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교육문제 해결방안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플투데이 정근태 기자] = 한국인 평균 지능지수(IQ) 세계 1위, 사교육비세계1위, 한국학생 공부시간 세계1위(보건복지부), 한국 대학진학률 세계1위(교육과학부), 아이비리그대학 중퇴율 한국1위(콜럼비아대학), 중등생학업성취도 세계2위(PISA), 고등학교 교육이수율과 대학교육 이수율 세계1위(OECD)
이러한 수치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최고로 꼽히는 교육열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우수한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고 나면 상황이 역전된다.
한국대학생 학업성취도 55개국 중 53위, IQ 및 학력대비 인재율 세계 최하위, 한국 대학생의 87%가 전공을 바꾸고 싶어 하고, 사회초년생의 업무와 전공이 불일치하는 수치가 77%를 기록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명문입시학원 종로M스쿨의 송파캠퍼스 유태동 이사장을 만나, 한국 교육에 대해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는 오랜 기간 사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열을 다했으며, 비록 사교육 현장에 있지만 교육자로서 아이들의 미래와 국가 공교육 시스템에 관심이 많다. 현재는 사교육현장에서 한발 물러나 교육관련 저서를 집필하고 있으며 많은 교육연구와 고민 하고 있다.
 
유태동 이사장은 한국의 교육문제에 대해 이같이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대한민국은 앞으로 진로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합니다.”라고 운을 띄운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문제는 대입에만 집중되어 있는 폐단이 가장 크다고 지적하며 우리 아이들이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한 실질적인 목표와 꿈은 포기하고 단순히 명문대 입시만을 위한 시간으로 청소년기를 가득 채우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단순히 대학입시만을 쫒아 공부하기 때문에 설사 대학에 들어간다고 해도 그 후에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현재 사회초년생들은 대학에서 배운 전공과목과 75% 불일치한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것은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외면하고 대입만을 위한 투자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여실 없이 보여주는 결과이다. 대학입시만을 쫒아 10대를 보낸 우리 아이들은 대학에 들어가서도 결국 자신이 하고자하는 것을 찾지 못하고, 대학입시처럼 입사를 위한 스펙 쌓기에 시간투자를 하고 만다. 입사를 한다고 해도 즐겁게 일하는 이는 드물다. 결국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면 개인적으로도 불행하고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다. 더 큰 문제는 무조건적인 대입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고급인력 무한양산을 낳고 있다는 점이다. 
 
유태동 이사는 대졸자 전문 인력 양성은 그 나라의 산업구조와 크기에 따라 계획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독일과 스웨덴의 경우 초, 중고등학교 진로교육이 공교육에서 교육과 체험을 통해서 진로가 결정이 된다. 그 후에 진로에 맞는 특화된 고등학교로 입학을 하게 되어 65%가 산업현장으로 나가게 된다. 국내는 몇몇의 진로고등학교가 존재 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대학입시를 위한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내 적성과 소질을 키워줄 수 있는 진로교육 환경 보다는 어느 대학을 가느냐가 인생 지상목표이자 마지막 목표가 되는 우리나라 교육에서는 입시교육 외 진로교육이 없는 대한민국과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는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은 그 본질부터 잘못되어있다.”고 꼬집었다
대한민국 정부의 교육정책의 변화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본고사를 학력고사로 변경했을 당시 사교육비를 줄인다는 의미로 변경시켰고, 학력고사를 수학시험능력고사(이하 수능)로 변경했을 당시에도 사교육비를 줄인다는 명목으로 변경시켰다. 그리고 수능에서 내신비중을 올리겠다는 정책 또한 사교육비를 줄인다는 의미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이 모든 정책들은 결국 더 높은 사교육비를 지출하게 했다.
 
유태동 이사장은 “진정한 교육정책은 사교육을 죽이겠다는 정책이 아닌 공교육을 발전시키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비판했다.
 
대한민국에서 사교육을 죽이겠다며 펼치는 정책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왜냐하면 사교육이 사라지지 않는 생태계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대한민국 공교육은 열차에서 내리면 다시 탈 수 없는 시스템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사교육을 받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열차에서 내리면 다시 탈 수 없는 시스템이란 뜻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수업이 연쇄적으로 진행되어 학생이 한번 진도를 놓치면 따라갈 수 없다. 이를 공교육에서 제도적으로 보완되지 않으면 사교육은 계속 존재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가장 근본적인 공교육의 문제는 바로 ‘평준화’이다. 현재 교육시스템은 모든 학생들을 같은 성향에 틀 안에 맞추는 것에 있다. 학생들의 특징과 특색을 살리긴 고사하고 꿈까지 뺏고 있다. 한국 학생들은 특정한 분야에 재능이 있을지라도 3~4과목을 골고루 잘 해야 대학에 갈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하고, 잘 하는 과목을 더 깊이 있게 공부 하지 못하고 모자란 과목에 매달려서 성적을 높이는 데만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 이런 현상은 잘난 이도 없고 못난이도 없는 사회적 현상을 발발시킨다. 하지만 어느 사회든 평준화를 바라지 않는다. 우리아이들은 온실 속에 키워지다가 정글에 갑자기 내보내진 것과 다름없는 교육을 받은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결국 청년이 되어 나라탓, 사회탓, 회사탓, 부모 탓만 하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실업자를 양산하게 된다.
유태동이사는 “대한민국은 기초산업인력이 없다.”고 비판하며 “진정한 평준화란 누구나 똑같이 같은 방식으로 교육을 받을 권리를 주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소질이나 실려에 맞는 교육받을 권리도 있다. 정부는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자신의 포지션을 찾게 하기 위한 교육정책을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최고의 사회인재를 낳고 있는 북유럽국가들과 이스라엘의 ‘진로교육’을 예로 들며 대한민국이 앞으로 가야 할 교육정책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북유럽국가 같은 경우 학생들에겐 성취목표점수가 있어서 성취목표점수에 도달하지 못하면 보조교사가 이끌어가는 교육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북유럽국가들의 부모들은 주입식 교육과 모든 것을 다 해주는 우리나라 부모들과 다르게 아이에게 언제나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게끔 생활에서부터 항상 선택을 하게끔 교육시킨다고 한다. 예를 들면 여행을 갈 때 사전에 장소를 정하는 이, 숙박과 음식을 정하는 이, 여행에 가서 무엇을 할지 정하는 이로 가족들 모두 각각 분담을 나누어 계획하는 것이다. 이런 교육은 아이들의 사고능력을 키워 응용과 활용, 창의력을 키워주어 독립인격을 갖게 해주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 그는 이스라엘을 예로 들며 이스라엘의 교육의 목표는 아이들이 자라서 윤리, 종교, 문화, 정치적 배경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존하는 민주적이고 다원적인 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이 되도록 하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 어린이들의 창의성 개발은 무척 어렸을 때부터 시작되며 국가는 개인의 능력과 개성을 중시하며 어린이 각자의 능력과 발달 단계를 고려하여 그들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최대한 개발하도록 돕는데 열을 다한다고 했다. 
다행히 최근 서울대를 비롯한 여러 명문대학에서 입학사정관 제도를 통해 성적위주에서 재능과 진로에 대한 준비 과정과 수준만으로 합격시키는 수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올해부터 우리나라 모든 학교에서 진로교육이 의무화가 되었다. 또한 5만 명의 학부모 진로코치를 양성한다고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 서남수 교육부장관,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모두 요 근래 자주 쓰는 말이 있다. 
바로 “꿈과 끼”다. 
정부는 진심으로 꿈과 끼를 살리는 진로교육을 통해 성적 위주로 합격시키는 입시제도에서 개인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보고 선발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제 우리는 대한민국의 교육문제를 단순히 공교육과 사교육으로 양극화시켜 어느 한 부분이 잘 못되었다고 지적하며 고치려하는 시스템적인 고민보다 교육 본연의 것을 고민해야한다. 공교육과 사교육 어느 현장에서든 진정성을 갖고 있는 교육자라면 박수치고 응원을 해줘야 한다.”고 피력하며 자신부터 진정성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는 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