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치코트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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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투데이 이민지 기자] =

 3월 중순, 봄이 이제 막 시작될 무렵, 명동의 쇼핑센터 곳곳은 수많은 인파가 몰려 활기가 넘치고 화려한 색상의 봄 자켓이 쇼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건, 색색 별로 화려하게 진열된 `트렌치코트`. 분홍색, 노란색, 파란색 등 화사한 색깔과 다양한 소재에 실용적인 디자인까지. `트렌치코트`가 기존의 올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명동 한복판에서 트렌디(Trendy)하게 재해석 되고 있다. 

 

올 봄 패션계를 강타한 유행 스타일은 바로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 받아왔던 트렌치코트의 각색 버전. 3월 중순 명동의 많은 의류매장에는 기존의 클래식한 베이지색의 넉넉한 트렌치코트뿐만 아니라 분홍색, 노란색, 파란색, 꽃무늬 등 화려한 색감에 다양한 디자인의 트렌치코트가 많은 쇼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트렌치코트의 유래

트렌치코트에서 `트렌치`(trench)란 우리말로 참호라는 뜻이다. 참호란 전쟁터에서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해 땅을 파고 겉에 울타리를 쌓은 뒤, 그 안에 숨어서 공격하는 시설을 말한다. 트렌치코트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주 전투양상이었던 참호전에서 영국군과 연합군이 추운 겨울을 견디기 위해 입었던 군복에서 유래하였다.

 

트렌치코트는 1차 세계대전 중 토머스 버버리(Thomas burberry)가 영국 육군의 승인을 받고 레인코트로 이 코트를 개발하였다는 이유로, 일명 `버버리 코트` 라고도 불린다. 트렌치코트는 이후 영국 육군 장교들의 유니폼이 되었고, 전쟁이 끝난 후에도 그 실용성을 높이 평가해 대중적인 패션아이템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트렌치코트, 샅샅이 파헤쳐 보자

트렌치코트는 주로 `코튼 개버딘(cotton gabardine)` 이라는 소재로 만들어지는데, 이 소재는 통기성, 방수성, 내구성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기존 코트는 주로 황갈색이나 베이지 색이 많으며 더블 단추에 어깨에 견장이 달린 것이 특징이다. 어깨 견장은 장식용으로 트렌치코트가 군복에서 유래된 걸 보여준다. 또한 길이가 길고 품이 넉넉한 대신 벨트를 허리나 손목에 둘러 의복이 고정될 수 있도록 한다. 그 밖에 비바람을 막기 위해 가슴 쪽에 천을 덧댄 건 플랩(gun flap) 이 있고, 주머니가 큼직한 것 등이 특징이다.

 

재미있는 트렌치코트 이미지 in 영화

트렌치코트는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하여 사람들에게 몇 가지 특색 있고 재미있는 이미지로 각인되었다. 그 중 영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건 `사립 탐정` 이미지로, 영화에서 탐정이 트렌치코트에 선글라스를 끼고 앞 사람을 미행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또한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 낭만적이고 섬세한 남자를 표현하기 위해서도 트렌치코트가 많이 등장한다. 대체로 이런 영화에서 남자배우들은 비오는 날 우수에 젖어, 고개를 떨어트리고 낙엽 위를 저벅저벅 걷는다. 마지막으로 지적인 분위기의 대학 교수나 시크한 현대적인 분위기의 도시여성을 표현할 때에도 트렌치코트가 많이 사용된다.

 

트렌치코트, `Trendy` 해지다

클래식 패션의 대명사 트렌치코트가 올 봄에는 화려한 색감과 다양한 디테일로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다. 기존의 칙칙한 베이지색에서 벗어나 파랑· 흰· 분홍· 노랑 등 밝은 색상의 트렌치코트가 등장하고, 무릎까지 오던 긴 길이에서 활동성을 늘려주는 허리까지 오는 길이, 여성스러운 라인을 살려주는 A라인 등 코트 형태가 매우 다양해졌다. 뿐만 아니라 소재도 개버딘이 아닌 봄, 여름철 데일리 룩(Daily-Look)으로 간편히 입을 수 있도록 면· 마· 레이온 혼합 등 기능적인 소재의 트렌치코트도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명동의 많은 봄 자켓 중 실용성에 미적 감각· 기능성까지 갖춘 트렌치코트가 올 봄 쇼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해 보이며, 꾸준한 개발을 통해 대중들에게도 사랑 받을 수 있는 일상 패션 아이템이 되었다. 앞으로도 트렌치코트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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