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규 화백, 그림이 갖는 시적 생명력 'Story in pi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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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투데이 정근태 기자] = 황순규 화백의 그림은 크게 바다와 배 그리고 연꽃으로 표현되어 있다.

 

처음에는 그저 어려서부터 보아 온 바다가 사랑스러워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에게 바다는 미지의 세계를 꿈꾸는 동경의 대상이었고, 마치 어머니 품속처럼 따뜻하고 무한한 사랑을 느끼며 세상사 어려운 모든 일들을 넓은 가슴으로 포용하고 용서해 줄 수 있는 대상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의 그림은 그의 영혼과 함께 긴 세월동안 녹아든 한편의 시로써 탄생되어진다.

 

바다와 배 같은 경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강한 터치에 의해 출렁이는 바다물결이다. 이것은 커다란 생동감을 자아낸다. 또한 역동적인 구름이 하늘을 가득 채우고, 빛을 머금은 물은 그것을 다시 대기 중으로 되돌리는 등의 바다 풍경들은 자연의 명암법에 의해 다양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저 멀리 물위에 떠 있는 배들, 수평선을 가득 채우며 떠오르는 푸른 빛, 경쾌한 리듬으로 반복되고 있는 붓의 터치, 구름의 투명한 흰색과 푸른색의 미묘한 변화 등의 표현은 작가의 기교가 얼마나 능숙한지를 보여준다.

 

이 때문에 작가는 순수하게 지각적 상태로 머물기 위해 매진한다. 외부 사건이 지니는 관념적 의미가 황 작가와 같은 이에게는 가장 위험하기 때문이다. 본래 예술가들은 사건과는 동떨어져 살아야 한다. 사건이나 주제가 지니는 의미를 그 전체성에서 파악해야 할 의무도 없고 또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작가는 사건이 지니는 내적 의미로부터 독립하여 오로지 ‘본다’고 하는 사실 자체에만 집중해야 하며,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상은 사건의 외면적 양태, 즉 색상과 색조와 명암인 것이다.

 


에두아르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는 우리에게 매우 충격적이면서도 동시에 혁명적인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작품에서 마네는 옥외의 배경 속에 나체 인물과 옷 입은 인물을 병치해 그리면서도 제목을 통해 그림의 어떤 의의도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시의 도덕관을 심하게 훼손했다. 하지만 마네에게는 실제의 사건을 묘사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 그의 관심사는 오직 빛과 색조가 주는 회화적 효과였을 뿐이다. 그의 마지막 대작인 ‘폴리-베르제르의 바’같은 경우도 번쩍이는 거울의 반사상에서 술집의 내부 전체를 볼 수 있게 표현해 놓았는데 이 모든 배경으로부터 동떨어져 있는 듯 지치고 우울한 여급은 화려한 배경과 날카로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 두 작품은 미적 효과를 위해서는 어떤 요소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는 화가의 특권을 주장하고 있다.

 

황 작가의 그림이 그러하다. 그의 작품 경향은 영국의 자연주의 작가인 터너, 컨스터블 작품처럼 자연을 있는 그대로 아름답게 재현하는데 두는 듯하다. 그는 바다의 존재와 가치의 원리를 자연스레 반영하여 작가가 바라본 모습 그대로를 자유롭게 표현했다. 이런 의미에서 황 화백의 작품에는 시적 생명력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그의 작품은 그가 갖고 있는 인생 속 고뇌가 함께 어우러져 미적감각을 한층 더 의미있게 만들어준다.

 

이것은 그의 또 다른 주제인 연꽃에서도 잘 나타난다.

연꽃은 늪이나 연못에서 자라지만 더러운 펄흙에 물들지 않으면서 맑고 미묘한 향기를 간직하며 다른 꽃의 아름다움과는 달리 수려함과 고결한 풍요로움을 지니고 있다. 그는 이것을 표현하기 위해 연꽃에 물방울을 흘려보낸다. 자연을 변화시키지 않고 화면으로 옮겨놓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 보여주는 방안이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대자연의 섭리에 그대로 순응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어느 한 순간이라도 위대한 자연을 절대적으로 섬기고 교만한 인간을 벗어나고자 하는 작가만의 의지가 표출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개구리와 잠자리 등을 등장시켜서 다복함과 재물을 상징시키기도 한다. 무엇보다 그는 세속을 초월한 깨달은 경지, 완성과 원만의 경지를 연상하게 하는 연꽃을 그리며 스스로 긴 세월 창작을 하며 항상 무엇인가를 추구해야 한다는 고뇌의 짊을 내려놓는다.

 

이 때문에 그의 그림은 그 어떤 문장들보다 뛰어나다. 보통 정보를 제공하는 문장들은 주어와 술어의 형식을 갖춘 문장이라 하더라도 그런 문장이 나 그 주어가 지칭하는 대상에 대해 언제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배는 멈춰있다.’라는 문장은 틀림없이 문장과 문법 구조상 완전히 일치하지만 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구별은 극히 간단하고 단순한 것 같지만 철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것이다. 황 작가의 그림에는 하나의 문장들과 다르게 과정과 환기, 전달과 속성소가 전부 표현되어 있다.

여기에서 과정이란 보는 이로 하여금 무엇을 그렸는지 알 수 있게 하는 것이며, 환기는 예술 작품이 어떤 감정을 감상자의 마음에 불러일으키는 것을 의미한다. 전달은 예술가의 의도가 감상자로 하여금 잘 전달된다는 뜻이고, 속성소는 예술가나 예술 작품의 감상자와는 관계없이 그 작품 속에 객관적으로 내재해 있는 어떤 성질을 의미한다.

 


그가 화면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푸른색은 마치 바다 밑에 영롱하고 거대한 수정의 프리즘이 빛을 받아 투과해 놓은 것처럼 눈부시고 강렬하다. 수평선의 끝없는 잔잔한 바다나 뭉게구름, 해변에 정박되어 있는 배들, 군더더기 없는 바다 혹은 하늘의 터치, 연꽃에서 흐르는 물방울, 연꽃에 표현되어 있는 섬세한 터치, 왜곡 없이 채색된 차갑고, 따뜻한 색채 계열 등이 그것이다.

 

특히 그의 작품 ‘휴선’의 전경은 실제의 경치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며 정박되어 있는 녹이 슨 낡은 배의 모습을 묘사했고 후경은 항해하려는듯한 작은 배를 그려 정확한 원근법과 예리한 묘사로 정교하게 표현했다. 동적인 배와 정지된 배, 새로운 미지와 희망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는듯한 깔끔하고 새로 단장한 어선과 달리 낡아 더 이상 항해가 없을듯한 배의 대조적인 모습에서 인생의 흥망성쇠를 상징한듯한 또 다른 의미까지 느낄 수 있다.

 

이 같은 작가의 ‘인상’ 즉, 순간순간 달라지고 사그라지는 빛의 움직임에 보는 이들은 그의 미술세계와 내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약력>

황순규 약력

라메르갤러리, 인사아트센터,

단성갤러리,조형갤러리,연변국제전시센터,

코엑스 전시장2회

 

국제전

LA한국문화원전,

뉴욕 한국문화원전

뉴욕한국미술 흐름전,

독일 베를린전,

스웨던전,

불란스 갤러리전,

독일 한국문화원전

필리핀전,

홍콩밀레리엄전,

팔라공화국 기념전,

베트남 국제초대전,

동북아시아전,

연변 국제전시 Center전,

일본 동경 Pama 갤러리전

 

단체전 205회

현재

한국녹색미술회 회장

(사)한국미협 이사

(사)한국미술협회 장학위원회 위원장

(사)대한미협 부이사장역임

(사)한국현대미술 운영이사 및 초대작가

전토미술문화 진흥회 본부이사

남양주시미협 자문위원

(사)한국전업미술가회 이사

대한민국회화제 회원

노원미협 감사

 

심사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한국현대미술 심사위원 역임

대한미협 심사위원장 역임

녹색 성장 발전 전국 공모전 심사위원장 역임

기타 전국미술공모전 수회 심사위원 이북5도 통일미술대전 심사역임

문광부 장관상 수상

주소

472-709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2-1

부영그린타운 104-1601호

자택 : 031)556-2297, 070-7574-7809

화실 : 031)565-0231, Fax : 031)565-0232

H.P : 010-8164-8808

E-mail : hsg43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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