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투데이 이가영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6일째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인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와 동조 단식에 나섰던 문재인 의원은 김 씨가 응급실로 실려간 이후 홀로 광화문 광장에 남았다.
문재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박 대통령이 나서야 이 문제를 풀 수 있다"며 "국회의 무능을 방패 삼아 대통령의 의무와 약속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문 의원은 2003년 당시 천성산 고속철도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부산시청 앞에서 단식 중이던 지율스님에게 단식을 중단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김영오 씨의 단식 농성 소식에도 문 의원은 중단하기를 요구했으나 최근 농성장을 방문한 측근들에게 "단식은 처음이고 단식이라는 방식에 반대했지만 사람을 살리려면 이렇게라도 해야 한다"며 "사람이 먼저고 생명이 우선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문 의원은 "박 대통령 스스로 '유족의 의견을 수렴해 여한이 없도록 하겠다', '특별법을 만들고 특검도 해야 한다'고 약속하기도 했다"며 "유족들이 동의할 수 있는 특별법을 여야가 만들도록 독려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통합진보당 의원단은 청와대 앞 분수대와 광화문 광장에서 3일째 단식 중이며, 정의당 의원단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5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유력 대권주자의 단식은 정치적인 의미가 매우 크며 지지층의 결집 효과를 불러온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한국 갤럽의 최근 조사에서 문 의원은 박원순 서울 시장을 제치고 야권 지지층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그의 단식이 정치적인 목적 때문인지 아닌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의 단식이 앞으로 어떠한 양상을 띄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