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나이팅게일, 문광기 간호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강연100도씨
▲사진=강연100도씨

[피플투데이 이가영 기자] = 문득 ‘나는 잘 살고 있나’싶을 때가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는 것인지 확신을 할 수 없고 답답해질 때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사람들은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통해 자신의 삶을 환기하는 것이다. 문광기씨 역시 중국 여행을 통해 자신을 마주하고, 결국 원하는 꿈에 한발자국 더 나가서게 되었다.
 
문광기씨는 주변에서 모두 부러워하는 직장의 사원이었다. 경제학 석사과정을 지내고 대기업에 입사하여 미래를 약속한 여자친구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삶에 행복은 그리 크지 않았다. 
 
“적성과 상관없이 최대한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또 생계와 승진을 위해 일에 몰두하는 밥벌이의 삶을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시 책상 건너편의 과장이 내 10년 후의 모습일 텐데,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중국 여행에서 만난 미국인 간호사 기욤씨를 통해 들은 간호사의 삶은 문씨를 다시 꿈꾸게 했다. 간호사라는 직업은 남에게 베풂으로써 자신에게 보람과 기쁨을 가져다주는 문씨가 꼭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여행에서 돌아온 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간호대학에 편입했다. 
 
현재 그는 삼성서울병원에서 간호사로 7년째 일하고 있다. 문광기씨가 쓴 ‘미스터 나이팅게일’은 ‘여성의 일’이란 편견을 깨고 그가 간호사로 전업하면서 벌어진 일과 그 과정에서 배운 삶의 의미가 녹아있다. 
 
“간호사여서 힘든 일일 뿐이지 남자여서 힘든 일은 없어요. 단지 여성 중심의 문화이다 보니 성격이 둥글둥글해야 지내기가 수월하죠. 저도 성격이 부드러워지고 섬세해진 것 같아요. 환자들의 시선도 많이 달라졌어요. 처음엔 남자 간호사를 신기하게 바라보고 주사도 안 맞겠다던 사람들도 있었는데 지금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말을 많이 듣곤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문광기씨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그것을 이루어냈고, 그렇기 때문에 그는 더 많은 꿈을 꾼다. 그는 간호사로 일하게 되면서 다른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알게 되고, 그런 경험을 책을 써서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 줄 수도 있게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 그는 또 다른 일을 꿈꿀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자신의 꿈은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