 연대감을 결성하고 봉사를 하는 일이었죠. 현대고등학교 어머니 배구팀이 근간이 되어 울산 동구 복지센터가 있는 한마음회관의 ‘생활체육 배구’가 활성화되었고 자연스럽게 울산의 생활체육 중심에는 ‘배구’가 있게 되었어요. 제가 동구 배구연합회를 만들고, 새마을금고 동울산지점의 후원으로 대회를 이어나간 것이 지난 1992~3년까지이니 한 5년간 이어나간 셈이죠.

 

Q. 두 아이의 엄마로서 육아에도 시간이 부족했을듯 한데요?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겠죠. 아이가 유치원 다녀올 때까지 빠르게 집안일을 마치고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물질적 풍요가 없어도 즐겁고 보람되었죠. 현재에도 배구동호회에는 20명 이상의 인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요?

첫째 딸이 이번 주말(12월 13일)에 결혼합니다. 부디 엄마의 꿈을 그대로 물려받아 사회복지사로서 사회에 큰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고, 예쁘게 잘 살길 빕니다. 그리고 둘째 딸은 보험회사에서 일하는데 올해 진급시험 잘 진행되어서 사회생활을 즐겨줬으면 좋겠어요. 정년 3년 남은 남편도 마무리를 잘해야죠. 가족 모두 건강하게 무탈한 게 저의 꿈이자 계획입니다.

 


 

<프로필>

  • 거제 장승포 초등학교 51회
  • 現 울산시 생활체육 배구연합회 이사
  • 現 3270지역 해국로타리클럽 홍보위원장
  • 現 바르게살기 전하1동 위원
  • 現 학생사랑 지킴이 운동본부 수석국장
  • 2013년 교육부장관상
  • 2012년 울산교육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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