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Today 인터뷰]국립수산과학원 정영훈 원장 '국내 수산자원과 어민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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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
정영훈 원장

 

다양한 탐사장비와 위성장비를 활용하며 한반도 연안의 변화를 측정하고 감시하는 국립수산과학원은 ‘국민행복 열어가는 수산과학기술 창조’라는 vision 아래 2020년 세계 최상위 수준의 수산기술 보유국이라는 목표를 갖고 뛰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을 찾아 작년 8월 26일 취임 이후 수산업 미래 산업화를 위해 수산자원 연구개발에 앞 장서고 있는 정영훈 원장을 만났다.

Q. 국립수산과학원에 대해 간단히 소개 바랍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바다와 수산업에 대한 전방위적인 조사, 시험 연구 및 수산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국내 유일의 연구기관입니다. 바다의 환경이 어떤 상태인지, 어떤 생물이 서식하는지, 그리고 바다에서 생산된 수산물의 안전성 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합니다. 또한 친환경 양식기술이나 생명공학 연구를 통해 국민들이 고품질의 수산물을 저렴하게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하는 연구를 합니다. 현재 정원은 531명 이며 연구직의 272명 중 박사가 89%에 이르고 있습니다.

Q. 최근 CJ, 동명대학교, 완도군과 체결한 MOU 내용은 무엇인가요?

과학원이 본부는 부산에 위치하지만 전국의 산하 15개 연구기관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곳입니다. 우리 가 최근에 CJ와 MOU를 맺은 것은 CJ 제일제당 식품연구소와 함께 차세대 맞춤형 식품 개발이나,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공동연구를 적극 추진하고자는 내용입니다.

또 하나는 동명대, 수산공학분야. 해운물류 관련학과와의 협업입니다. 크게 보면 수산업 분야의 기초연 구와 비용절감 및 효율향상을 위해 첨단기술의 응용연구에 상호 협력하는 것입니다.

전남 완도군은 전복이 유명합니다. 전국의 11% 생산량을 갖고 있으며, 이 지역 생산물 90% 이상이 전 복입니다다. 그만큼 어장이 중요한 곳입니다. 여기에 지속성장 가능한 환경관리 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영 하고, 자료를 활용하여 지자체와 협동하여 현장 관련된 연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근본적으로는 어민소득을 창출하는데 도움을 주고자는 내용입니다. 지역 어촌의 대부분이 격리되어 있 고, 경제활동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이는 한중 FTA 경쟁력 강화를 이룰 것입니다.



Q. 점점 잦아지는 적조에 대한 연구와 대책이 있습니까?

최근에도 남해안에서 시작한 적조가 급격하게 동해안으로 확산되면서 뉴스보도 되었습니다. 특히 여수 나 통영 일대의 발생이 빈번합니다.
우선 인식해야 하는 점은 적조는 ‘자연재해’란 점입니다. 적조에 대해 해외 다른 국가는 조치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국내의 경우 남해안은 양식업이 활발해서 양식생물에 피해가 큽니다. 그만큼 사전에 예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조가 발생하면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적조 예보를 주의보, 경보로 2단계였으나, 올해는 ‘출현주의보’를 두어 3단계로 강화되었습니다. 동서남안 어 장환경 변화 예측을 위해 900여 개 정점에서 측정된 DATA를 기초로 합니다. 그중 적조 조사용은 300여 개 정도이며, ‘일일속보’라는 내용으로 관련 어민들에게 SMS 통보 혹은 방송이나 일반 신문을 통해 알 리고 있습니다.

적조는 예보 예찰이 중요합니다. 적조 발생 후 피해를 줄이는 방법은, 효과와 실용성에서 황토보다 좋은 것이 없습니다만 황토가 준비되어도 적조가 밀집하면 어류가 살 수 없는 환경이기에 피하는 것이 상책입 니다. 가두리를 옮기던가 조기에 출하하면 되고, 마지막 상황에서는 방류하기도 합니다.

방류 시에는 지자체에 신고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사육 중인 어류를 대상으로 전문가가 판단해 다른 생물에게 해를 주는 질병유무 등을 검사하고 집단폐사가 일어날 거 같으면 결정합니다.

Q. 최근 이상기온 현상과 수온상승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무엇입니까.

기후의 변화와 수온의 상승이 강한 곳은 제주도입니다. 우선 사는 어종의 변화를 보면 아열대 어종이 많아졌습니다. 샛돔 등 여러 돔 종류가 생겼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연안의 경우 반 폐쇄된 바다로 수온 상승이 급격한 편입니다. 지난 45년간 1.7도 상승했 으나, 전 세계 평균수온 상승은 0.36도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수온 1도씨가 상승하면 10%의 생물이 멸 종한다고 하며, 전복 등의 고급 어패류에는 더욱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수온이 서서히 변하면 생태계 변화에서 큰 피해는 없다고 판단됩니다. 따라서 모니터링이 중요하겠죠. 이에 우리는 24시간 수온변화 를 모니터링 하며 관찰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90년간 관측된 우리나라 해역 주변의 해양과학 자료가 수록된 ‘해양조사연보’가 지난해 8월 근대문화 유산 문화재 제554호로 등록되기도 했습니다.

Q. 2014 남은 기간과 2015년 계획

올해가 이미 거의 가고 마지막 분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작년 8월에 여기 수산과학원장으로 온 뒤 R&D 연구기관, 어민들의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기관이 되자고 강조해 왔습니다.

또한, 국가 연구기관이기에 관련 어업인이나 어촌의 요구사항에 대해서 잘 대응하고 어려움을 해결 할 수 있는 기관이 되기 위한 쇄신을 강조했습니다.

현재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그리고 FTA 시장개방으로 우리 수산업은 위기이자, 변화와 도전의 기회에 있습니다.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전복, 넙치, 참다랑어, 해삼, 해조류 등 10대 수산물 수출전략품목 육성이나, 2013년 22억 달러인 수산물 수출수준을 2020년 100억 달러로 확대하고자는 계획이 있습니다.

적조나 수산재해 관련 연구를 강화하고 어패류를 동시에 양식할 수 있는 생태통합양식(IMTA), 미생물 총기술(Biofloc 기술) 등 친환경양식기술 개발을 중점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신성장 동력으로 만들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연구 계속하고 한·중 FTA로 인해 한숨이 깊어가 는 어민들의 현안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연구 지원할 것입니다. 이렇게 수산과학원은 수산의 미 래 산업화를 견인하고, 어업인 행복을 추구하는 수산 국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산업화를 연계한 R&D 에 집중, 미래 먹거리 확보와 일자리 창출을 계속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정영훈 원장>
한 통역장교의 집안, 논산에서 2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해남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왔다. 아버지는 영어가 유창 했고, 청렴의 상징이었다. 현재 마이스터고가 된 수산고등학교에서 우등생이었던 정영훈 원장은 1978년 졸업 이후 부산수산대학교 식품공학과 특차전형으로 진학했다.
“당시 3개의 인기학과가 있었습니다. 어업, 양식, 기관학과였습니다. 1차산업인 양식은 싫었고, 산업화 된다면 2차 보다는 3차 서비스 산업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3차 서비스가 없어 가공업인 식품공학과로 갔습니다”
우수한 성적으로 정수장학회의 장학금으로 대부분 학비를 면제 받았으며 대학원도 동원육영영재단의 장학금으로 지원받았다. 진짜 수석들만 선발된다는 문교부 국비 장학생으로 미국유학을 다녀왔으며 초임지는 서울역 앞 현재 대우빌딩 위치인 수산청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미국에는 유학으로 2년을 보냈고, 해양수산 대기청 파견생활로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 상무성(United States Department of Commerce)에 2년 생활 했었습니다. 상무성은 미국 상공업 전반을 관장하면서 국제무역과 경제 성장, 기술발전을 목표로 하는 중앙행정기관이죠. 거기에서 선진화된 행정 시스템을 많이 배웠습니다. “
황금기가 언제였냐고 묻자 현재가 바로 기회이고 황금기라고 생각한다는 정 원장. 원장실 방 한쪽, 해수어를 기르 는 수족관 앞에서 촬영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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