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업계의 오피니언 리더, 한국단미사료협회 박해상 회장

  • 입력 2014.08.19 13:49
  • 수정 2016.03.23 12:48
  • 기자명 정근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플투데이 정근태 기자] = 지난 7월 2일, 한국단미사료협회는 회장 보궐선거를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신임회장으로 박해상씨를 새로 선출했다.

이날 당선된 박해상 회장은 한국농업대학 총장, 농림부 차관, 농협대학 총장 등을 역임한 농업전문가로, 그동안의 행정경험을 토대로 협회와 회원사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단미사료협회란 단미사료 (배합사료의 원료로 사용되는 것) 및 보조사료 제조의 기술향상 및 산업과 사료제조업의 병진적 발전도모를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본 협회는 1978년 창립 이래 현재까지 대한민국 사료의 품질향상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사료분석소를 개소하고 사료산업 관련 법률과 제도개선을 통하여 사료산업의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해상 회장은 농촌에서 태어나 농대를 나와, 농림부 차관까지 지냈고 최근까지 농협대 총장을 역임하는 등 뼛속까지 농업인이다. 이런 전문성을 토대로 많은 이들의 기대와 응원을 업어 이번 회장으로 선임되었다. 박 회장은 본 협회는 지금까지와 같이 원칙을 준수하고 능동적이고 합리적인 운영으로 회원사의 권익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세계적인 수준의 사료품질향상 및 기술개발에 주력해 우리 축산물에 대한 위상을 드높이겠다고 다짐한다. 더불어 중소 사료업계의 산업 활성화와 사료수출을 통한 시장 확대를 통해 축산업의 발전에 기여토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단미사료협회, 박해상 회장의 포부

박 회장은 지금까지 오랜 기간 굵직한 조직의 수장으로 지내왔다. 그런 그가 항상 강조하는 점이 있다. 바로 개인의 건강과 조직의 화합과 단결, 그리고 협동이다. 박 회장은 조직에서 개인이 업무에 조금 미숙하거나 부족한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개인의 부족함은 다른 이가 충족해주고 메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직의 협동에 문제가 생기면 아무리 능력이 있는 이들이 많더라도 메워 줄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조직이 안 좋은 방향으로 기운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것이 농업과 관련한 조직에서는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점이라고 주장한다.

본래 대한민국은 일찍부터 농경을 주업으로 삼아 그에 관련한 농경문화를 하나의 생활문화로서 정착시켜 왔다. 이 때문에 본래 대한민국은 협동과 화합, 단결로 뭉친 사회였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이러한 문화가 퇴색되고, 변질되어 개인이기주의가 만연한 사회로 가고 있다.

박회장은 한국단미사료협회는 농경사회를 지원하는 중요 단체 중 한곳으로 본래 기능인 단미사료 및 보조사료 제조의 기술향상 및 산업과 사료제조업의 병진적 발전도모는 물론 더 나아가 협회 존재의 본질이라고 생각하는 건강, 협동, 화합, 단결과 같은 문화를 현대사회에 맞게 접목시켜 올바른 도덕을 선도할 수 있는 모범단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경북 농어업 FTA대책특위 박해상 위원장

박해상 회장은 현재 한국단미사료협회 회장직 외 경북 농어업 FTA대책특위 위원장직도 맡고 있다. 경북 농어업 FTA대책위원회는 지난 2008년 FTA체결 확대로 어려워진 국내외 농업여건 변화에 대응하고자 마련되었다. 박해상 위원장은 경북 대책특위 제 3기 위원장으로 선임되며 현재 임기 2년째를 맡고 있는데 FTA시장개방 확대에 대응한 경북농어업만의 특화된 대책을 마련하는 성과를 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평은 박 위원장의 농촌과 하나 된 삶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박 위원장은 FTA대책특위 위원장으로 취임이 되던 당시 1박2일 일정으로 청도와 영천·포항 등 3개 시·군을 강행군하면서 농가와 농민단체 등과 간담회를 갖는 등 마라톤 일정을 소화해 냈다. 특히 지난해 여름은 그에게 특별위원회(특위)에서 정한 대형과제 10개와 그에 대한 세부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들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이었다. 특위가 정한 10개 과제는 구체적으로 농민사관학교를 기점으로 농업인 인력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 기술교육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수요 조사해 이를 기술수요, 작목수요 등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등이 그 내용이다.

또한 과제가 선정되면 선정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들의 인사정책과 지원정책에 관한 방법론 등에 대해 논의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경북도의 각 시군에 맞는 표고(평야지대, 산간지대 중간지대)에 맞추어서 작목을 택하고 축산은 어떤 사료를 주고 어떻게 재배할 것인가도 토론된다.

한편, 박 위원장은 과거의 경력을 살려 농촌 현장을 돌아보고 현장에서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농협대 졸업생들과의 대화의 시간을 갖는 일도 소홀하지 않는다. 위원회의 분과위원장들이 대학교수들이다보니 주로 방학 때 현장 방문이 이루어져 박 위원장은 본의 아니게 방학기간에 더 바빠진다. 그는 “농가들은 개방으로 인해 이익을 보는 부문에서 손해를 보는 농어업으로 그 열매를 나누는 것이 정당하다는 것과 같이 농민들이 오해하고 있는 농정에 대한 주장에서부터 딸기를 토경재배에서 고슬 재배로 바꾸면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방안까지 생생하고 다양한 농어민의 목소리를 수렴한 것이 최대 수확”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탐방을 통해 농촌의 소득증대를 위한 방안을 찾게 되고 농업의 관광벨트화 등의 정책방안 등을 도출해냈다, 박 위원장이 농림부 공무원 시절 현장에의 경험을 기록했던 것을 책으로 엮어내자 농림부 공무원들의 주문 요청이 쇄도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박 위원장은 “위원장은 비상근이지만 한 달에 한번은 위원 및 실무자들과 현장투어를 통해 논두렁 밭두렁 소리를 경청하겠다”면서 “이러한 목소리를 분과위원회와 상임위 활동을 통해 정책으로 다듬어 경북도와 경북지사에게 건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리 국민 기호에 맞는 작물을 특화하면 FTA는 위기가 아닌 기회

박 위원장은 FTA를 부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개방은 세계적 추세이고 세계가 하나의 시장이 되는 날이 다가오기 때문에 그걸 염두에 두고 경북 농업이 어떻게 경쟁력을 갖추고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찾고 지원하고 하는 것이 FTA를 오히려 기회로 삼는 계기가 된다”면서 “특색이 있는 기술이 개발돼야 한다. 특색 있는 작목을 택해 특화해 나가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입해 들여오면 부패되는 것들은 어쩔 수 없이 국산을 찾는다. 살구 종류가 대표적으로 이러한 작물은 저장이 어렵다. 이러한 작물들을 개발하는 것이 경쟁력으로 우리 국민 기호에 맞는 것, 맛이나 향 등은 우리 작 물만이 갖는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 농촌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금의 농민들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과거 농업이 소규모의 면적에서 이루어 졌다면 지금은 대단위의 농업이 추세다. 농업을 통해 많은 수입을 얻는다. 농수산대학 출신들이 연 6,000~7,000만원 수입을 올린다. 진취적인 젊은이들은 도전해 볼만 하다”며 농업에 투신하거나 귀농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도 미래 농업을 긍정적으로 보는 한 요인이다.

그러나 농촌 일손이 부족한 것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농천 일손 부족에 대해 박 위원장은 “하루 8시간 기준으로 노임이 여자 5만원 남자 7만 원 선이다. 도시 노동자에 비하면 높은 편인데도 일손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박 위원장은 이러한 현실에 안타까워 할 수만은 없어 시․군 단위의 일손 지원센터를 만드는 구상을 하고 있다. 아울러 일손을 기계화해 농업의 인력대체효과를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구상도 내놓고 있다.

박 위원장은 근본적으로 우리의 농업을 활성화 하기위해서는 농촌이 활발해져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박 위원장은 농촌의 인구가 줄고 규모도 줄어들다 보니 농촌의 활력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요즘 들어 농촌에 고무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농촌 인구가 늘고 있다. 귀농․귀촌하려는 인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 된다면 농촌인구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 같다. 농촌이 유지가 돼야 국가가 활성화된다.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농촌의 활성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의 분석에 따르면 재정수요는 도회지가 많이 든다는 전제에서 볼 때 국가 재정의 건전화를 위해서도 농촌이 살아야한다는 것. 그는 은퇴자들은 물론 젊은이들에게도 조언을 했다. “연금을 받으면서 편안하게 농촌 생활을 즐겨라. 정부도 이러한 분위기를 북돋아주어야 한다. 농촌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에 발맞춰 지원도 필요하다. 농업 전문가를 키우는 분위기 조성도 필요하다. 미래 산업을 이끌 경제 툴, 다시 말해 IT, BT(바이오테크. 생명공학), NT(나노테크), NT(뉴로. 신경계 테크닉)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양검찰청 검찰심의위원’, ‘농산물품질평가원’ 설립은 그동안의 경험 살릴 좋은 기회

박 위원장은 요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고양검찰청 검찰심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외국의 배심원과 같은 역할로 검사 단독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사안을 심의해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로, 새로운 분야에서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한편 박 위원장은 그동안의 농정 경험과 풍부한 현장의 소리를 담아내 ‘농산물품질평가원’을 설립했다. 농산물품질평가원은 전문가 10인의 출자로 각 기관으로 설립되어 정부의 농산물 검사 업무를 대행하고 유기농업 등 친환경 농산물 인증기관으로 그 소임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평가원은 외국에서 수입되는 농산물의 품질과 각 기관에서 의뢰하는 검사도 맡아 나갈 계획이다.

고양검찰청 검찰심의위원 활동과 농산물품질평가원 설립은 그동안의 경험을 살릴 좋은 기회라고 그는 말한다. 박 회장은 우리 농촌의 커다란 어른으로서 또 스승으로서 자리해 있다. 수많은 후배들이 그의 땀과 열정을 교훈으로 삼아 또 다른 농촌의 별이 탄생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박해상 회장 약력
-경북대학교 대학원 농학 박사
-고려대학교 식량개발대학원 석사
-경북대학교 농학과 학사
-협성상업고등학교
현)단미사료협회 회장
전)농협대학교 총장
제20대 농협대학 학장
제47대 농림부 차관
전)농림부 차관보
전)한국농업전문학교 학장
전)농림부 식량생산국 국장
전)농림부 이사관
제12회 기술고시 합격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